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수원특례시 주요 관심사업 등 종합/-수인선,신수원선,분당선,GTX-C

[아름다운 강산 '산山 내川 들 野'나들이] 우리나라 철도 역사 - (수인선 전 구간 완전 개통 특집…우리나라와 경기도의 철도를 고찰하다)

[아름다운 강산 '산山 내川 들 野'나들이] 우리나라 철도 역사 - (수인선 전 구간 완전 개통 특집…우리나라와 경기도의 철도를 고찰하다)

박재곤 webmaster@kyeonggi.com

송고시간 2020. 10. 21 21 : 19

굽이굽이 철도길 따라… 느릿느릿 낭만을 탄다

오이도 등대전망대 일원.

수인선 전 구간 완전 개통 특집…우리나라와 경기도의 철도를 고찰하다

1814년 영국의 발명가 조지 스티븐슨에 의해서 증기기관차가 처음으로 제작되었다. 세계 최초의 공공철도는 1825년 9월, 석탄과 화물수송을 목적으로 영국의 스톡톤과 다링톤 사이의 40km 구간에 놓여진 시속 16km의 단선철도였다.

오이도행 수인선 전철레일이

개천과 개천 사이를 잇고 있다.

 

우리나라의 철도 역사는 1899년 9월18일 노량진~인천의 33.2km 구간, 경인선의 개통으로 부터 시작되었다. 수운이나 우마차, 인력거나 자전거 등의 시대에서 철도의 개통은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경인선의 뒤를 이어 1905년 경부선과 1906년 경의선, 1914년에는 호남선이 개통되었다. 1974년 8월15일에는 서울의 지하철1호선인 서울역~청량리 구간이 개통되어 새로운 철도 역사가 열린 것이다. 이후 45년이 훌쩍 흐른 2020년 현재의 서울과 수도권 철도망은 세계에서 가장 긴 철길이 되었고 시설면에서도 세계최상의 수준에 올라 있다. 2004년 4월1일에 개통되어, 한국철도공사가 운영하고 있는 한국고속철도 KTX(Korea Train Express)는 대한민국의 철길을 세계최고의 반열에 올려 놓았다.

▲낭만과 추억 그리고 역사

철길은 낭만이고 추억이었다. 그리고 살아 있는 생생한 역사였다. 독립운동가 민세(民世) 안재홍(安在弘) 선생은 ‘봄바람에 천리를 가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 글은 1949년 중학교 2학년 국어교과서에 실렸고, 지금의 80세 세대는 6·25 전쟁 때 중학교를 다니며 이 글을 읽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천리 길, 아침 8시 ‘급객3호열차’로 서울을 떠난 기차는 소요시간 10시간 30분, 저녁 때가 되어서야 부산에 도착했다. 기차 차창 밖으로 당시의 봄 풍경들이 소상하게 담겨져 있다.

‘봄바람에 천리를 가다’에서 열차가 부산까지 간 10시간 30분 동안, 아침 8시 서울역에서 출발한 ‘KTX 나들이객들’은 부산 광안리 바닷가 횟집에서 점심을 먹고 광안대교를 건너 태종대로 이동한다. 부산타워에 올라 부산항을 내려다 보면서 가난하고 초라했던 1억불 수출시대를 도리켜 보고 가난을 딛고 일어선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회고해 보기도 한다. 용두공원에서 남포동 거리로 내려와서 자갈치시장 등 여러 곳을 둘러 보고는 저녁까지 부산에서 먹고 오후 7시 부산역발 KTX 귀환열차를 탔다. 서울역에는 밤 9시 52분에 도착하는 열차다.

 

고개 숙 인 해 바라기 뒷편으로 오이도행 수인선 전철레일이 전철을 기다리고 있다.

▲축지법이 된 수인선 3단계 구간 완결

한국철도가 달려 온 121년의 역사, 2020년 9월12일, 드디어 수원~인천 복선전철 수인선의 마지막 구간인 수원(수원역)~안산(한양대앞역)노선 19.9km가 수인선에 연결되었다. 이 연결로 인해 52.8km에 달하는 수인선은 완전 개통이 이루어진 한 편, 분당선까지 연결이 되어 인천에서도 수원과 분당선상의 여러 지역들과 원터치로 닿을 수가 있게 된 것이다. 철길(노선)이름도 ‘분당·수인선’이다. 수인선 완전개통 이전의 수원~인천 구간은 서울의 구로역을 거쳐야만 했었지만, 오늘은 현대판 ‘축지법’로, 수원~인천간 승차시간이 90분에서 55분으로 35분이나 단축이 된 것이다. 수인선의 1단계 오이도~송도 구간(13.1㎞)은 2012년 6월, 2단계 송도~인천 구간(7.3㎞)은 2016년 2월 운행을 시작했다.

