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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의 빅데이터] ‘대장동’이 차기 대통령을 결정한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배종찬의 빅데이터] ‘대장동’이 차기 대통령을 결정한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기자명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입력 2021.10.02 08:45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데일리임팩트 전문가 칼럼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차기 대통령 선거를 불과 5개월 여 앞두고 ‘대장동 개발 의혹’이 차기 대선을 판가름할 태풍의 눈으로 등장했다. 대장동 개발 의혹은 부동산 이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 사업에 대한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2015년 대장동 개발사업 사업자가 선정되던 당시 성남시장은 이재명 현 민주당 대선 후보였다. 민간 사업자가 개발 이익을 모두 가져가는 방식에 제동을 걸고 5000억 원이 넘는 이익금을 환수했다는 것이 이재명 후보의 설명이다. 반면에 가장 큰 논란이 되는 부분은 화천대유자산관리공사를 중심으로 한 천화동인이 6000억 원 넘는 천문학적인 배당금을 가져갔다는 점에 시선이 쏠려있다.

화천대유 대주주이자 실소유자이며 전 언론사 법조기자 출신인 김만배 씨는 이재명 후보와 전혀 연관성이 없고 많은 배당금을 확보한 배경은 사업 참여 당시 확보되지 않았던 부동산 개발 대박 결과라고 항변하고 있다. 누구의 말이 맞는 것일까. 화천대유는 부동산 사업을 진행하면서 김 대주주의 개인 인맥으로 초호화 법조 자문단을 구성했다고 한다.

국정농단 수사로 잘 알려진 박영수 특검이 고문으로 있었고 국정농단의 주범인 최순실 씨를 법률적으로 도운 이경재 변호사가 고문단에 이름을 올렸다. 강찬우 전 수원지검장, 권순일 전 대법관까지 화천대유 고문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곽상도 국회의원의 아들과 박영수 특검의 딸은 화천대유에서 직원으로 근무까지 했다고 한다.

곽 의원의 아들은 ‘퇴직금' 등의 명목으로 '50억원’의 거액을 받았다고 해서 장안의 화제가 됐다. 대장동 개발 프로젝트의 사실상 설계자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자택 압수를 당했고, 천화동인 5호의 실소유자인 정영학 회계사는 지난 2년 간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와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 사이의 대화 녹취록을 검찰에 제출했다고 한다. 이준석 국민의 힘 대표와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개발 의혹 관련 설전을 거듭하고 있다.

먼저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개발 의혹을 ‘이재명 게이트’로 만들려고 하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봉고파직’하고 김기현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봉고파직’에 ‘위리안치’를 더한다고 공격했다. 여기에 이준석 대표는 ‘이재명 후보가 추악한 가면을 벗고 나와야 한다’며 ‘추악한 가면을 벗으면 변학도’라고 비유해 별안간 ‘춘향전’까지 소환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차기 대선의 유력 후보까지 정조준하고 있는 ‘대장동 개발 의혹’의 파장은 빅데이터에서 어느 정도일까.

빅데이터에서 발견하는 첫 번째 대장동은 ‘이슈 폭발력’이다. 빅데이터에서 일반적으로 언급량이 많고 관심도가 높은 검색어는 치킨이다. 우리 국민이 간식 등으로 즐겨먹는 대표적 메뉴로, 일상적인 관계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장동은 치킨보다 훨씬 더 높은 관심을 받는 단어로 떠올랐다. 빅데이터 분석 도구인 소셜메트릭스인사이트에서 ‘대장동’과 ‘치킨’을 입력해 본 결과 전체 언급량은 대장동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9월 1일부터 30일간 대장동 언급량은 98만8,746건으로 거의 거의 100만 건에 육박했다. 반면에 키친은 같은 기간동안 47만4,189건으로 대장동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그림1).

