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경기] 화성시, 市 승격 20주년… 달려온 20년 ‘천지개벽’
박수철 기자 scp@kyeonggi.com
입력 2021. 05. 03 오후 2 : 26
재정자립도 66.26%로 전국 기초지자체 중 1위… 최근 20년간 인구증가율 1위
2035년 120만명 대도시 전망… ‘시민과 소통하는 지속가능한 도시 실현’ 최선
시 승격 20주년을 맞아 지난달 6일 서철모 화성시장이 송경용 시정자문위원회 위원장과 만나 정책을 논의하고 있다. 화성시 제공
화성시가 올해로 시 승격 20주년을 맞았다.
지난 2001년 ‘군(郡)’에서 ‘시(市)’로 승격한 화성이 스무살 청년이 된 셈이다.
임금과 백성이 더불어 즐기겠다는 정조대왕의 ‘여민동락(與民同樂)’ 의지로 태동한 화성은 시 승격 20년 만에 그야말로 천지개벽을 이뤘다. 수도권의 한 시골 소도시가 오는 2025년 세계 7대 부자도시(세계적 컨설팅 그룹 맥킨지 예측)로의 성장이 전망되는 대한민국 대표 도시로 우뚝 선 것이다. 지난 20년간의 화성의 발전과 미래 비전 등에 대해 살펴본다.
■정조 여민동락의 도시 화성
삼국시대와 고려시대 당성, 당은 등으로 불리던 화성지역은 조선 태종 13년(1413년) 남양도호부와 수원도호부가 설치되면서 하나의 고을로 자리 잡았다.
이후 정조 17년(1793년) 수원도호부가 화성유수부로 승격되면서 화성이라는 명칭이 처음 등장한다.
이듬해 정조는 수원부 읍치와 현륭원을 위호할 성곽의 터를 둘러보면서 그 지역의 명칭을 ‘화성(華城)’이라 명명했다.
이 땅을 풍요로운 고을로 만들어 여민동락(與民同樂)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장자(莊子)의 ‘화인축성(華人祝聖)’이라는 고사를 인용, 지명을 화성으로 정한 것이다.
즉 화성은 ‘요임금 같은 성인이 덕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곳’이란 뜻을 갖고 있다.
이후 고종 32년(1895년) 화성지역은 남양군과 수원군으로 분리됐다. 1949년에 이르러 남양군이 화성군으로 개편됐고, 수원읍은 수원시로 승격됐다.
이후 1963년 행정구역을 조정하면서 태장면과 안룡면 일부가 수원시로 편입됐고, 나머지 지역만 태안면에 포함됐다.
1970년에는 기존 수원시에 위치해 있던 화성군청을 오산읍으로 신축 이전했다.
하지만 1989년 오산읍이 오산시로 승격되면서 화성군청이 오산시에 있는 모순적인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12년이 지난 2001년 드디어 화성군청 및 군의회가 남양읍으로 옮겨온 뒤 화성시로 승격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이후 시는 동부출장소(2001년), 동탄출장소(2018년)를 설치, 현재 4읍, 9면, 15동의 행정체계를 갖추고 있다.
▲ 지난 3월21일 열린 화성시 시 승격 20주년 시민의 날 기념식에서 서철모 화성시장이 발언하고 있다2. 화성시 제공
■전국 최고 재정자립도와 경쟁력을 갖춘 도시로 성장
재정자립도 66.26%로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1위, 최근 20년간 인구증가율 전국 1위, 순이동인구 전국 1위 등. 현재의 화성시를 수식하는 용어들이다.
화성은 시 승격 이후 동탄신도시 개발과 수많은 기업체의 입주 등으로 인해 불과 20년이란 세월 동안 급격한 성장을 거뒀다.
지난 2001년과 비교하면 면적은 687.65㎢에서 697.77㎢로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인구는 21만명에서 85만명까지 4배가량 급등했다.
이와 함께 3천168억원에 불과했던 시 예산 규모는 3조5천억원까지 10배 이상 늘었고, 공무원 정원 역시 770여명에서 2천700여명으로 약 3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관내 기업체 수도 4천500여개에서 1만9천여개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경기도내 GRDP(지역 내 총생산) 1위와 수출 규모 3위 등을 기록하며 도내 최고 수준의 경제력을 갖춘 지역으로 우뚝 섰다.
도시가 우수한 경제력을 갖게 되면서 주민들을 위한 문화ㆍ복지 관련 인프라도 꾸준히 확충하고 있다.
화성지역에는 총 1천900여곳의 복지관과 노인보호시설, 장애인보호시설, 아동보호시설 등이 자리해 있다. 이를 통해 기초생활수급자와 장애인 및 노인, 가정위탁아동 등 11만8천여명의 주민이 복지 혜택을 받고 있다.
아울러 지역 내 24곳의 도서관과 15곳의 문화시설, 8곳의 청소년시설도 마련돼 아동ㆍ청소년 뿐만 아니라 문화 및 여가를 즐기고 싶어하는 성인 등에게도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화성시 시 승격 20주년 기념 BI '두근두근 나눔화성'. 화성시 제공
■시민과 소통하는 지속가능한 100만 대도시
오는 2035년 화성도시기본계획상 시 인구는 약 120만명으로 예측되고 있다. 인구 100만 이상의 대도시로 성장한 화성시는 ‘시민과 소통하는 지속가능한 도시 실현’을 비전으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화성형 그린뉴딜을 추진한다.
무상교통과 경기만 특화지구 등 사업을 통해 탄소중립과 도시개발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오는 2025년까지 2조1천5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넓은 땅을 갖고 있다는 특성에 맞는 시민들을 위한 각종 편의 개선에도 노력할 방침이다.
시는 지난 2018년 급증하는 동탄지역 치안수요를 담당하기 위해 개소한 화성동탄경찰서, 지난달 문을 연 동화성세무서에 이어 시민 안전과 직결된 동탄소방서 유치를 위해 노력 중이다.
급증하는 인구에 맞춰 효율적인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일반구(區) 신설도 추진한다.
앞서 시는 지난 2019년 화성지역을 ▲갑구(남양읍ㆍ향남읍 등 서남부권 12개 읍ㆍ면ㆍ동 23만200여명) ▲을구(동탄1~8동 37만700여명) ▲병구(봉담읍ㆍ병점ㆍ진안동 등 중부권 8개 읍ㆍ면ㆍ동 25만9천900여명)로 나누는 일반구 건의안을 행정안전부에 전달한 바 있다.
시는 현재 건의안에 대한 관할구역과 구 명칭 등의 현행화를 위해 시민 의견을 수렴 중이며, 이를 충분히 반영해 향후 일반구 설치안을 확정하고 행안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 실현을 위해 화성시장을 비롯한 공직자들은 소통의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시는 올해 말풍선을 상징화한 ‘두근두근 나눔화성’이라는 문구가 담긴 시 승격 20주년 BI(Brand Identity)를 공개, 앞으로도 시민과 소통하며 함께 지역의 미래를 설계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서철모 시장은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소통을 통해 상생과 협력의 기초를 튼튼히 쌓아 내일의 화성시를 함께 가꿔나갈 것”이라며 “화성시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주인공은 언제나 시민”이라고 말했다.
화성=박수철ㆍ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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