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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건설사, 수원 영통서 '벽적대전' 펼친다

10대 건설사, 수원 영통서 '벽적대전' 펼친다

벽적골8단지 두산·우성·한신아파트 ‘리모델링’ 수주전 치열

물밑작업 시작한 건설사…현대건설, DL, GS, 대우 등 10곳

리모델링 추진 아파트 단지내 현수막 설치 및 ‘스크린’ 실시

초역세권·대단지 등 건설사 10곳 모두 호평

김진태 기자 kongmyung11@fetv.co.kr

등록 2021.11.10 15:01:36

수정 2021.11.10 15:09:19

▲ 벽적골8단지 두산·우성·한신아파트 단지 내 설치된 현수막들.

[FETV=김진태 기자] 수원 영통구에 현대건설을 비롯한 10대 건설사들이 줄줄이 몰려들고 있다. 영통구 인근에 위치한 벽적골8단지 두산·우성·한신아파트 리모델링 공사 수주전에 뛰어들기 위해서다. 대형 건설사들이 리모델링 공사에 군침을 흘리는 이유는 이 단지가 2000세대 가까운 초역세권 대단지여서 공사를 수주할 경우 막대한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뿐 아니다. 벽적골8단지 두산·우성·한신아파트의 경우 리모델링 이후 수원 영통 일대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기대된다는 점도 브랜드 건설사들이 '벽적대전'을 벼르는 또 다른 이유중 하나다. 실제로 각 건설사들은 아파트 단지내 조합창립총회를 축하하는 현수막을 설치하고 스크린을 실시하는 등 주택조합 설립추진위원회(이하 주택조합 추진위)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벽적골8단지 두산·우성·한신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는 주택조합 추진위가 10일 조합설립총회(이하 총회)를 연다. 이날 오후 7시에 시작하는 총회는 예비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유튜브에서 진행된다. 주택조합 추진위는 이날 총회에서 ▲규약제정 ▲임·대의원선정 ▲예산수립을 진행하고, 총회 결과에 따라 향후 조합설립인가를 수원시에 신청할 계획이다. 조합설립인가 신청 기준은 전체 주민의 3분의 2(66.7%) 동의를 얻어야 한다. 현재(10일 기준) 이 단지는 전체 1842세대 가운데 1280세대(69.4%)의 동의를 얻어 조합설립인가 신청 기준을 충족했다.

주택조합 추진위에 따르면 이 단지의 리모델링 사업 총 공사비는 6077억570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평당 단가는 550만원으로 책정됐다. 사업비는 평당 단가 550만원의 15%로 모두 합치면 792억6596만원이다. 공사기간은 철거까지 3년을 예정하고 있다.

주택조합 추진위는 오는 2023년까지 이주를 완료하고 그 다음해인 2024년 상반기에 이주를 발표할 계획이다. 리모델링이 완료되면 기존 1842세대에서 114세대가 늘어난 1956세대가 될 것으로 주택조합 추진위는 예상하고 있다. 주차할 수 있는 차량은 현재 1503대에서 2740대로 1237대의 주차공간이 더 생길 전망이다. 지하 2층~지상20층 규모였던 이 단지는 리모델링 사업 완료 후 지하3~지상20층 규모로 증축될 예정이다.

이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선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이 수원시의 심의를 넘어야한다. 이에 주택조합 추진위는 현재 220% 용적률을 최대 312%까지 용적률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주택법에 의하면 세대의 주거전용면적이 85㎡미만의 주택은 40%이내에서 증축할 수 있다. 현재 이 단지의 주거전용면적은 59.84㎡다. 김도경 주택조합 추진위원장은 "수원시가 12월 말에 기본계획안을 발표하는데 그걸 봐야 진행방향을 잡을 수 있다"며 "아직 수원시에서 얘기한 게 없어 계획만 잡은 상태"라고 말했다.

▲ 벽적골8단지 두산.우성.한신아파트 단지 내 위치한 주택조합 설립추진위원회 건물.

조합설립총회가 열리고 조합설립인가 신청을 눈앞에 두자 건설사들이 주택조합 추진위에 눈도장을 찍고 있다. 주택조합 추진위에 따르면 현재 관심을 나타낸 건설사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DL이앤씨 ▲쌍용건설 ▲효성중공업 ▲코오롱글로벌 ▲GS건설 등 10곳이다.

이 단지는 한때 건설사들이 설치한 현수막으로 도배됐지만, 지금은 ‘빠른 사업추진과 성공을 기원한다’는 문구를 적은 현대건설의 현수막과 ‘조합창립총회를 축하한다’는 포스코건설, 코오롱글로벌의 현수막만 걸려있다. 주택조합 추진위에서 미관상의 이유로 현수막을 떼낸 것이다. 김 위원장은 “예전엔 아파트 단지 내 설치된 현수막이 많았는데, 이곳에 세입자분들도 많아 미관상 일부 현수막은 제거했다”고 말했다.

건설사들은 현수막 설치외에도 스크린을 진행하며 수주를 위한 물밑작업에 한창이다. 정비사업업계에 따르면 스크린은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 사업지역에 직원을 파견, 그 지역과 관련된 정보를 모으고 사업과 연관된 사람과 친밀감을 형성하는 것을 말한다.

건설사들이 이토록 공을 들이는 것은 이 단지의 입지가 좋아서다. 실제 이 단지와 근처 전철역인 수인분당선 망포역 8번 출구와의 거리는 415m다. 도보로 5분 내외에 있는 초역세권인 셈이다. 또, 이 단지 바로 앞에 있는 버스정류장과의 거리도 247m로 도보로는 3분이면 갈 수 있어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학군도 좋다. 근처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가 모두 가까이 있어서다. 이 단지와 가장 가까운 학교는 단지 맞은 편에 위치한 영동중학교다. 이 단지와의 거리는 345m다. 도보로 4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태장고등학교는 400m, 신영초등학교는 450m다. 도보로 각각 5~6분 걸리는 거리다. 학군이 좋은 것으로 평가되는 이유다.

이 단지가 1842세대의 대단지라는 점도 건설사들이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단지 규모가 클수록 투자가치가 높아 소비자에게 인기가 많다”며 “대단지는 일반적으로 가격 상승시에는 보다 많이 오르고 하락시에는 하방 경직성이 강해 덜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건설사들은 이 단지의 전세대 평형이 24평인 것도 장점으로 꼽는다. 세대 평형이 다양하게 나눠져 있으면 분란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세대 평형이 나눠져 있다면 설계를 했을 때 조합원들 사이에서 형평성 문제로 분쟁이 있을 수 있다”며 “세대 평형이 모두 같아서 방향을 잘 잡는다면 조합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게 좀 더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건설사들이 이 단지의 리모델링 사업 수주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지켜봐야 된다는 입장도 나온다. 이 단지의 입지가 좋고 조합설립인가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아직은 결정된 게 아무것도 없어서다. GS건설 관계자는 “관심은 있지만 조합에서 요구하는 설계안이 전혀 없어서 아직 어떤 검토를 해보지 못했다”며 “조합설립인가가 나오고 설계안이 나올 때까지는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단지의 조합설립인가에 대해 관망세가 일부 나오고 있지만, 주택조합 추진위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합설립인가에서 가장 고비로 여겨지는 것은 주민의 동의인데 이미 69.4%를 달성해 문제없다는 것. 김 위원장은 “조합설립인가에서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 바로 주민들 동의였는데, 이미 조합설립인가 기준을 초과해서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향후 시공사 선정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아직 남은 과정들이 많이 있어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건설사에서 얼마나 좋은 조건을 제시해주는지를 보고 결정하게 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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