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세의 월세 가속화속… 새 아파트 '준전세' 비중 급증
1~5월 국토교통부 실거래 자료 분석
발행일 2022-06-16 제12면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
경기도의 아파트 임대차거래에서 월세가 전세를 역전하는 등 수도권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화되는 상황(6월8일자 12면 보도=경기도 월세 57%·전세 43%… 통계 집계 첫 역전현상)에서 수도권 새 아파트의 월세 거래 비중이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1~5월까지 수도권 아파트 임대차 거래건수는 23만2천468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입주 5년 이하의 임대차 거래를 보면 월세 거래가 53.7%(2만8천582건)로 전세 거래 46.3%(2만4천642건)를 넘어섰다.
이 같은 현상은 높은 전세가격에 따라 '준전세'(보증금이 2년 치 월세를 초과한 임대차 거래) 비중이 늘어나면서 나타난 걸로 분석된다.
신축이 구축에 비해 높은 전세가격을 형성하는데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갱신권 사용까지 고려한 임대인들이 높은 가격으로 전세를 내놓자, 대출금리 인상에 이자 부담이 커진 임차인들이 준전세 계약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보유세 부담을 임차인에게 전가하는 임대인이 월세 매물을 공급하는 점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월세 거래 중 5년 이하 신축 47.8%
대출금리 인상에 임차인 이자 부담
'보유세 전가' 임대인과 이해 맞아
올 1~5월까지 수도권 아파트의 월세거래 중 준전세 거래 비중은 5년 이하가 47.8%(2만8천582건)로 나타났다. 6~10년 아파트는 31%, 10년 초과 아파트는 30.8% 등 비중을 차지했다.
당분간 준전세 아파트 임대차 거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올 8월부터 갱신 만료된 신규계약 물건이 순차적으로 나오는데, 주변 시세에 맞추거나 갱신계약을 포함한 4년치 상승분을 선 반영한 가격에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대출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보증금 일부를 월세로 지불하려는 임차인과 보유세 전가를 위해 월세를 선호하는 임대인의 니즈가 맞물렸다"며 "주거 선호도가 높은 수도권,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월세 전환이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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