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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관통하는 ‘대심도 지하터널’ 밑그림 나왔다…올 하반기 본격적인 지자체 협상 돌입

수원 관통하는 ‘대심도 지하터널’ 밑그림 나왔다…올 하반기 본격적인 지자체 협상 돌입

장희준 기자 junh@kyeonggi.com

입력 2021. 01. 06 오후 6 :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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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용인 고속도로 민자투자사업 위치도

수원 도심을 관통하는 대심도 지하터널의 일부 설계안에 반발(경기일보 2020년 11월3일자 1면)한 주민들의 의견이 상당수 반영된 사업 밑그림이 나왔다. 올 하반기 각 지방자치단체는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6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 측이 현재 국토교통부와 실무 협상 중인 오산~용인 고속도로 사업 계획안에 수원시민들이 제시한 의견이 다수 반영된 것으로 파악됐다.

먼저 대기오염 문제를 비롯해 주민들의 반발이 잇따랐던 도심 내 환기소엔 대대적인 정화시설이 설치된다. 이 시설을 통해 지하터널 내 매연ㆍ먼지 등이 배출되면 환경부 오염 측정 기준치에 훨씬 밑도는 깨끗한 공기가 나오게 된다.

또 도로 양편으로 각각 진입 또는 진출만 가능하게 설계됐던 세류IC에선 양쪽 모두 진ㆍ출입이 동시에 가능해지는 통합형 출입시설이 조성될 계획이다.

앞서 현대건설 컨소시엄 측이 국토부에 제출한 최적 노선도에서 수원시 팔달구 지동 동수원사거리 인근에 환기소가 설치되는 방안이 담긴 것으로 확인돼 주민들이 반발했다. 월드메르디앙(2천36세대) 등 주민들은 환기소 설치를 철회 또는 터널 내 정화장치 등을 요구하는 민원을 시에 제기했다.

이와 함께 권선구 권선동 비행장사거리 일대에 설치될 예정인 세류IC에선 서울 방향 진입로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잇따랐다. 세류IC는 사업 구간 중 지상에서 지하로 진ㆍ출입하는 지점인데, 수원아이파크시티(6천658세대) 방면에서는 진입 가능한 경로가 없었다. 수원아이파크시티 발전위원회는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진출만 가능한 세류IC에 서울 방면 진입로 설치’ 등을 요구했고, 이에 대한 5천여명의 서명부를 현대건설 컨소시엄 측에 전달한 바 있다.

수원아이파크시티 단지 인근에 들어설 세류IC 진ㆍ출입로 예상도

현대건설 컨소시엄 측은 국토부와 실무 협상을 마치고 오는 9월 각 지자체와 협상에 돌입한다. 이때 쯤이면 공법이나 시공 계획 등이 담긴 대략적인 설계안이 나올 전망이다. 수원시는 해당 설계안을 주민들에게 공개하고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다.

이 밖에 시는 발파 작업 등으로 인한 안전 문제와 세류IC 일대 지상 공사현장으로 우려되는 교통대란 등 착공 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 현대건설 컨소시엄 측의 계획을 세밀하게 따져보겠다는 구상을 그리고 있다.

이후 1년간 지자체 협상과 기획재정부 예산 심의, 실시 협약 체결 등 절차를 거쳐 오는 2022년 9월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공기는 60개월로 정해졌다.

수원시 건설정책과 관계자는 “민의가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코로나19로 대규모 설명회는 개최가 불투명하지만, 주민들이 원하면 시 차원에서 최소한의 대표자들이라도 요청해 주민들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토부는 수원시내 8.3㎞ 구간이 포함된 총 연장 17.2㎞의 오산~용인 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예산은 총 9천13억원이 투입된다.

장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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