언급량 비교: 대장동 vs 치킨(2021년9월1일~30일)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인 키친보다 대장동의 언급량이 두배 정도 된다면 그 파급력은 매우 크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이 정도의 이슈 폭발력이라면 각 당의 경선을 넘어 본선까지 가장 중요한 이슈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될 공산이 높아 보인다.

대장동에 대해 빅데이터에서 발견하는 두 번째 내용은 ‘이슈의 치명성’이다. 대장동 검색어를 입력하고 연관어를 보면 이번 대선과 관련된 주요 인물이 속속 등장한다. 대장동 개발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후보를 비롯해 이낙연 후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및 전 경기관광공사 사장, 곽상도 무소속 국회의원 등의 인물이 등장한다. 그 외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까지 연관어로 떠올랐다(그림2).

연관어 분석: 대장동(9월1일~30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역시 본인은 아니지만 부친이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의 누나와 주택 매매 거래를 했었다고 한다. 이쯤 되면 차기 대선과 가장 큰 관련을 가지게 되는 이슈가 대장동 개발 의혹이다.

세 번째로 확인하는 대장동 빅데이터 민심은 ‘의혹의 프레임’이다. 경찰의 내사, 검찰의 압수 수색 등 다소 늦었지만 강도높은 수사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진상 규명은 난항을 겪고 있다. 핵심 수사 대상인 천화동인 4호의 실소유주인 남 모 변호사는 해외에 나가 있다고 한다.

이재명 후보는 더 많은 개발 이익을 환수하지 못해 송구하다면서 "대장동 개발 의혹은 ‘이재명 게이트’가 아닌 ‘토건비리세력과 국민의힘 합작 게이트’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대장동 개발이 민간 사업자에 의해 최초로 주도되던 시점은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때여서 여야를 가리지 않고 의혹은 하나의 '프레임'으로 퍼지고 있다.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 분석에서 ‘의혹’ 연관어가 가장 뚜렷하고 집중적으로 부각되고 있다(그림3).

연관어 분석: 대장동(9월1일~30일)

대장동 관련 빅데이터에서 발견하는 마지막 내용은 ‘대선의 영향력’이다. 대장동 개발 의혹은 모든 이슈를 다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고 있다. 심지어 윤석열 후보를 겨냥하고 있었던 고발 사주 의혹마저 관심 대상에서 벗어날 정도로 대장동 개발 의혹이 일파만파로 번지는 모양새다. 또한 빅데이터의 긍정과 부정 감성 분석에 따르면 부정적 여파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그림4).

긍정감성 추이: 대장동(9월1일~30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최종 대선후보가 결정되고 나면 대장동 개발 의혹을 둘러싸고 진영간 대결구도는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재보궐 선거의 최대 풍향계가 ‘LH선거’였던 것처럼 차기 대선은 ‘대장동 선거’로 치러질 공산이 높아 보인다.

문재인 정부 들어 전국적으로 실시되거나 지난 4월 재보궐 선거처럼 전국적 규모로 치러진 선거에 영향을 준 주요 변수로는 ‘남북 관계’, ‘코로나’, ‘부동산’ 등을 꼽을 수 있다. 2018년 지방선거는 남북 관계의 영향이 절대적으로 컸고, 2020년 국회의원 선거는 코로나 국면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시나브로 대선 날짜는 5개월여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20대 대통령 선거는 빅데이터상의 예고대로 ‘대장동 선거'로 치러질 공산이 커보인다. 향후 대선전에서 결국 국민의 마음을 얻는 후보가 '대통령' 타이틀을 거머쥐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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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뒤 고려대에서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한국교육개발원 전문연구원을 거쳐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일했으며, 한길리서치 팀장에 이어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역임했다. 정치컨설팅업체인 인사이트케이를 창업해 소장으로 독립하면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일조하고 있다. KBS 등 지상파 방송에서 정치판세를 전망하는 '배추도사'로 통하며, 유튜브 전문가로도 활동 중이다. 풍부한 경험과 치밀한 분석력으로 정치의 핵심과 흐름을 명쾌하게 짚어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insightkce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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