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과 후각, 청각으로 자연을 느끼다…수원시립미술관에서 보는 ‘자연 속으로’
김은진 기자 kimej@kyeonggi.com
입력 2021. 08. 01 오후 6 : 48
송주형_공간으로 경험하는 도시숲_전경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를 보고 바람의 소리를 듣는다. 나무껍질을 만지며 냄새도 맡고 자갈을 밟으며 돌길을 걸어보기도 한다. 도심 속에서 다양한 감각을 이용해 자연을 느끼며 쉼을 얻을 수 있는 전시가 열렸다. 오는 12월11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진행되는 <자연속으로>다.
총 2부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송주형 작가의 전시를 시작으로 오는 9월7일부터 어린이생태미술체험관에서 김이박, 박수이, 안효주 작가가 이어나간다.
이번 전시는 코로나19로 자연과 환경의 중요성이 대두함에 따라 ‘자연 속 이야기’와 ‘자연 속 움직임’을 주제로 삼았다. 참여자의 지속적인 행동이 작품 일부가 되는 참여 예술 프로젝트로 진행된다.
미디어 작품 ‘도시숲’으로 전시의 시작을 알린 송주형 작가는 복잡한 도시지만 이 도시를 벗어날 수 없는 현대인들에게 마음의 휴식을 선물하고자 했다. 송주형 작가의 작품을 중심으로 이단 작가의 향과 오혜영 연주가의 연주곡이 더해져 ‘감각으로 경험하는 도시 숲’이라는 공간이 만들어졌다.
송 작가는 삭막한 도시에서 우리가 주목하지 않았던 산과 호수, 풀, 갈대 등 자연의 요소를 담았다. 그는 자연의 요소를 영상에 담아 차곡차곡 쌓아올렸다. 겹겹이 겹쳐진 영상을 통해 도심에서도 자연을 느끼며 쉬어가는 시간을 만들고자 한 것이다. 또 영상과 함께 전시장 곳곳에 고운 모래, 자갈, 나무껍질 등을 마련해 직접 만지고 밟는 행위를 하면서 피부로 자연을 느끼게 할 수 있도록 했다.
송주형_공간으로 경험하는 도시숲_전경
송 작가의 작품을 통해 시각적ㆍ촉각적으로 자연을 느낄 수 있다면 이단 작가의 조향은 후각을 통해 자연을 느낄 수 있다. 이 작가는 풀, 바람 냄새 등 자연의 어울리는 향을 조향해 전시장 곳곳에 뿌렸다.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향을 통해 익숙하고 편안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오혜영 연주가의 가야금 연주곡 ‘숲’이 더해져 청각적으로도 자연을 만날 수 있다. 은은하고 맑은 오 연주가의 가야금 소리가 한껏 더 자연을 느끼게 한다.
이번 전시는 8월까지 송주형 작가와 관람객이 함께 전시관 주변 자연을 탐구하고 자연물과 자연의 이미지를 수집하는 스토리텔링 작가 워크숍이 진행되며 결과물은 내달 전시장에서 상영된다.
수원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도시와 숲에서 착안한 이미지를 디지털과 미디어 매체를 접목해 참여형 작품으로 선보인다”며 “우리와 항상 함께 했지만 무심코 지나친 자연을 다양한 감각을 통해 만끽하고 새로운 시선으로 삶과 예술, 자연을 잔잔하게 만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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