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인터넷뉴스】박진영 기자 = 수원 권선구의 최대 현안은 누가 뭐라고 해도 수원비행장문제다. 이전, 소음, 배상, 재산권 여러가지가 있다. 그동안 수 많은 정치인들이 이 문제에 대해 매달려 왔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없었다.
그런데 지난 2008년 권선구에서 당선된 정미경 의원은 초선 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보다는 진일보한 해결책 하나를 들고 왔다. 바로 비상활주로의 기지 내 이전이다. 덕분에 많은 권선구민들의 재산권 확보가 용이해졌다.이에 경기언론인연합회에서 18일 오후 정미경 의원을 만나 그간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초선의원을 지내면서 정미경이 느낀 소감은
- 국회의원이 되고나서야 예산을 타내 지역구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발전 방향을 가져가고, 빛을 낼 수도 있다는 것 알았다. 하지만 일을 해본 결과 무력감을 느낄 때도 있었다. 국회의원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핵심이 되어보고자 했다. 그래서 최고위원 선출에 나갔다가 꼴등을 했다.
지금 제 생각은 나 혼자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구민, 정치인 모두가 힘을 모아야 현안이 해결되고 나아갈 방향이 보인다는 것이다. 초선인 제가 아무리 열심히 한다한들 구민들이 한 목소리로 도와주시지 않았다면 힘든 일이 더 많았을 것이다. 제게 일할 기회를 주신 구민들에게 너무 감사드린다.
최근 한나라당 위기인데 어떻게 보는가
- 한나라당은 주인이 없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주인이 있으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떤 조직이나 국가도 망가지려면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된다. 우리 한나라당의 정체성은 이미 검증 받았다. 그럼에도 위기가 오고 있다는 것은 우리 스스로 자성이 부족한데서 온 것이라고 본다. 앞으로 더 치열하게 주인의식을 가지고 정당정치를 하면 국민들이 우리를 용서하고 다시 예쁘게 봐주실 것으로 생각한다.
최근 안철수 바람이 불고 있다고 한다. 이 현상을 볼 때 마다 저는 파랑새를 생각한다. 눈에 보이는 파랑새를 찾아가지만 나중에 보니 파랑새가 아니었다. 알고 봤더니 우리 집에 바로 파랑새가 있더라는 동화처럼 안철수 바람은 바로 그런 것 같다.
자본권력과 정치권력의 상관관계는
- 예전에 중국에 태자당이 있었다. 기존에 중심세력이었던 분들, 자본이 있는 곳에 권력이 있었고 권력이 있었던 곳에 자본이 있었다. 밀접한 관계였다.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만은 없다.
우리는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발전시키겠다는 약속을 했다. 모든 완벽한 이념이란 있을 수 없다. 자본주의도 완벽한 것은 아니다. 분명 폐해가 있을 수 있다. 있다. 이것을 명분만 가지고 막을 수는 없다. 저는 권력자의 딸도 아니고 자본가의 딸도 아니다. 그저 정당정치인, 그것도 신인에 가까운 정치인이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정당 정치인이 한길을 걸어가려고 하는데 부패한 자본이 방해가 된다면 자본을 사양할 용기도 있다.
부패 자본은 우리 한나라당만의 문제는 아니다. 모든 정당이 부패의 사슬을 끊어야 한다. 기성 정치인이 이것을 잘못했기 때문에 지금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동반추락하고 있는 것이다. 저는 정치인으로만 살아온 것은 아니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대학교에 갔지만 부모님들은 가난하게 사셨다. 저는 서민이라는 단어를 사실 쓰고 싶지 않았다. 너무 가난했었기 때문이다.
정치 불신 어떻게 보는가
- 제가 정치인이 아니었을 때부터 들었던 이야기는 늘 정치인 욕하는 이야기였다. 업무 이외에 관계된 것을 제외 하고는 정치면을 안 봤던 사람이다. 지금도 정치 불신하시는 분들이 많다. 아마 국회의원 정미경을 모르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런 문제가 오늘 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라고 묻는다면 밖에서 보면 공평하다고 말하고 싶다. 당 안에서 정치하시는 분들은 외부의 시각에 대해 잘 모른다. 당 안에 있는 사람들은 이미 국민이 아니다. 당 안에 있는 사람들은 선택의 룰이 다르다. 기존의 욕심과 이해득실이 눈꺼플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국민적 정치 불신은 우리 스스로 객관적인 시각을 가질 때 극복될 수 있다. 저도 정치인이지만 부끄럽다.
지난 의정활동 중 가장 잘한 일은
- 비상 활주로를 해제한 것이다. 제가 의원이 돼서 국방부 관계자를 만나 “정말 비상활주로가 필요하냐”고 물어봤더니 “요즘 전력으로 봤을 때 수원 비상활주로는 큰 의미가 없다”는 답을 들 을 수 있었다. 그래서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었다. 제가 이 문제로 국방부 장관을 찾아 갔더니 국방부 장관께서 제가 뭘 원하는지 알고 있었다. 당시 국방부 장관께서 국방위원회에 들어오면 답을 주시겠다고 해서 국방위원회에 들어갔다. 그러고 나서 국방부 장관께서 비상활주로 해제를 약속 해 주었다. 지난해 경기도와 수원, 화성이 MOU를 체결해 부대 안쪽으로 옮기는 것에 대한 합의를 했다.
