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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시 간부공무원에게 뇌물을 제공해 고발당한 수원시 발주공사 전문 조경회사의 최근 4년여간 공사건 중 상당수가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을 통한 것으로 드러나 공사수주 과정에서의 특혜의혹이 일고 있다. 사진은 2008년 수원시로부터 발주공사를 따내 '학교 숲가꾸기' 사업으로 준공한 수원시내 한 초등학교.
/임열수기자 |
수원시 간부
공무원에게 '떡값' 3천만원이 든
갈비세트를 전달하려다 경찰에 고발된 조경업자(
경인일보 1월25일자 1면 보도)가 최근 4년여간 수원시를 통해 수주한
공사금액이 무려 1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해당 공사건 중 상당수가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을 통한 것으로 드러나 공사수주 과정에서의 의혹도 일고 있다.
이에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이번 사건을 전형적인 공사수주
비리사건으로 보고, 이례적으로 해당 업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수원시가 발주한 조경공사 중 A조경업체가 수주한 공사는
국제자매도시 조형물
설치공사, 교통섬 화단조성 공사,
어린이공원 정비공사 등 모두 44건으로 한 달에 1건꼴로 공사수주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수의계약은 전체의 80%인 35건에 달한다.
또한 A업체가 수의계약으로 수주한 공사 중에서는 1천980만원, 1천962만원 등 수의계약 제한
금액인 2천만원에 약간 못 미치는 금액으로 발주된 것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게다가 해당 업체가 수원시로부터 수주한 총 공사금액만 10억여원에 달하며, 대형 건설업체가 발주한 수원시 관내 하도급 공사도 상당수 수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수원시는 지난 2010년 2월
권선1동사무소에서 추천한 A업체 대표 K씨에 대해 '지역사회 유공'을 명목으로 표창장까지 수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수원시와 A업체간 공사수주
내역이 드러나면서 이번에 A업체가 수원시 간부에게 건네려한 금품이 업무와 연계된 뇌물성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남부경찰서는 지난 24일 A업체
사무실과 K씨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데 이어 25일 뇌물공여 혐의로 K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서 K씨는 "다니던
교회에 헌금을 내려던 돈이 잘못 전달됐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K씨가 부인하더라도 3천만원은 여러 정황상 뇌물로 인정될 것"이라며 "K씨와 공무원들간 부적절한 관계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해민·김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