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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특례시의 종합/-이재준(前= 부시장, 위원장, 지속가능도시재단 이사장

[와이드인터뷰] 이재준 전 수원시 제2부시장 "행리단길 성공 경험…가슴뛰는 수원특례시 만들겠다"

[와이드인터뷰] 이재준 전 수원시 제2부시장 "행리단길 성공 경험…가슴뛰는 수원특례시 만들겠다"

기자명 황호영 입력 2021.09.15 19:51 수정 2021.09.15 21:42

수원 대표적 낙후도심 '행궁동 변신' 주역…내년 수원시장 선거 출마

"행리단길은 제 도시계획 전문가로서의 경험이 모두 담긴 땀방울 같은 공간이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로 애정이 담긴 곳이기도 합니다"

이재준 전 수원시 제2부시장은 수원시 도시재생 사업의 대표 성공사례이자 지역 관광 명소로 떠오른 행궁동 ‘행리단길’의 조성 주역이다.

부시장 재직 시절 대표적 낙후도심이었던 행궁동에서 직접 지내며 주민들과 소통, 최적의 재생 사업 방향을 이끌어냈다.

이같은 능력을 인정받아 이 전 부시장은 통상 2년 안팎의 제2부시장직을 5년간 수행하며 역대 최장수 부시장이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지난 6월까지 수원시지속가능도시재단 이사장직을 수행한 이 전 부시장은 앞으로도 자신이 가진 모든 지식과 경험을 지역 발전에 오롯히 투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부시장은 도시계획 전문가로서의 지식, 수원시 부시장 시정 경험을 지역과 주민에 온전히 쏟아내며 ‘가슴뛰는 수원특례시’를 만들어나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민선5·6기 수원시 제2부시장을 역임한 이 전 부시장을 만나 지난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수원의 핫플레이스 ‘행리단길’ 조성의 주역인데, 추진 동기와 현재 평가는?

행궁동 수원화성 성곽을 따라 멋진 카페와 맛집, 공방 등이 들어서있는 ‘행리단길’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찾고 있는 수원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행리단길 일대는 대표적인 구도심이자, 상가 공실률이 50%를 넘기는 낙후지역이었다. 때문에 주거지역 쇠퇴, 기반 시설의 노후화, 상권 매출 감소 등으로 주민 삶의 질 저하와 생계 위협 등이 겹치는 상황이었다. 이를 해결하고자 부시장 재직 시절이었던 지난 2012년부터 본격적인 재생사업에 착수, 150억여 원의 재정을 투입해 ‘생태교통축제 수원 2013’을 개최하고 가로환경 정비, 건축물 리모델링 및 노후 집수리 지원, 자투리 공간 활성화 등을 시행했다. 이후 건축물 리모델링과 착한 임대인의 상생, 상인회의 자구 노력도 함께 어우러지며 도시경관과 상권 활성화에 활력이 붙기 시작했다. 이어 일대를 ‘한옥보전지구’로 설정, 건축물당 1억5천만 원을 지원해 한옥 전환을 꾀했고 차츰 오늘날 행리단길 모습을 갖춰나가기 시작했다. 현재 행리단길이 코로나19 장기화에도 지역내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으며 매출 증대, 상권 활성화를 꿋꿋이 이루고 있어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

-사업 초기 주민과 상인 모두가 반대했는데, 어떻게 해결했나?

부시장 재직시절 추진한 생태교통축제의 핵심은 ‘차 없는 행궁동’이었다. 해외 주요 성곽도시별 사례를 살펴봤을 때 환경 정화, 주민 삶의 질 제고, 상권 활성화의 열쇠가 바로 차량 통행 없는 보행 친화적 거리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사업 계획을 발표하자 인근 주민들은 차량 통행 제한에 따른 교통 불편을, 상인들은 그로 인한 소비인구 유입 감소를 우려하며 반대에 나섰다. 특히 상권 위축을 우려한 상인들의 반대가 아주 컸다. 하지만 차 없는 거리 조성이 도시재생에 없어서는 안될 키워드라 생각했던 나는 일대에서 직접 지내며 주민들과 상인들을 직접 설득해보기로 했다. 행리단길 내 거처가 있으시면서 평소 친분이 있던 신부님께 양해를 구하고 그곳에서 석 달을 지냈다. 그러면서 매일 저녁마다 막걸리를 들고 돌아다니며 주민들과 기탄없이 소통하며, 차 없이 깔끔하게 정비된 행궁동의 미래상을 제시하고 설득에 나섰다. 결국 차 없는 행궁동을 시범 운영해보자는 상인들의 동의를 얻어내 생태교통축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후 수원시의 생태교통축제를 모델로 비슷한 정비사업을 추진하고자 수원시를 찾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시장, 대만 가오슝 시장에게도 주민 설득 노하우로 공유했다. 지금도 그 일을 기억하고 있는 주민, 상인들로부터 변화된 행리단길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듣고 있어 뿌듯하다. 다만, 과제도 남아있다. 차량 통행 전면 제한은 주민, 상인 과반이 원치 않아 함께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시계획 전문가로서 역사와 전통을 지닌 성곽도시 행궁동은 ‘차 없는 도시’로 변화해야만 지금보다 더욱 성장하고 발전할 것이라 믿고 있다. 언젠가는 주민들과 함께 사람 중심의 차 없는 행궁동을 완성하고 싶다.

