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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붕괴 후폭풍'… 경기도 전역 비상령 걸렸다

HDC현산 '붕괴 후폭풍'… 경기도 전역 비상령 걸렸다

기자명 황호영 입력 2022.01.13 19:18 수정 2022.01.13 22:06

HDC현산 공사현장 올스톱…전국 65개 현장 안전점검과 별도
콘크리트 타설 양생시간 준수 등 수원·화성·파주시 정밀점검 대응
"집값에 영향 아이파크 이름 빼자" 부동산커뮤니티 83% '신뢰 추락'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주상복합아파트 붕괴 사고 사흘째를 맞은 13일 오후 실종자 수색이 이어지는 현장에 눈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던 광주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외벽 붕괴사고로 경기도 전역에 ‘HDC현산 비상’이 걸렸다.

경기도가 지역별 HDC현산 시공 현장 현황 파악에 분주한 가운데 불안감 해소를 위한 자체 점검에 나서는 지자체들도 속속 늘고 있어서다.

13일 경기도, 각 시·군 등에 따르면 HDC현산은 이날 전국 65개 현장 작업을 중단하고 14일까지 특별 안전 점검을 진행한다.

지난 11일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아이파크’ 공사 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중 상층부 외벽이 붕괴, 건설노동자 6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HDC현산은 사고 원인과 건축물 안전·품질 등을 파악한 뒤 공사를 재개할 예정이다. 도내 현장 목록은 HDC현산측의 거부로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HDC현산 시공 현장이 소재한 지자체들은 건설사 점검과 별개로 별도의 안전점검에 착수할 방침이다.

경기도가 지난 12일 31개 시·군에 유사 사고 방지를 위한 ▶콘크리트 타설 및 양생 시간 준수 여부 ▶타워크레인 벽체 지지법 준수 ▶동절기 공사계획 등 점검에 철저해달라는 공문을 발송하면서다.

‘반정아이파크캐슬 3~5’단지 현장이 있는 화성시는 14일 HDC현산 점검 이후 외부업체를 통한 추가 점검을 진행할 계획이다.

‘영통아이파크캐슬 3단지’ 현장이 위치한 수원시도 분기별 안전점검 일정을 앞당겨 이르면 이달 말 진행하기로 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해당 단지는 골조 공사를 마친 상태지만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해 재차 점검에 나서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파주시 역시 민·관 합동 점검반을 구성해 이날부터 대형 건설현장 17곳에 대한 정밀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이같은 도내 각 지자체들의 대응 방침과 향후 검사 일정 등에 대한 질의에 HDC현산 측은 답하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자 HDC현산에 대한 불안감은 지자체를 넘어 일반 시민들에게까지 번지고 있다.

지난 12일 한 부동산 커뮤니티에 게재된 ‘HDC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브랜도 적합도’ 설문조사에서는 이날 기준 600명에 가까운 응답자의 83%가 ‘부실공사 이미지가 강해져 기피하는 브랜드가 됐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집값 하락을 막으려면 단지 명칭에서 아이파크를 빼야한다’, ‘재개발·재건축 추진 조합은 안전을 위해 HDC현산을 배제해야 한다’ 등 부정적인 글도 다수 게시됐다.

한편, 고용노동부가 매년 발표하는 ‘중대재해 발생 등 산업재해 예방조치 의무를 위반한 사업장 명단’에 따르면 2016∼2020년 공개 대상에 포함된 HDC현산 관련 중대재해는 5건이다.

공개 대상으로 선정되는 조건이 까다로워 실제 HDC현산발(發) 사망 사고 건수는 더 많다는 게 노동부의 설명이다.

황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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