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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까지 번진 'HDC현대산업개발 퇴출 운동' 경기도가 뜨겁다

수원까지 번진 'HDC현대산업개발 퇴출 운동' 경기도가 뜨겁다

발행일 2022-02-04 제9면

서승택기자

taxi226@kyeongin.com

'지금 당장! 영통2구역에서 현대산업개발은 철수하라', '우리의 재산과 목숨을 현대산업개발에 맡길 수 없다'.

3일 수원 영통2구역(매탄주공 4·5단지) 주변. 한창 재건축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이곳에 붉은색 글씨의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렸다. 집회 현장을 방불케 하는 위압적인 분위기에 시민들은 "무슨 일이냐"며 가던 길을 멈추고 현수막에 관심을 드러냈다.

주민 안모(49)씨는 "노조에서 집회라도 하는 것이냐"고 물었고, '영통2구역 조합원들이 현대산업개발의 퇴출을 요구하고 있다'는 설명에 "광주 사고 이후 아이파크 고층 아파트만 봐도 불안하니 심정이 오죽하겠냐"며 조합원들의 입장에 공감하는 모습이었다.

영통2조합 재건축사업 현수막 내걸어

이달 본계약 예정 불구 '철수' 요구

광주광역시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의 여파가 경기지역 곳곳에 들이닥쳤다.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현대아파트와 의왕시 고천나구역·부곡다구역 정비사업(2월3일자 8면 보도=의왕서도 주택재건축·재개발사업, HDC현대산업개발 '퇴출' 분위기) 등에 이어 재건축을 앞둔 수원 영통2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에서도 현대산업개발 퇴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수원 영통2구역 재건축은 매탄동 897 일원 연면적 72만6천여㎡에 최고 35층, 31개동 총 4천2가구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건축비를 포함해 총 사업비 1조2천60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의 시공은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컨소시엄 형태로 맡았고, 이달 초 본계약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광주 아이파크 사고 이후 새 국면을 맞았다.

"GS건설 단독 시공으로 무게 실려"

안양·의왕 등 이어 움직임 본격화

조합측은 지난달 24일 HDC현대산업개발 측에 영통2구역 주택재건축사업에서 자진철수를 촉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천인공노할 인재가 발생한 광주화정 신축현장 붕괴사고와 관련해 신의성실의 원칙에 위배됨을 통감하고 계약해지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 원인제공자 HDC현대산업개발은 스스로 이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영통2구역 주택재건축사업에서 자진철수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덧붙여 조합 측은 공문에 대한 답변 시한을 4일까지로 못 박았다. 그러나 3일 현재까지 현대산업개발 측은 아무런 답변이 없는 상태다.

조합 관계자는 "현재 조합원들은 광주 사고 사태 이후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진 상태"라며 "GS건설의 단독 시공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서승택기자 taxi22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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