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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신청사 전·후로 살펴본 광교의 역사

경기도 신청사 전·후로 살펴본 광교의 역사

지난 2005년 12월 30일 ‘광교신도시 개발계획(안)’ 확정 고시

70년대 국민관광지에서 인프라 풍부한 행정복합도시로 변신

강유찬 기자

등록 2022.06.10 17:23

경기도 신청사를 품은 광교 신도시. 이 도시의 변천사를 보자면 그야말로 ‘상전벽해(桑田碧海)’다.

뽕나무밭이 변해 푸른 바다가 된 것처럼, 경기도 신청사의 개청 전·후 모습을 통해 광교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엿봤다.

경기도는 7주간에 걸친 청사 이전작업을 마치고, 지난 5월 30일부터 광교 신청사에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 경기도청

■ 1970년대 뱃놀이로 유명한 추억의 관광지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원천동, 하동과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 일원에 11.3km²(341만 8,250평)의 면적으로 조성된 광교신도시는 위례, 동탄, 판교 신도시 등과 함께 건설된 수도권 2기 신도시다.

지난 2011년 첫 입주를 시작한 이곳은 광교호수공원 등 풍부한 녹지공간을 바탕으로 고급 아파트단지, 롯데아울렛 광교점,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컨벤션센터 등 풍부한 인프라로 수원은 물론 대한민국 대표 신도시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이곳이 원래부터 수원의 중심지는 아니었다. 신도시 개발이 시작되기 이전, 지금의 광교 지역은 ‘원천유원지’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수원의 교외 지역이었다.

위로는 신대저수지, 아래로는 원천저수지 사이에 위치한 원천유원지는 2000년대 중반 광교 신도시가 들어서기 직전까지 인근 지역 사람들에겐 가족 나들이 공간이자 추억의 소풍 장소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곳이다.

광교신도시가 조성되기 전 원천유원지 모습. 인근 지역 사람들에게는 추억의 나들이 장소로 유명했다. ⓒ 수원시포토뱅크

■2005년 광교신도시 개발계획(안) 확정 고시

관광지였던 원천유원지 일대의 개발계획은 1996년 수원시에서 수원컨벤션센터 건립을 제안하면서 본격화됐다.

수원시는 2002년 월드컵 유치를 계기로 대규모 컨벤션 단지 조성 계획을 구상했고, 1997년 3월 이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듬해인 1998년, 수원시는 ‘경기 첨단, 행정 신도시 건설을 위한 수원 이의지구 개발계획’이란 제목으로 이의동 일원에 컨벤션 시티를 조성한다는 내용의 도시기본계획을 공시했으며, 2002년 2월 이 사업을 ‘수원컨벤션시티21’로 명명했다.

이후 이 계획은 2002년 11월 도와 수원시가 공동으로 기존 컨벤션 기능을 유지하면서 새로이 행정타운의 기능을 더한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할 것을 발표하며 확장됐다. 개발사업의 명칭도 수원의 진산에 해당하는 광교산의 이름을 딴 ‘광교신도시’로 변경됐다.

2005년 도는 수원시와 함께 광교 일대의 택지개발계획을 수립했다. 이 계획의 주요 내용은 ▲행정, 법조 시설의 유치 및 분산배치 ▲중소기업지원센터를 중심으로 한 도시지원시설 용지 집중 배치 ▲유보지 계획 ▲영동고속도로 상단 전원생활 주거단지 기능 강화를 담았다.

같은 해 12월 계획이 승인돼 건설교통부에서 ‘광교신도시 개발계획(안)’을 확정 고시했다.

광교신도시가 조성되기 전 수원 이의동 일대 모습. ⓒ 경기뉴스광장

■ 2011년 첫 입주…대한민국 대표 신도시로 급부상

2007년 11월 신도시 개발로 인해 임시 휴교한 산의초등학교에서 개최된 기공식을 시작으로 1공구 착공이 시작됐다. 2011년 6개의 공구가 모두 준공될 때까지 순차적으로 건설 공사가 진행됐다.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형성된 광교 신도시는 강남권으로 접근성이 좋아서 2008년 분양 당시 ‘판교 동생 광교’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5,500가구가 첫 입주를 시작한 2011년에는 미흡한 기반 시설 등으로 인해 거품 분양이라는 논란도 일었다.

이러한 상황은 2010년대 중반 이후부터 변했다. 주변 인프라가 완성되고, 신분당선 개통으로 교통 상황이 개선되면서 광교신도시의 인기가 급상승했다.

광교신도시는 올해 5월 경기도 신청사 개청과 함께 컨벤션과 행정, 법조 등 복합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도시로 거듭났다. ⓒ 수원시포토뱅크

■ 오는 2024년까지 ‘경기융합타운’ 순차적 완공

광교신도시는 올해 5월 경기도 신청사가 개청하면서, 컨벤션과 행정, 법조 등 복합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도시로 거듭났다.

이번 경기도청의 광교 시대 개막은 단순히 낡은 구청사에서 신축 청사로 이전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지 않던 기존 도청사에 비해, 광교신도시 한복판 신분당선 광교중앙역 바로 앞에 조성된 신청사는 도민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신청사에는 도청 방문 시 도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저층부 곳곳에 휴게실, 열린 도서관, 홍보관 등 도민 편의 시설을 설치했다.

향후 ‘경기융합타운’ 완공 시에는 도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경기도서관, 광장, 경기정원, 보행몰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는 만큼 꼭 도청 방문이 아니더라도 많은 유동 인구가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경기융합타운은 11만 5,287㎡ 부지에 이미 입주가 완료된 경기도청과 경기도의회를 제외한 경기도교육청, 한국은행 경기본부, 경기주택도시공사, 경기신용보증재단 등이 2024년까지 추가로 입주할 예정이다. 광교중앙역 환승센터로 연결되는 통로도 2024년에 완공된다.

■ 광교신도시의 역사
* 2004년 지구 지정 / 명칭 공모
* 2005년 개발계획 수립
* 2007년 실시계획 수립
* 2007년 본격적인 착공
* 2011년 최초 입주
* 2016년 신분당선 정자~광교 구간 개통
* 2022년 경기도청 신청사 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