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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역집창촌 ‘역세권 개발’ 추진한다!

수원역집창촌 ‘역세권 개발’ 추진한다!

기자명 김인종 · 홍승혁 기자 승인 2021.11.22 09:58

집결지 완전 폐쇄…청소년도 안심하고 통행
민·관·경 전방위 협력…자발적 폐쇄 이끌어내
수원시, 내년 수원역 역세권 마스터플랜 수립
환경정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환골탈태’
소방도로 개설 및 건축물 철거, 리모델링

수원역 성매매집결지가 완전 폐쇄된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1가 일대. 건물 철거 및 리모델링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사진=홍승혁 기자]

수원역 성매매집결지가 완전 폐쇄된지 반년이 지난 지금, 소방도로가 개설되고 청소년 통행금지구역 지정이 해제되면서 새로운 활기가 차오르고 있다.

수원시는 내년 해당 지역에 대한 개발 청사진을 마련할 계획이다.

민선 7기 수원시는 ‘수원역성매매집결지 폐쇄’를 핵심공약으로 내걸고 2019년 1월 ‘수원역가로정비추진단’을 신설, 3년만에 결실을 맺었다. 1960년대에 형성되어 오랜 시간 도심 내 흉물로 취급되어 왔던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1가 일대 수원역 성매매집결지는 지난 5월 31일을 기점으로 전면 폐쇄되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불법 개조·증축한 건물로 골목길이 미로처럼 얽혀있어 화재 등 사고 및 재난에 취약했던 수원역 성매매집결지 일대는 소방도로 개설 및 건축물 철거, 리모델링 공사 등의 환경정비를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는 중에 있으며, 현재(11월 19일 기준) 폐쇄 이전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60여년만에 수원역 성매매집결지가 폐쇄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수원시민과 수원시, 그리고 경찰의 긴밀한 협력과 적극적인 추진력이 있었다.

지난 10월 28일 오전 '청소년통행금지구역' 안내판을 철거하고 있다 [사진=수원시]

수원서부경찰서는 지난 3월 31일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1가 수원역 성매매집결지 일원 2만5364㎡를 ‘여성안심구역’으로 지정했다. 성매매집결지를 여성안심구역으로 지정한 것은 전국 최초였다. 집결지 일대가 여성안심구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지속적인 순찰이 강화되었으며, 4월 20일에는 염태영 수원시장과 김원준 경기남부경찰청장이 참여한 ‘수원역 성매매집결지 주변 보행 안전을 위한 합동 순찰’이 진행되기도 했다.

또, 수원시는 집결지 내 여성들과의 신뢰 관계를 형성하는데도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시는 2019년 12월 ‘수원시 성매매피해자 등의 자활 지원 조례’를 제정했고, 지난해 8월에는 ‘수원역 집결지 성매매피해자 현장상담소’를 개소하기도 했다. 수원시 여성정책과 관계자들 또한 2주가 넘는 기간동안 밤낮을 가리지않고 성매매집결지를 방문, 100여개에 달하는 유리문을 두드려가며 집결지 내 여성들에게 자활지원에 대한 안내를 해왔다. 성매매피해 당사자들은 개인정보가 드러나는 것을 꺼리는데다 누구의 말도 듣거나 믿으려하지 않았다. 이러한 점 때문에 그들과 우선적으로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했고, 이제 탈 성매매를 결심하고 자활에 참여하는 여성은 60여명에 이르고 있다.

수원시민 또한 집결지 폐쇄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은하수마을 활성화를 위한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 고경석(64)씨는 지난 3월 19일 시, 경찰과 협의하여 성매매집결지의 자진폐쇄에 큰 역할을 했다. 건물주 및 업주, 집결지 여성을 적극적으로 설득했을 뿐만 아니라 전국성매매집결지 단체인 한터전국연합회에서도 탈퇴를 이끌어냈다. 또한, 집결지 폐쇄 이후 슬럼화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6월 건물주연합회를 만들어 자체정비 및 은하수마을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이러한 민·관·경 협력을 통한 성매매집결지 전방위 압박과 수원시 직원들의 노력 끝에 수원시 성매매집결지는 지난 5월 31일, 업주들의 자발적인 집결지 ‘완전 폐쇄’를 이뤄낼 수 있었다.

한편, 수원시는 내년부터 완전 폐쇄된 성매매집결지 일대에 대한 개발 청사진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수원역 성매매집결지 일대는 비행안전 5구역으로 분류되어 45m의 고도 제한이 적용되고, 역세권의 높은 지가 등 제약이 많기 때문에 사업성이 없어 민간 주도 개발이 사실상 어려웠다.

이러한 상황에 수원시는 내년부터 성매매집결지 폐쇄 이후 해당 부지 개발을 위한 준비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수원시의 ‘역세권 개발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 추진 계획’에 따르면, 수원시는 내년 1월부터 12월 팔달구 덕영대로 895번길 23일원 2만2662㎡에 대한 용역을 진행, 개발 방향에 대한 청사진을 그릴 예정이다.

염태영 시장은 지난 2일 수원역 성매매집결지 소방도로개설공사 현장을 찾아 “민선 7기 핵심공약으로 ‘수원역성매매집결지 폐쇄’를 내걸고, 2019년 1월 ‘수원역가로정비추진단’을 신설했는데 3년여 만에 결실을 봤다”며 “수원역성매매집결지 폐쇄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해주신 경찰에 특별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염태영 시장은 “수원역성매매집결지 일원이 시민들이 언제든지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되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수원시의 청사진 수립 계획이 나오면서 수원시의 관문이자 얼굴인 수원역의 오점이자 흉물로 취급받았던 성매매집결지 일대가 어떤 모습으로 새롭게 탈바꿈할지 수원시민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인종 · 홍승혁 기자 new1suwo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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