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장안 중산층 표본… 민심향배 ‘풍향계’ 수원 장안은 17대 국회의원 선거 때부터 2009년 재보선까지 열린우리당-한나라당-민주당 순으로 현역의원을 배출한 중산층의 표본지역으로, 민심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이자 풍향계라 할 수 있다.
장안지역은 최근 몇년 간 정자동 등을 중심으로 개발이 이뤄지면서 구도심과 신도심간 극명한 보수·진보 색채를 띄고 있지만, 지난 2009년 10.28재보선에서 손학규 대표의 전폭 지원을 받은 이찬열(53) 의원이 당선된데 이어 2010년 6.2지방선거도 야당이 대승을 거둬 야권 성향이 짙어지고 있다.
하지만 특정 정당이 꾸준히 수성을 못한 지역이니 만큼 섣부른 예단과 방심은 금물. 특히 최근 한나라당이 지역 탈환을 위해 조직력과 새로운 인물 등을 통해 반격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야권의 후보단일화 여부도 관전포인트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간 후보단일화를 성사시킬지, 최종주자로 누가 나설지 주목된다. 통합진보당은 일찌감치 야권단일화를 주문하고 있다.
■ 한나라당= 인천 제물포고 출신의 박흥석(55) 당협위원장과 ‘수원고 출신의 3인방’인 김용남(43) 전 수원지검 부장검사, 심규송(53) 전 도의원, 이용규(55) 중앙대 교수 등 4명이 치열한 공천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경기일보 편집국장을 지낸 친박계 박 위원장은 지난해 가장 먼저 예비후보에 등록한 후 선거운동에 뛰어들었다. 지역 마당발로 정평이 난 박 위원장은 ‘희생과 섬김’을 목표로 희망로드 민심탐방, 각종 동호회 활동, 사이버 소통 등에 힘쓰고 있고 ‘고구마 위원장’ 및 ‘동네 아저씨’를 자처하고 있다.
수원중·고 출신인 김용남 전 부장검사도 지난 2일 예비후보 등록과 출마 선언 후 본격적인 후보 경쟁에 나섰다. 그는 최근 개인택시조합 등의 잇따른 민심투어를 진행하면서 사회적 약자의 법률자문과 무료상담을 위해 변호사업 등록도 신청하는 등 지역민심과의 눈높이 맞추기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재보선 때도 예비후보로 나섰던 심 전 의원은 ‘골수 한나라당맨’으로 산전수전을 겪은 터라 전통적 지지층의 기반을 바탕으로 도전장을 냈고,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정책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정책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는 이용규 중앙대 교수도 지난해 말 출마를 결심한 뒤 출판기념회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공천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난 90년대 말부터 ‘콘텐츠 전도사’로 나섰던 이 교수는 폭넓은 당 인맥과 학맥을 앞세워 공천을 자신하고 있다.
■ 민주통합당= 삼일공고 출신의 이찬열 현 의원의 재선 도전에 맞서 이재영(49) 전 노무현정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이 예비후보로 등록, 치열한 당내 공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한나라당에 몸담고 있다 손학규 전 대표와 함께 이삿짐(?)을 옮겨 지난 2009년 재보선에서 박찬숙 전 의원을 누르고 여의도에 입성한 이 의원은 기업경영인답게 소상공인 보호와 지역현안 해결에 총력을 벌이며 특유의 수더분함을 앞세워 왕성하게 지역을 다져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수원지역의 새로운 학맥으로 부상한 수성고 출신의 이 자문위원은 르네상스포럼 등 학교 동문과 시민사회단체 등과 다져온 돈독한 기반을 앞세워 현역 아성을 공략하고 있어 주목된다.
■ 통합진보당= 18대 총선 당시 민주노동당 후보에 이어 6.2 지방선거에서도 도지사 후보로 나섰던 안동섭(49) 통합진보당 도당위원장이 총선 경쟁에 나서고 있다.
안 위원장은 야권 후보단일화까지 염두에 두는 도전적 공세로 나서고 있어 향후 수원 팔달과 함께 ‘야권단일후보 1몫’의 성사여부도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23년간 수원에 살면서 지지기반을 닦아 온 안 위원장은 “수원의 진보 국회의원 1호가 돼 수원시민, 장안구민들이 자랑할 수 있는 인물이 되겠다”고 출마 포부를 밝혔다. /김장선기자 kjs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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