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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달구는 복합쇼핑몰 전쟁

수원 달구는 복합쇼핑몰 전쟁

기사입력2012-01-24 16:19기사수정 2012-01-24 16:19


롯데 수원 쇼핑몰조감도
▲롯데 수원 복합쇼핑몰 조감도
애경민자역사 전경.
▲애경 수원 민자역사 전경
 '유통 공룡'인 롯데가 내년 말 경기 수원 상권 진출을 가시화하면서 '터줏대감'인 애경과의 복합쇼핑몰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애경은 백화점 선두기업인 롯데와의 전면전을 위해 수원역사 쇼핑몰을 대규모 증축하는 맞불 작전을 서두르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롯데자산개발은 수원시, 수원애경역사, KCC와 수원역세권 교통개선대책 비용부담에 합의하는 공동 협약을 체결하면서 수원 복합쇼핑몰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그동안 롯데는 수원역 서쪽에 위치한 KCC 부지에 대형 복합쇼핑몰 건립 계획을 밝혔으나 수원시가 교통혼잡 등을 우려해 개발허가에 난색을 보이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이번 협약에서 수원역 인근 과선교 연장사업비 666억원 가운데 300억원을 롯데가 부담하는 데 합의하면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이로써 롯데는 장기 임대 방식으로 KCC 부지에 연면적 21만4876㎡ 규모의 초대형 복합 쇼핑몰을 건립해 내년 말 오픈할 계획이다.

 롯데자산개발 관계자는 "KCC 부지에 들어서는 수원점은 지난달 오픈한 김포공항점에 이은 롯데몰 2호점"이라며 "최대 걸림돌이던 교통개선 분담금 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다음달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몰 수원점은 백화점, 대형마트, 쇼핑몰, 영화관으로 구성된 경기 남부권 최대 규모의 복합쇼핑몰이 될 전망이다.

 롯데의 진출로 수원역 상권을 장악했던 애경은 대규모 증축을 통해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몰 수원점과는 경부선 철도를 사이로 불과 200~300m 거리여서 직접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애경은 지난 2003년 출범한 수원 민자역사에서 AK플라자(옛 애경백화점) 수원점과 쇼핑몰을 운영하며 갤러리아백화점과 함께 10년째 수원지역 백화점 시장을 양분해 오고 있다. 지난해 AK플라자 수원점 매출만 4200억원에 이른다.

 수원시는 이번 협약으로 보류 중이던 애경민자역사 증축 허가를 승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애경은 기존 수원역사 북측 부지에 연면적 8만6000㎡, 지하 3층~지상 8층 규모의 쇼핑몰 건물을 새로 짓는다.

 AK플라자 관계자는 "롯데와의 경쟁을 위해 증축 계획을 일찍부터 세웠다"며 "역사에 있던 쇼핑몰 공간은 백화점이 흡수하는 대신 증축 건물에 쇼핑몰과 호텔, 식당가 등을 입점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롯데몰 수원점이 내년 말 오픈 예정이라 현재 2014년 가을 완공 예정인 증축 공사를 최대한 앞당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공교롭게도 증축공사가 완료되면 AK플라자와 쇼핑몰 등으로 이뤄진 애경 복합몰 연면적은 21만5000㎡ 안팎으로 롯데몰 수원점과 비슷한 몸집이 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애경의 안방이나 다름없는 수원역 맞은편에 대형 복합몰 건설을 추진하면서 수원이 단숨에 경기 남부권 최대 쇼핑 접전지로 떠올랐다"며 "단기적으로는 대규모 자본과 유통 노하우를 앞세운 롯데의 공세가 거세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상권 확대라는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