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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특례시 주요 관심사업 등 종합/-은하수마을과 주변

'수원역 성매매집결지 폐쇄' 성과보고회

'수원역 성매매집결지 폐쇄' 성과보고회

60년 퇴폐업소 옹성 허물어… 시민의 거리 일궈낸다

발행일 2021-11-24 제10면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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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년 넘게 철저히 '분리'됐던 수원역 성매매집결지가 '함께하는 힘'으로 재탄생했습니다." 23일 수원시청에서 열린 '수원역 성매매집결지 폐쇄 성과보고회'에 참석한 염태영 수원시장은 과거 수원역 주변 성매매집결지 정비계획 발표부터 최근 결국 폐쇄가 이뤄지기까지 과정을 되짚으며 이같이 말했다.

염 시장은 이날 지역 주민은 물론 시민사회단체와 경찰 등의 전폭적인 협조가 결국 성매매집결지 폐쇄라는 성과를 거뒀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염 시장은 "60년 넘는 세월 동안 매산로1가 작은 골목은 철저히 '분리된 공간'이었다"며 "한없이 견고해 보이던 그 벽에 균열을 내기 시작한 것은 함께하는 힘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주민과 시민사회단체에서 자발적으로 협의체를 만들면서 성매매집결지 폐쇄에 앞장섰고, 경찰은 전례 없이 강력한 순찰과 단속으로 가장 큰 힘이 돼 줬다"며 "수원역성매매집결지 폐쇄로 우리는 '함께하면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봤다"고 덧붙였다.

염태영 시장, 경찰 10명에게 표창 수여

"견고해보이던 벽 균열낸 건 함께하는 힘"

이날 보고회에는 염 시장을 비롯한 수원시 공직자, 경찰 관계자, 수원시의원, 경기도의원, 안심거리조성 주민협의체 위원 등이 참석했다. 집결지 폐쇄 추진 과정·결과 보고로 시작된 이날 보고회는 감사패·표창장 전달, 염태영 시장 인사말로 이어졌다.

염 시장은 수원역 성매매집결지 폐쇄의 큰 역할을 해 준 김원준 경기남부경찰청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외 한광규 경기남부경찰청 생활질서계장 등 경찰 10명에게 표창을 수여했다.

지난 10월 수원시 관계자들이 청소년통행금지구역 안내판을 정비하고 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지난 60여년 완전히 '분리된 공간'으로 유지된 수원역 앞 매산로1가에 위치해 있던 모든 성매매업소는 지난 5월31일 밤 이후로 전부 폐쇄됐다.

앞서 수원시는 2014년 4월 '수원역 주변 성매매집결지 정비계획'을 발표한 뒤 경찰, 시민단체, 주민과 협력해 수원역 성매매집결지 정비를 위해 꾸준히 노력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나타내진 못했었다.

가로정비추진단 등 신설 행정력 집중

성매매피해자 자활 지원 조례 등 제정

서부경찰서 2만여㎡ 여성안심구역 지정

그러다가 이후 2017년 9월 '정비계획 수립, 정비구역 지정 용역'에 착수하고 2019년 1월 '수원역 가로정비추진단'을 신설해 행정력을 집중하며 성매매집결지 중앙에 소방도로 개설을 추진하는 등 작업에 나서자 성매매집결지 폐쇄의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후엔 성매매집결지 폐쇄가 이뤄진 뒤 사후 조치를 위한 '수원시 성매매피해자 등의 자활 지원 조례'를 2019년 12월 제정했고, 지난해 8월엔 '수원역 집결지 성매매피해자 현장상담소'를 개소하는 등 성매매피해자 자활지원사업에도 힘을 쏟았다.

지난 6월 수원역 집창촌 철거반대 생존권 요구 상복시위.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수원시는 올해 3월 '수원역 성매매집결지 정비 종합계획'을 수립했고, 수원서부경찰서는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1가 수원역 성매매집결지 일원 2만5천364㎡를 '여성안심구역'으로 지정했다.

지난 4월20일에는 염 시장과 김 청장이 함께 현장을 찾아 수원역 성매매집결지를 점검했으며 마침내 성매매 업주들은 "5월31일까지 업소를 자진 폐쇄하고 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지난 10월27일엔 수원역 성매매집결지가 있었던 팔달구 덕영대로895번길 23 일원이 22년 만에 '청소년 통행금지구역'에서 해제됐다. 소방도로는 폭 6m, 길이 163m 규모로 개설된다. 소방도로개설공사는 수원역 성매매집결지 업주들이 '자진폐쇄'를 결정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수원시는 지난 3월부터 '성매매집결지 도로개설사업 2단계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집결지 내에 폭 6m, 길이 50m 도로를 개설하는 것으로 2022년 12월까지 진행된다.

