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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모를 '영업제한'… 역세권마저 임대문의

끝 모를 '영업제한'… 역세권마저 임대문의

발행일 2021-08-18 제1면

이여진기자

aftershoc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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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경기도 역세권 상권마저 붕괴 조짐을 보이고 있다. 17일 경기 남부 대표상권으로 꼽히는 수원역 로데오 초입의 한 상가건물 1층 점포가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두 달째 공실 상태를 보이고 있다. 2021.8.17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영업제한 등을 불러온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불황에도 거뜬했던 경기도 주요 역세권 상권도 붕괴되고 있다. 1억원에 달하는 권리금을 포기한 채 가게를 정리하는 자영업자가 속출하고 공실을 줄이려는 '깔세'(단기임대) 매물도 자취를 감추는 실정이다.

고강도 거리두기 지속 '상권 붕괴'

수원역앞 보증금 내려도 공실 여전

성남 미금역도 1층 매장 최근 정리

17일 오후 수원역 12번 출구 앞 대로변 1층 상가. 10~20대 유동인구가 많아 평소 같으면 손님으로 발 디딜 틈 없어야 할 이곳은 두 달째 '임대문의' 현수막이 나부낀다. 이곳에서 12년째 영업하던 한 통신사 대리점이 점포를 뺐는데 경기 불황이 심화하면서 보증금을 8천만원 가까이 내려주고도 새 임차인을 구하지 못한 것이다.

수원역은 지난 1905년 경부선 철도 개통과 함께 탄생한 경기도 대표 상권으로 1호선과 분당선이 만나는 더블 역세권이다. 하지만 하루 철도 이용객이 11만명에 달하는 등 높은 유동 인구에도 '코로나 불황'을 이기지는 못해 빈 상가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경기도 역세권 상권마저 붕괴 조짐을 보이고 있다. 17일 경기 남부 대표상권으로 꼽히는 수원역 로데오 초입의 한 상가건물 1층 점포가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두 달째 공실 상태를 보이고 있다. 2021.8.17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성남의 대표 역세권인 미금역도 마찬가지였다. 9년간 미금역 8번 출구 앞 1층 대로변에서 영업하며 터줏대감 노릇을 하던 H화장품가게는 지난 2일 짐을 뺐다. 화장품 가게 옆 상가의 대형 당구장과 마사지 업소도 최근 공실이 됐다.

코로나19로 지난해부터 손님이 크게 줄어 적자를 이기지 못한 나머지 권리금 9천만원도 포기한 채 가게를 정리했다.

불경기 때 공실을 채우기 위해 나오는 '깔세'도 이곳에선 옛말이 된 상태였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끝날지 기약이 없어 창업 자체를 미루는 사람이 많아지면서다.

"코로나에 가게 차리려는 이 없어"

불경기때 등장 '깔세'도 자취 감춰

인근 G공인중개사 대표는 "원래 미금역 1층 상가는 권리금이 최소 1억원인데 장사가 안 되니 그마저 포기하고 가게를 정리하는 사람들이 넘쳐난다"며 "코로나19 이후 가게를 차리려는 사람이 없어 '역세권 불패' 이미지도 이미 깨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경기도 역세권 상권마저 붕괴 조짐을 보이고 있다. 17일 경기남부 대표상권으로 꼽히는 수원역 로데오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1.8.17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이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경기도 중대형상가 공실률은 10.2%에 달했다.

 

특히, 역세권에서도 공실률이 급증해 수원역 상권 공실률은 전 분기보다 2%p 가까이 증가해 4.9%를 기록했고 미금역~수내역이 위치한 분당역세권(6.7%)과 안양역(13.5%)도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이여진기자 aftershoc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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