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조 규모 투자… 군공항 모셔오자" 화성이 달라졌다
기자명 황호영 입력 2022.04.17 17:16 수정 2022.04.18 20:52
수원 군공항에서 전투기가 이륙하는 모습. 사진=국방부 제공
‘20조 원대 투자를 잡아라’
화성지역 정치권의 금기(禁忌)가 금기(金氣)로 바뀌고 있다.
더이상 물러설 수 없는 군공항 이전 흐름에 위기를 기회로 바꾸자는 여론이 지역 정치권에서부터 불거지기 시작하면서다.
국토교통부가 ‘경기남부민간공항’ 건설을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반영하고 수원특례시가 ‘이전부지 20조 원 규모 투자’를 약속하면서 화성시 입장에서는 군공항 이전이 ‘서부지역 발전 보증수표’가 됐다는 판단에서다.
17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군공항 종전부지의 절반에 해당하는 2.7㎢ 규모 부지를 매각하면 20조800억여 원의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 이를 활용해 화성 화옹지구에 친환경 신공항과 도로·철도망을 구축하는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화성시장 예비후보들은 지역사회에 ‘이제는 현실을 바라봐야 할 때’라는 인식 전환의 계기를 제공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규석 국민의힘 화성시장 예비후보는 지난 11일 출마 기자회견에 이어 16일 선거사무실 개소식에서도 "동·서분열을 조장하고 화성시 발전을 저해해 왔던 각종 규제를 완화해 화성시 발전을 이루겠다"며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 추진 의사를 재차 밝혔다.
현재 20조 원으로 평가되는 군공항 부지 부동산 가치를 온전히 화옹지구에 투입, 국제공항과 철도·도로교통망, 주거단지 등 ‘공항신도시’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예비후보는 "수원시의 이전 건의와 국방부의 예비이전후보지 지정으로 진행되는 사업인 만큼 수원시와 국방부는 화성시민에게 최대의 이익을 안겨주는 방향으로 협의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배강욱 예비후보가 지난달 13일 여야 후보군 최초로 ‘수원 군공항 유치를 통한 통합국제공항 조성’ 공약을 내걸며 군공항 이슈를 선점했다.
화성 서부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국제공항을 비롯한 광역교통망, 배후도시 조성이 필요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은 수원 군공항 유치라는 게 배 예비후보의 판단이다.
배 예비후보는 "수원 군공항은 단순히 군사시설 이전을 넘어 ‘국제공항’이라는 대안이 제시된 지 오래"라며 "기존 군공항이 지역에 피해를 주고 있고 국제공항 건설이 동서 불균형 문제 해결과 지역 발전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점이 확실하다면 이제는 현실적인 계산을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황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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