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동의 視角]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에 거는 '공약 지키기'
김갑동 대표이사
승인 2022.06.15 05:20
김갑동 수원일보 대표이사
아직도 거리엔 6·1 지방선거 관련 현수막이 넘쳐난다.
출마했던 경기도지사와 교육감, 시장과 군수, 도 ·시의원들의 당선사례가 적힌 문구들이다.
‘감사하다’, ‘곁에서 함께 하겠다’, ‘낮은 자세로 섬기겠다’ 등등 내용도 다양하다.
그러나 선거 때 벌였던 공약을 지키고 정책을 성실히 실천하겠다는 내용은 잘 보이지 않는다.
간혹 공약관련 내용도 있지만, 막연히 실천하겠다며 두리뭉실 에둘러 표현한 문구가 대부분이다.
수원시장을 비롯, 이번 선거 과정에서 당선인들이 내놓은 공약은 많다.
경기도만 하더라도 도지사를 비롯해 자치단체장 31명, 도·시의원 등 652명에 달한다.
이들이 내놓은 공약을 어림잡아 평균 10개씩만 따져도 4년간 지켜야 할 공약은 7000개 이상이다.
시정 등을 어떻게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정책까지 포함하면 숫자는 더 늘어난다.
물론 거기엔 임기내 실현 불가능한 공약들도 부지기수 포함돼 있지만 말이다.
수원시장 당선인의 공약을 한번 살펴보자.
선거기간 동안 경제, 생활, 환경, 청년, 돌봄, 문화, 시민 7대 분야의 세부 공약과 수원 4개 구별 공약, 광교신도시 지역에 대한 특별 공약 등까지 발표했다.
그 중 경제 분야 공약만 봐도 수원화성군공항 이전지 스마트폴리스 추진, 대기업 등 첨단기업 30개 확대 유치 추진, 수원 R&D 사이언스 파크 조성, 서수원 첨단기업 신도시 추진, 북수원 테크노밸리 조성 등등 제목만 봐도 굵직굵직한 것들이 다수다.
그런가 하면 더블역세권 복합도시 개발, 지하철 3호선 연장 추진, 청년 누구나 창업 학습센터 및 청년 오피스 조성 등 시민생활과 밀접한 공약 등도 제시했다.
이 밖에 현재 수원 4개 구를 5개 구로 개편하고 각 구별 특화 거점을 주제로 한 지역 핵심공약도 발표했다.
고질적인 화성행궁의 주차난 해결을 위해 화성행궁 광장에 지하주차장을 개설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모두 50여 가지가 넘지만 시민들에겐 어느 것 하나 '희망' 아닌 것이 없다.
이런 공약을 실천하고 정책을 실현하려면 당선인의 의지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하지만 취임 초기와 달리 임기가 지날수록 이같은 의지가 용두사미가 되는 경우를 우리는 수없이 보아왔다.
덕분(?)에 선거 때 약속했던 많은 공약(公約)들이 잠시 나왔다 사라지는 공약(空約)으로 변하는 것도 여러 차례 경험했다.
이번에 특례시 원년 수원시장으로 당선된 이재준 당선인은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켰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선 의지로만은 부족하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공약 실천 부서를 발족하고 공약서를 만들어 활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일 수 있다.
아울러 선거 때 공약했지만 예산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실천할 수 없는 공약은 매년 한번씩이라도 '대시민 보고회'라도 가져야 한다.
또 실천하지 못하는 공약에 대해선 주기적으로 시민들의 동의와 이해를 구해야 한다.
이 참에 '수원시장 공약이행 시민감시단'을 상설기구로 만들어 운영해도 좋을듯 싶다.
이러한 변화와 개혁은 공약을 믿고 선택해준 유권자에 대한 당선자의 도리이며 공약 실천에 따른 여러가지 혜택과 편리함, 복지 등을 기다리고 있는 시민들에 대한 보답이 될 수 있어 빠르면 빠를수록 좋을 것같다.
물론 모든 일이 그렇듯, 공약 역시 사업을 추진하다 보면 예산과 반대 여론, 주변 환경 등 다양한 이유로 좌초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러나 이같은 문제 해결 또한 공약을 제시한 단체장의 몫이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온라인 시민인수위원회를 활용해 지속 가능한 시민참여 통로를 확보하겠다는 이재준 수원시장 당선인의 구상은 참신하며 기대가 크다.
이재준 당선인이 인수위를 통해 이같은 구상을 밝힌 만큼 본보 사설(6월1일자)에서도 강조했듯이 ‘집단지성 힘’을 믿고 공약과 정책을 펴나가길 바란다.
동시에 이같은 시정방침이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지속될 것도 믿는다.
당선인은 과거 5년 동안 수원시 제2부시장을 맡고 있을 당시 ‘수원시 도시정책시민계획단’을 전국 최초로 설계한 장본인이다.
시민계획단은 초등학교 4학년 국정교과서에 소개됐는가 하면 전국 지방정부 절반이상이 벤치마킹한 것으로 유명하다.
해서 거는 기대가 더욱 크다.
다시한번 항상 시민과 소통하는 사람중심의 도시, 공약이행률 전국 최고 특례시로 만들어 줄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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