수인선 사리역 일원

이번의 3단계 개통으로 분당수인선은 수원을 위시, 경인지역 여러 도시를 이어주는 명실상부한 도시 연결망이 된 것이다. 새롭게 이어진 이 노선을 이용하면 수많은 도시민들이 시흥시의 오이도와 인천의 소래포구, 월미도, 송도 등 서해바다를 쉽게 찾아갈 수가 있게 되었다.

또한, 수인선을 타면 인천역에서 수원역을 거쳐 서울 청량리까지 분당선(수원역~청량리역)도 원텃치로 연결된다. 역의 갯수는 60여 개, 100km가 넘는 광역도시철도로 거듭난 것이다. 이는 수도권 전철 노선 가운데 1호선(소요산~신창 166.7㎞), 경의·중앙선(임진강~지평 128㎞)에 이은 3번째 긴 노선(108.1㎞)이 되었다. 이 노선상의 4호선 오이도역, 1호선 수원역, 3호선 도곡역, 2호선 선릉역, 7호선 강남구청역 등 주요 거점에서는 환승이 되고, 수원역에서는 KTX, 수서역에서는 SRT고속철도 이용도 가능하다.

수인선 한대앞역 일원.

▲새로 건립된 사리역-야목역-어천역-오목천역-고색역…마을풍경과 시민들의 생활패턴을 바꾼다

1937년부터 1995년까지 운행됐던 수인선의 궤도폭은 표준궤도(1.43m)의 절반에 불과했다.그래서 ‘꼬마열차’라고 불린 협궤열차였다. 일제가 이 지역의 농산물을 수탈하기 위해 놓은 철도였다. 1960~70년대에는 수원과 인천을 오가는 학생들의 통학열차이자 농어민들의 생계를 위한 유일한 교통수단이기도 했었다. 이 철도가 폐선된 지 25년만에 수인선의 3단계 개통으로 수인선에는 5개의 새로운 역이 생겼다. 안산시의 사리역과 화성시의 야목역, 어천역은 역사까지도 새로 지었다. 역사적으로 철길이 닿는 곳에는 당연히 마을이 형성되었고 정거장이 들어 선 주변은 바로 그 도시의 중심지가 되어 왔다. 새로 들어 선 역사 중에서 화성시의 야목역과 어천역에는 새로운 모습들이 눈에 크게 띈다. 80만 인구의 대도시 화성의 여러 곳에서 어천역과 야목역으로 마을버스노선이 연결, 운행중인데 시민들을 위한 발 빠른 조치로 보여졌다. 다른 한 편에는 넓은 주차공간도 만들어 놓았다. 주거지와 역 구간만 승용차를 이용하고 전철이 닿는 곳 부터는 전철을 이용할 수 있는 편리한 시스템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수원권의 오목천역의 경우는 역과 주거지가 가까운 탓일까. 자전거 보관대도 새로 마련해 놓았다. 수원으로 가는 도로가 막혀도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안산 본오동 663-3 일원에서 전철이 운행 중이다.

▲오이도 나들이

오이도역(烏耳島驛)은 시흥시 정왕동에 있는 수인선과 안산선, 시흥기지선의 철도역이다. 수도권 전철 수인·분당선과 4호선을 운행하며, 안산선과 시흥기지선의 시·종착역이기도 하다. 역명 ‘오이도역’은 약 5km 거리에 오이도가 있어서 붙은 이름이다.

2000년 7월28일 안산선인 안산~오이도 복선전철개통과 함께 영업을 시작했고 2012년 6월 30일에는 수인선 오이도~송도간의 복선전철도 개통되었다. 2020년 5월 29일, 수인선 철도거리표 개정에 따른 기점 및 거리가 수정되었는데, 오이도역은 수원기점 31.7km 지점이다.

2020년 9월12일 수인선 수원~오이도 구간의 완전개통은 오이도역을 수원~인천구간, 수인선의 중간역이 되게 했다.

안산 본오동 663-3 일원에서 전철이 운행 중이다.

오이도는 전철4호선을 타고 가는 서해바다 나들이코스로 대단한 인기였는데, 수인선 전구간이 완전개통 된 지금, 그 인기가 폭발상태 까지 이르고 있다는 것이 현지 조개구이집에서 만난 분들의 이야기다. 오이도는 신석기시대를 비롯한 각 시대의 유적이 여러차례 발굴되어 국가사적 441호로 지정된 유적지이기도 하지만, 사람들은 오이도를 관광지개념으로 찾고 있다고 한다. 서쪽바다 수평선위,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아름다운 서해낙조와 오이도의 상징 ‘붉은등대’ 아랫쪽, 휘황찬란한 불빛으로 불야성을 이루는 조개구이집들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수인선 노선도

글_우촌 박재곤/사진_중목 최수범

 

저작권자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박재곤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