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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어긋난 ‘자진 폐쇄’ 약속, 수원역 집창촌 옆 다방 압수수색

[단독] 어긋난 ‘자진 폐쇄’ 약속, 수원역 집창촌 옆 다방 압수수색

장희준 기자 junh@kyeonggi.com

입력 2021. 11. 10 오전 00 :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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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9일 밤 불법 성매매가 이어지던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인근 다방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뒤 금고를 옮기고 있다. 장희준기자

경찰이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폐쇄 이후로도 인근 다방에서 성매매 영업을 계속해온 업주를 상대로 강제수사에 나섰다.

경기남부경찰청은 9일 성매매 알선 혐의로 A씨(60ㆍ여)를 입건하고, 그의 업소ㆍ주거지 등 2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영장 집행에는 수원남부경찰서ㆍ수원서부경찰서 경력까지 20명 이상의 수사관이 투입됐다.

A씨는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중앙부 삼거리 바로 옆 지하 1층에 위치한 다방에서 손님들을 꼬드긴 뒤 다방 내 밀실 또는 해당 건물 2~4층의 여관에서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앞서 성매매 집결지 업주들을 대표해서 ‘자진 폐쇄’를 공언했던 대표자와 가족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오후 9시30분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으며, 다방에 대한 강제수사는 오후 11시30분께 종료됐다. 이곳에서 경찰은 금고 1대, 휴대전화 1대를 확보했다.

 

9일 밤 성매매 알선 등 혐의로 경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는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인근 다방의 모습. 장희준기자

그러나 수원시 권선구에 위치한 A씨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은 자리를 비운 A씨가 문을 열지 못하게 하는 등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하며 자정을 넘어서까지 시간이 지체됐다. 이 과정에서 A씨는 경찰의 영장 집행에 대해 강제적인 주거 침입이라며 112신고까지 했으나, 경찰은 소방에 협조를 구해 강제로 금고를 개방했다. 주거지에선 성매매 영업 기록이 담긴 장부 7부, 롤렉스 시계 등이 발견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다방에서 압수수색이 진행되던 중 지하로 내려가려던 남성 손님이 대기하던 경찰과 마주쳐 황급히 자리를 떠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성매매 집결지가 폐쇄된 뒤로도 인근에서 성매매를 이어오고 있는 상황을 포착, 강제수사에 착수했다”며 “성매매 알선 과정에서 여관 주인도 관여했는지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장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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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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