22년 만에 청소년 통행금지구역 해제

기존 건물 리모델링 전시공간 등 활용

수원시는 도로개설구간 내 잔여지를 활용해 거점 공간 조성공사도 진행 중이다. 기존 건물 1개 동을 리모델링해 전시·공연 등을 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하고, 시민들이 휴식할 수 있는 녹지공간도 조성한다.

 

이에 염 시장은 "함께하면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으로 이젠 어둡고 부끄럽던 그곳을 '시민의 거리'로 일궈가야 한다"며 "(수원역 성매매집결지가)아름답고 활기 넘치는 거리, 곳곳에 시민의 일상과 문화가 살아있는 품격있는 공간, 누구나 찾고 싶은 수원의 명소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 [인터뷰] '취임 100일' 유문종 수원시 제2부시장, "100일 동안 현장 30여곳 방문… 주민과 신뢰의 동반자 돼야"

"'사람중심 더 큰 수원'을 완성하기 위해 쉼 없이 고민하고 실천하겠습니다."

'현장 전문가'로 평가받는 유문종 수원시 제2부시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이렇게 말했다. 수원에서 나고 자라 수십여 년 수원시민의 곁에서 지방자치와 수원시의 성장·발전을 함께 만들어 낸 유 부시장은 지난 8월12일 취임 첫날부터 현충탑을 참배한 직후 코로나19 대응 현장으로 달려갔다.

시민 건강 증진 수목원사업 뜻깊어

탄소중립·지속가능발전에 더 집중

기본·원칙 토대 협치 행정 펼칠 것

이후에도 보건소와 선별진료소 등 방역 현장을 먼저 살피고 여러 도시재생사업지는 물론 쓰레기 분리배출 등 생활과 밀접한 현장도 직접 찾아다니며 시민과 소통하고 시민을 위한 행정을 고민했다. 지난 100일간 기억에 남은 현장과 앞으로 수원시민을 위해 어떤 행정을 펼칠지 유 부시장의 일문일답으로 들어봤다.

-가장 인상 깊었던 현장은.

"100일 동안에만 30여 곳에 달하는 현장을 찾았다. 그중 '수원수목원(가칭)'과 '영흥수목원(가칭)'은 기후위기 상황 속 환경과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수원시가 시민의 건강과 행복을 높이고자 추진해온 사업이라 특별히 뜻깊었다. 두 수목원 모두 오랜 준비를 거쳐 지난해 하반기에 공사를 시작했고, 내년 준공을 목표로 차질 없이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환경운동가 경험을 살려 펼치고자 하는 일은.

"기후변화가 너무나 빠르다. 폭염과 가뭄, 이상기온과 같은 변화는 시민들에게 위기로 다가가고 있다. 따라서 탄소중립과 지속가능발전에 대해 좀 더 행정력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수소충전소 확대를 통해 수원형 수소경제생태계 모델을 구축하고, 4대 하천 중심의 녹지축을 연결하는 그린네트워크와 주민주도의 자원순환, 수원형 에코스테이션 확대 등 지속가능한 미래환경을 위한 정책을 실현해 나가겠다."

-매니페스토 선구자로 꼽히는데, 수원시정에서 베스트 공약을 꼽는다면.

"2006년부터 매니페스트 활동을 시작해 제도적 기반을 정비하고 우수사례를 보급했다. 매니페스토의 가장 중요한 점은 공직자와 지역주민의 관계를 신뢰와 협력의 동반자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수원시는 9회 연속 매니페스토 본상을 받은 것만으로도 큰 귀감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민선 7기 최우선 과제였던 수원특례시 지정이 가시화된 점은 가장 큰 성과다."

-민선 7기 마무리를 위해 남은 과제들의 추진 방향은.

"수원시는 민선 5, 6, 7기 사람 중심의 행정을 펼치고 명실상부한 광역시급 도시로 성장했다. 현재 추진 중인 각종 현안도 기본과 원칙을 토대로 시민과 함께 협치 행정을 펼쳐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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