민주당은 “비상활주로를 안으로 옮기는 것은 비행장 이전을 안하겠다”는 것으로 치부했다. 공군 비상활주로 해제 한다고 약속을 했던 분들이 누구였는지 되묻고 싶다. 현실적으로 지금 어느 지자체도 비상활주로를 받을 수 없다. 그래서 비상활주로 안으로 옮겼다. 전국에 비상활주로가 5개 정도 있다. 결코 우리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 아니다. 국방부가 움직일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줘야 한다.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비상활주로로 인한 고도제한은 풀린다. 병점도 혜택을 받는다. 15층 까지로 고도제한이 풀렸다.
결국 수원비행장은 이전까지 해야 한다. 우선 비상활주로를 안으로 들여다 놓고, 차후 이전까지 준비해야 한다. 왜냐하면 소음으로 인한 배상이 계속 된다면 국방비 지출이 너무 많아지기 때문에 이전하는 것이 비용 적으로 타당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비행장 이전부지다. 그런데 땅 찾기를 해야 하는 데 아무도 안했다. 국방부가 지금 땅 찾기를 하고 있다.
의정활동 중 아쉬운 점은
- 당수동 중학교 설립은 제 공약 이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진춘 전 경기도 교육감을 만나 의논했었다. 우리나라 교육법에 따르면 중학교를 설립하려면 학급수가 최소한 20학급이 되어야 한다. 당수동 중학교 설립은 15학급 밖에 안되기 때문에 설립자체가 무산됐다.
교과위 관계자들을 수십 차례 만나 봤지만 여러 가지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예결위에 들어갔다. 그래서 당수동 상황을 설명하고 예산을 확보해 보려고 했지만 잘되지 않았다.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아마 저 보다 구민들이, 당수동 중학교를 원하는 구민들이 더 마음 아파하실 것이다.
농대 부지 어떻게 보나
- 농대 부지에는 제 꿈이 있었다. 지금의 농대 자리에 법원, 검찰청을 옮기자는 것이 제 생각이었다. 법원이 광교신도시로 이전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당시 법원에서는 가건물을 이용해 조사실로 쓰고 있었다. 지난 2008년 광교 땅값이 너무 비싸 이전이 어렵다는 말이 들렸다. 그래서 권선구 농대부지에 법원, 경찰청을 옮기자는 것이 제 생각이었다.
저의 이런 생각은 우리 구민들에게 자긍심을 드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영통구보다 못한 것들을 비교하면서 힘들어 하시는 것들이 싫었다. 그래서 법원, 검찰청을 우리지역으로 가지고 오자는 생각이 있었다. 그러나 검찰 관계자들은 소음 때문에 갈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제가 법원이 원하는 국민만 국민이냐고 되물었다. 소음 피해당하는 국민은 국민이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면 우리는 뭐가 되느냐고 물어 봤다. 다른 이유를 대라고 했다.
대법원 말은 “우리가 농대에 들어가면 그 주변 다 풀어주셔야 한다.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는 답변을 듣고 길이 열리나 싶었다. 그런데 갑자기 지방선거가 시작되고 시장이 바뀌니 상황이 어렵게 됐다. 대법원에서 수원시로 후보 예정지에 대한 질의서를 보냈더니 광교로 가라는 답변을 했다. 참 아쉽다.
서수원 역세권 개발 문제
- 롯데타운 문제는 제가 오기 전부터 결정이 된 부분이다. 지난 2008년 이전부터 흘러오는 흐름 속에서 결정 된 것들이라 어려움이 많다. 무엇보다 솔직하게 영세상인분들 지금도 어렵다. 굉장히 어렵다.
영세 상인들을 특성화시켜 이 어려운 난국에서 살아남게 하려면 지원금도 필요하고 개발이익금의 일부를 지원하는 시스템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일정기금 영세 상인을 보호하기 위한 손익 대차대조표를 제출받아 국가가 도와주는 시스템을 만든 지금 보다 더 적극적으로 정부가 나서서 해 주어야 한다.
영세상인 특성화 사업자금 이라는 것이 눈먼 돈 되서 엉뚱한 사람들 주머니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실질적으로 필요한 사람을 도와줄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어렵겠지만 수원시가 영세 상인들이 입점할 수 있도록 기업과의 협약을 잘 이끌어내야 된다고 본다.
인간 정미경은 어떤 사람
-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저는 권력자의 딸도 아니고 자본가의 딸도 아니다. 그저 정당정치인, 그것도 신인에 가까운 정치인이다. 정치신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지만 저는 될 때까지 움직이는 그런 사람이다.
예전에 신을 믿지 않으시던 아버지가 베트남 전쟁에 나가셔서 쓰신 일기를 본적이 있다. 당시 옆에서 전우가 쓰러져 갈 때 아버님은 “신이 있다면 우리 딸을 보호해 달라”는 말을 일기에 남기셨다.
죽음을 목전에 두고 저를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알 수 있었다. 저는 비록 가난했지만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우리나라의 평범한 사람이다. 정치인이기 이전에 친구를 그리워하고 아버지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기억해 주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