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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팔달구 행궁동, 김명주 한복전문가의 전시가 열린 '행궁길갤러리'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 김명주 한복전문가의 전시가 열린 '행궁길갤러리'

‘시예전(視禮展) 출생복부터 관,계례복까지’

고정희 life84940@naver.com

등록 2021.05.09 00:3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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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일보 고정희 기자] 배냇저고리에서 궁중복식까지 우리 한복 문화의 아름다움을 전승하고 발전시키는 한복전문가 김명주 작가의 4번째 개인전이 열렸다. 전통적으로 통과의례의 출생, 성장, 혼인, 상례 중 출생부터 성장(관례)까지의 의복을 중심으로 전시를 구성했다. 5월 10일까지 수원 행궁동의 ‘행궁길갤러리’에서 ‘시예전(視禮展) 출생복부터 관,계례복까지’ 전시가 이어진다.

 

“우리옷의 소중함과 정신문화를 다시 한 번 되새기는 장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전시를 기획했습니다”라고 말하는 김명주 작가는 10년 동안 행궁동 공방거리에서 한복공방 ‘너나들이’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관례식 시연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전통 관례식은 성인이 되었슴을 인정하는 의식이죠"

 

김명주 작가는 이어서 관례식 절차를 설명해 주었다. 남성의 경우 3번 옷을 갈아입으며 관례식 절차를 진행한다. ‘초가례’는 어린 뜻을 버리고 성숙한 덕을 따라 길게 오래 살며 큰 복을 키우라는 의미이다. 이어서 ‘재가례’는 사회에 공헌하며 경사스러움을 받아 부모를 즐겁게 해드리고 오래도록 모시라는 효 의미를 담는다. 마지막 ‘삼가계’는 집안을 번성하게 하고, 형제간 우애롭게 지내고, 덕망 있는 사람이 되어 영화를 누리라는 뜻이다. 남성에 비해 여성은 간단하다. 한 번만 옷을 입는 절차이다. 여성은 당의를 입고 댕기머리를 한 다음 ‘단가례’를 한다. 머리를 쪽지어 올리고 족두리를 쓰고, 장배자를 입는다.

 

2년 전 ‘여인의 일습’ 이라는 3번째 개인전에서 김명주 작가의 작품을 처음 접했다. 조선시대 여인이 ‘한 벌’을 갖추어 입는 옷을 전체적으로 재현한 전시였다. 대자, 속적삼, 다리속곳, 속속곳, 속바지, 단속곳, 너른바지, 속치마 등을 갖추어 입은 후 겉옷을 입는다. 한 벌의 옷을 제대로 갖추어 입기 위해서는 과정과 절차가 있다. 김명주 작가의 한복에는 단순히 한복의 형태와 외적인 디자인뿐만 아니라 정신과 내면을 탐구해나가는 마음이 작품에 녹아있다.

이번 전시는 시대정신을 잃지 않으며, 옛 것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하는 전시라 할 수 있다. 김 작가는 “전통복식을 연구하는 한 사람으로서 예가 무엇인지 담고자 했습니다”라고 말한다.

 

옛 여인들은 아기가 태어나기 전 배냇저고리를 만들고,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백 조각으로 백일 한복을 지었다. 오방색의 색동돌복을 짓고, 호연지기를 꿈꾸게 만들던 풍차바지와 호건 등을 만들었다. 첫 통과의례인 관, 계례를 치루기 위해서 관례복을 지었다. 내면의 예와 도를 중시하며 옷에도 예를 담아내었다.

이제는 더 이상 관례복을 입지 않는다. 전통의복은 일상생활에서 가치를 잃었다고 여긴다. 그러나 김명주 작가처럼 한복 명인이 계속적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소중한 우리 문화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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