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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벌판에 황금노선 들어온다, 화성 봉담 ‘들썩’

허허벌판에 황금노선 들어온다, 화성 봉담 ‘들썩’

신분당선 연결 계획 최근 발표

이지은 땅집고 기자

입력 2021.05.04 03:00 | 수정 2021.05.04 03:00

지하철 노선이 하나도 없던 경기 화성시 봉담읍에 신분당선 호매실~봉담 연장노선 건설이 추진되면서 지역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사진 왼쪽은 현재 논밭과 임야인 봉담읍 내리지구 일대. 오른쪽은 이곳에 들어설 ‘봉담 프라이드시티’(4034가구) 아파트 조감도. /DSD삼호

“신분당선이 들어오면 천지개벽이나 다름없죠. 주민들 사이에는 이제 강남 출퇴근도 가능해졌다는 기대감이 큽니다.”

지난 22일 국토교통부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발표하자, 경기 화성시 봉담읍 일대 주민들은 모두 환호했다. 수원 호매실까지 연결이 확정됐던 지하철 신분당선을 봉담까지 연장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 봉담읍의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신분당선은 화성시 최대 숙원 사업 중 하나였다”면서 “지역 개발에도 새로운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른바 황금노선으로 불리는 신분당선이 들어온다는 소식에 화성시 봉담읍 부동산 시장이 벌써부터 기대감에 부풀고 있다. 일부 아파트는 일주일 만에 호가가 5000만원쯤 뛰었다. 봉담읍은 현재 지하철이 없는데 신분당선이 개통하면 서울 강남까지 30분대 이동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봉담읍이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의 최대 수혜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봉담읍 일대 5만가구 개발…예타 통과 가능할 것”

신분당선은 현재 수원 광교신도시에서 출발해 성남 분당신도시와 판교신도시를 거쳐 서울 강남역까지 운행 중이다. 여기에 2025년 개통 목표로 강남역에서 신논현역과 논현역을 거쳐 신사역을 잇는 공사가 한창이다. 이번 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서는 신분당선을 남쪽으로는 수원 호매실~화성 봉담까지, 북쪽으로는 용산역~고양 삼송까지 각각 연장하기로 했다.

이 노선이 모두 완공되면 화성 봉담읍에서 서울 강남과 도심뿐 아니라 고양시까지 한번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지하철이 하나도 없던 봉담읍에서 서울 강남까지 가려면 대중교통 환승을 거쳐 1시간 30분은 족히 걸렸다. 하지만 신분당선 호매실~봉담 구간이 개통하면 이동시간이 30분대로 대폭 단축될 전망이다.

물론 4차 계획에 포함됐다고 해서 개통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해야 한다. 실제로 호매실~봉담 구간은 2011년 2차 계획에 처음 추가 사업으로 이름을 올렸지만 10년째 진척이 없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엔 예타 통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봉담읍 일대에 봉담지구 1만5848가구 내리지구 4034가구 동화지구 2420가구 와우지구 8282가구 효행지구 1만1794가구 등 5만여가구 규모 택지지구 개발 사업이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하면, 경제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분당선 연장 발표에 호가 5000만원 급등

봉담읍 일대에 현재 입주한 아파트는 2005년부터 개발한 봉담지구 7000여가구가 전부다. 봉담읍은 입지만 보면 수원과 동탄신도시와 붙어있어 주거지로서 잠재력이 높다. 하지만 전철 교통이 불편해 개발에 속도가 나지 않았던 것.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신분당선 연장 발표로 봉담읍 일대 주거단지 개발에 탄력이 붙으면서 집값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 최근 일부 아파트에선 이런 기대감을 반영해 직전 최고가 대비 호가가 수천만원 오른 매물이 줄줄이 등장하고 있다. ‘봉담한신더휴에듀파크’의 경우 전용 84㎡가 올 3월 처음으로 5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신분당선 연장 발표 이후 호가가 5억5000만원까지 올랐다. 봉담읍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봉담지구는 수원이나 동탄신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최근 실수요자가 많이 찾으면서 집값도 오름세를 타고 있다”고 했다. 2017년 입주한 ‘봉담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는 이달 5억2500만원에 팔렸다. 지난해 4월 실거래가 평균(3억6200만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집값이 45% 넘게 뛰었다.

◇봉담읍 랜드마크 ‘봉담 프라이드시티’ 5월 분양

봉담읍 일대에는 앞으로 5만가구 가까운 새 아파트가 대거 분양될 계획이다. 이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단지가 바로 내리지구에 짓는 ‘봉담 프라이드시티’다. 이 단지는 봉담읍 일대에 가장 높은 지상 35층에 단지 규모도 4034가구로 가장 크다.

총 2개 블록으로 짓는데 1블록은 GS건설이 지하 4층~지상 35층 11동에 1701가구, 2블록은 현대건설이 지하 3층~지상 35층 17동에 2333가구 규모로 조성한다. 2024년 입주 예정이다. 신분당선 봉담역 개통 이전까지는 단지에서 3㎞쯤 떨어진 수인분당선 어천역을 이용할 수 있다.

권대중 명지대 교수는 “신분당선 봉담역이 계획대로 들어선다면 봉담읍 일대 주거 여건이 획기적으로 좋아지면서 경기 남부 핵심 주거지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신분당선을 비롯한 개발 계획이 초기인 만큼 당분간 인프라 부족은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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