 

-1년간 수원시지속가능도시재단 이사장을 역임하셨는데, 성과로 제시하고 싶은 것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후회 없이 일했고 수원시와 시민에 대해 더 알 수 있는 기회였다. 이사장으로 있는 동안 세계 최초의 융·복합 협치기구인 ‘수원시지속가능도시재단의 혁신방안 2.0’을 직원들과 함께 만들었다. ‘더 나은 시민의 삶, 더 좋은 민주주의’라는 비전을 수립하고 현장 문제 해결형 리빙랩 사업인 ▶찾아가는 생활리빙랩 ▶찾아오는 생활리빙랩 ▶혁신형 공모사업 ▶온·오프라인 거버넌스와 홍보 강화 ▶새로운 거버넌스 플랫폼 구축 사업 등을 구상, 운영했다. 시민들이 느끼는 생활 문제에 직접 뛰어들어 시민과 함께 해결하는 찾아가는 생활리빙랩은 지금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같은 노력을 인정받았는지 지난 6월 30일 ‘2021 대한민국 지속가능혁신리더대상’에서 ‘도시정책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우리나라 각 분야에 걸쳐 지속적인 혁신으로 우수한 공적을 남긴 주인공들에게 시상하는 대한민국 지속가능혁신리더대상 수상은 개인적으로 매우 영광이었다.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수원시 발전과 수원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더욱 고민하고 현장에서 실천하고자 한다.

-역대 최장수 수원 제2부시장으로서 각종 도시 혁신도 추진했는데, 성과와 아쉬운 점은?

"먼저 민선5·6기 5년간 제2부시장을 역임할 수 있었던 것은 정치적 동반자인 염태영 시장과의 무한한 신뢰 관계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하고 싶다. 재직 시절 실천한 각종 도시 혁신 정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점은 ‘생태교통 2013 페스티벌’과 ‘도시정책 시민계획단’ 등 지속가능한 도시 선례를 마련한 것이다. 행궁동 구도심을 전국적으로 유명한 행리단길로 발돋움시킨 생태교통 2013 패스티벌은 우리나라 자치분권 모델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대만 가오슝 등 전 세계 주요 도시의 지속가능 생태교통 모델로 각각 자리잡았다.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300인·500인 원탁토론’을 시작해, 전국 지자체들의 대표적인 시민참여 정책으로 발전시킨 점도 꼽고 싶다. 이들 정책 덕분에 UN-Habitat 대상, 지속가능한 도시대상 등 국내외 많은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수원시민이 원했던 ▶프로야구단 유치와 KT위즈파크 리모델링 ▶수원컨벤션센터 완공과 MICE산업 기반 마련 ▶농진청 소유 서호공원의 소유권 이전 등도 큰 성과들이었다. 그러나 미진하고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역점사업이었던 ‘수원화성군공항 이전사업’은 화성시와의 갈등으로 여전히 답보상태에 있다. 또 친환경교통수단인 ‘트램(노면전차)’과, 첨단연구단지인 ‘서수원 R&D사이언스파크’는 아직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부시장 5년의 경험은 새로운 소명인식을 심어줬고 정치인으로서 ‘더 나은 시민의 삶, 더 좋은 민주주의‘를 위해 다시 뛰는 기회를 부여했다."

-차기 수원시장 선거 주요 주자이신데, 출마를 결심한 계기는?

"인구 125만 명의 수원시는 내년 1월부터 특례시가 된다. 때문에 새롭게 출발하는 수원특례시장은 아무나 맡을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차기 수원시장은 특례시 위상에 걸맞는 ‘최고의 시정 전문성’과 실제 수원시를 운영해본 ‘행정 경험’이 필요하다. 나는 도시전문가이자 대학 교수로서 수원시의 도시발전과 문제해결 방안을 끊임없이 연구해왔고 시민운동가로서 수원의 도시개혁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해왔다. 특히 염태영 시장과 수원의 미래를 계획하며 5년이라는, 역대 최장수 수원시 부시장으로서 수원시정을 직접 맡아본 경험도 있다. 최근까지는 수원시지속가능도시재단 이사장으로서 수원시의 미래를 책임질 과제들을 현장에서 고민하고 실천해왔다. 이재준이야말로 전문성과 행정 경험으로 무장한, 수원특례시를 가장 잘 이끌수 있는 준비된 후보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는 이유다. ‘위드 코로나’ 시대에 수원 시민과 함께 ‘가슴뛰는 수원특례시’를 만들어나나겠다."

-마지막으로 수원시민들께 한마디.

"새로운 소명을 가진 정치인으로 출발할 수 있게 한 수원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우리 수원시에도 어려운 생활을 이어가는 분들이 많이 계시다. 지금은 힘들고 고통스러운 코로나 시대이지만 함께 견디고 극복해내야 한다. 학자, 정당인으로서 주어진 역사적 책무인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해 수원시민과 함께 뚜벅뚜벅 걸어나갈 것을 약속드린다. 수원시민들과 새로운 수원의 미래를 만들어나가겠다."

황호영기자

사진=노민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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