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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그플레이션에도 꿈쩍 않는 ‘부동산價’

스테그플레이션에도 꿈쩍 않는 ‘부동산價’

부동산 버티기장 진입…금리영향 미비
기자명 정경진 기자 입력 2022.05.17 13:29

서울 송파구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스테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부동산 집값 향방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인도가 밀 수출을 전격 금지하면서 국내 식품물가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기준금리도 빅스텝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지난 16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p) 인상하는 ‘빅스텝(big step)’을 시사했다. 이날 이 총재는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추경호 부총리와의 조찬 회동 이후 취재진과 만나 “우리나라도 앞으로 50bp(0.50%포인트)의 ‘빅스텝’ 금리인상을 완전 배제할 수 있을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제 금융연구원은 ‘2022년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1%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미뤘던 가격인상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물가 상승세가 확대될 것이란 진단이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등으로 공급차질 현상이 심화돼 올 하반기에도 3%대 후반의 높은 물가상승세가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최근 국제적으로 식량안보를 명분으로 수출을 금지하면서 곡물가격 급등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세계 1위 팜유 생산국인 인도네시아는 지난달 28일부터 팜유수출을 금지했다. 인도 역시 밀 수출을 금지했으며 이집트도 3개월간 밀과 밀가루, 콩 등 주요 곡물 수출을 중단했다. 국내의 경우 인도의 밀 수출 금지에 직접 타격을 받지는 않지만 국제 밀 가격 증가로 밥상 물가 상승 역시 예견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 국내 증권가는 국내 하반기 경제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대외 각종 불확실성 악영향이 국내 경제로 전이돼 경기 모멘텀 둔화 압력이 확대돼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 선행지수와 동행지수간 엇박자 속에 국내 경기 모멘텀은 연초 들어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라면서 “국내 ICT업황 사이클도 연초부터 급격히 둔화되고 있어 국내 경기 모멘텀 약화를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가 물가만 오르고 경기는 나빠지는 ‘스테그플레이션’ 위험에 노출됐지만, 집값 상승은 지속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4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가격은 0.06%가 올랐다. 아파트를 포함해 연립주택, 단독주택을 모두 집계한 결과다. 서울은 전월 –0.01%에서 0.04% 상승전환했다. 수도권 역시 전월 –0.04%에서 0.03%로 상승 전환했다. 지방은 0.07%에서 0.09%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특히 서울은 용산구가 0.15% 상승세를 보였으며 강남구 0.14% 상승, 서초구 0.12% 증가 등을 기록했다.

업계는 스테그플레이션 영향에도 집값 하락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바라봤다. 매매가격이 오른만큼 전세가격도 꾸준히 올라 대출 없이 매매가 가능한데다 금리가 오를 경우 고정금리 대출 형태로 대부분 운영돼 실제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KB국민은행 월간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올 4월 기준 서울 중위가격 전세가격은 4억6816억원으로 1년 전 대비 7%가 올랐다. 2020년 1월 3억4000만원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36% 증가했다.

황규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집값이 하락하거나 거래가 일어나지 않을 경우 버티기에 들어간다”라면서 “지금의 거시경제 상황이 유지가 될 경우 버티기에 강한 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가장 우려해야 되는 부분이 바로 금리향방으로 어느 정도로 오를 것이냐란 부분”이라면서 “미국과 우리나라 기준금리 차이를 훨씬 중요하고 여기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물가가 빠르게 오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하반기 3차례 가량, 총 1%포인트가 상승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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