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위험·인체유해 논란' 수원군공항 열화우라늄탄 美 이전"
기자명 라다솜 입력 2022.04.04 17:30 수정 2022.04.04 22:08
백혈병 유발시키는 반인륜 무기, 한·미 불평등 '매그넘합의' 영향
40년 10전투비행단 탄약고 보관… 최근 미군에 인계 이달 본토 이송
김진표의원 5년전 첫 문제제기 "폭발땐 인근 쑥대밭… 이전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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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문제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수원군공항(공군 제10전투비행단)의 열화우라늄탄이 전부 미국 측으로 인계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수원무)에 따르면 10전투비행단은 지난달 매그넘 탄약고(화성시 황계동에 위치)에 보관하고 있던 열화우라늄탄 110여만 발을 미7공군에게 인계했으며, 미군 측은 이를 해상을 통해 이달 중순까지 미 본토로 옮길 예정이다.
열화우라늄탄은 미군이 A-10전투기에 탑재하기 위해 만든 30mm 철갑소이탄(API)으로, 지난 1975년 한·미 공군간 체결한 ‘매그넘 합의서’에 따라 10전투비행단에 별도의 탄약고를 만들고 이곳에 110여만 발을 보관해왔다.
열화우라늄탄은 지난 1991년 걸프전에서 사용돼 백혈병 환자를 대량으로 발생시켰다는 보고가 있고, 국제사회에서 반인륜적 무기로 규정된 바 있다.
미군 측은 관리요원(한국군)의 안전을 위해 정기적으로 저장시설 및 인원에 대한 방사선량을 측정하고 연 1회 건강검진(혈액 및 신경계 검사)을 시행해 왔다고 설명했지만, 미군이 전적으로 쓰는 무기를 한국군이 관리·보관하는 것도 모자라 만약 탄약고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미군 측은 전혀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매그넘 합의서 조항 때문에 끊임 없이 국회에서 문제가 제기돼왔다.
김 의원은 지난 2017년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국내 최초로 열화우라늄탄 안전 문제를 지적했으며, 2018년과 2020년 국감에서도 같은 문제를 지적해 사회적으로 반향을 이끌어냈다.
김 의원은 "제10전투비행단은 수원과 화성에 걸쳐 있는데 탄약고는 전부 화성시 황계동(1.07㎢, 약33만 평)에 위치해 있다"며 "이 주변은 동탄, 병점 등 인구밀집 지역이고 만약 탄약고 폭발사고라도 일어나는 날에는 최소 수 십만 명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열화우라늄탄 이전을 적극적으로 환영한다"며 "추후 불평등한 매그넘 조약도 개정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라다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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