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수원특례시의 종합/-이재준(前= 부시장, 위원장, 지속가능도시재단 이사장

[이재준칼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다양한 변화들 - 이재준 전 수원시 제2부시장

[이재준칼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다양한 변화들 - 이재준 전 수원시 제2부시장

전세계 코로나19 환자수는 이미 3천만 명을 넘겼다. 사망자도 1백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 100년간의 세계 공중보건 역사에서 5천만 명 이상 사망했던 스페인독감(1918)에 이어 가장 위험한 팬데믹 현상이다. 최근 OECD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는 ‘2020년 세계 경제는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위기로 인해 1930년대 대공황 이후 가장 심각한 침체를 경험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인류가 겪고 있는 최대의 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해외 기관과 석학들은 코로나 이전과 이후 시대가 명백하게 구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라시아그룹(Eurasia Group)은 코로나19를 세계화 1.0과 세계화 2.0 시대를 구분하는 지표(Chapter Break)로 규정했다. 또한 맥킨지(McKinsey)는 이미 전 세계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새로운 시대로 해석되는 ‘Next Normal’ 시대라고 평가했다. 이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코로나 이전 시대와는 전혀 다른 시대적 변화들이 나타난다는 뜻이다. 새로운 시대적 변화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비대면 문화’, ‘디지털 전환’, ‘자족적인 공간 분산’ 등이 대표적이다.

먼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우리 사회에 ‘비대면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팬데믹 현상을 극복하고자 사회적으로 물리적 거리두기, 외부활동 자제, 비접촉 경제 확산 등의 ‘비대면 문화’가 빠르게 일상화되는 것이다.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하며 ICT 수단을 통해 의사를 소통하고 거래하는 것이 비대면(Untact) 문화이다. 온라인 거래, 화상회의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비대면 문화’는 개인주의적이며 사회적 거리가 먼 서구사회보다는, 집단주의적이며 사회적 거리가 가까운 아시아에서 더 빠르게 정착되고 있다. 현재의 기후변화 위기를 해결하지 않으면 코로나 이후 새로운 바이러스가 언제든지 출현할 수 있기 때문에 비대면 문화는 이제 일상화된 문화이다.

또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 모든 분야에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비대면 문화로 화상회의, 온라인 교육, 재택근무, 원격진료 등 모든 분야에 걸처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가속화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전 세계적인 봉쇄와 이동제한으로 국가간 물동량이 감소되고, 감염병 예방을 위한 물리적 거리두기는 국내 온라인이나 비대면 구매로 소비형태가 변화되고 있다. 따라서 제조·유통·물류 산업간의 경계가 약화되고 경쟁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 또한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과 온라인 교육 콘텐츠 등으로 교육의 디지털 전환과, 치료중심 기존 의료시스템에서 예방 및 관리 중심의 공중보건시스템으로 패러다임이 변화되면서 의료분야의 디지털 전환도 가속화되고 있다. 또한 비대면 문화콘텐츠 증대로 문화산업 및 서비스의 디지털 전환도 예상된다. 이러한 비대면 디지털 서비스 확대는 결국 개인정보보호 강화와 국방, 치안, 소방 등의 국가 공공 안보체계의 디지털 스마트화도 자연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포스트 코로나 시대 도시의 ‘자족적인 공간분산’도 이루어지고 있다. 많은 연구 결과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은 도시의 밀도와 관련이 있었다. 따라서 코로나 이후 사람들이 극도로 높은 밀도 없이 사회화하고, 일하고, 살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도시의 조밀함과 도시 확장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새로운 자족적인 도시 모델이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도시는 바이러스 감염병 발생을 예측하고, 통제하고, 도시기능을 유지하고 회복하는 방역대책에서 일상생활의 서비스와 관리운영에 이르기까지 디지털 스마트시티로 진화되어야 한다. 또한 감염병 발생시 이동을 최소화하면서 도보 생활권에서 일상생활의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자족 규모의 지방 도시와 도시 공간의 가치가 새롭게 인식될 것이다. 따라서 불특정 다수가 밀집한 공간을 기피하여 대도시 보다는 지방도시, 아파트 중심의 밀도 높은 주거유형 보다는 귀농·귀촌 등의 새로운 정주지 모델이 확산될 것이다. 교통수단 역시 비접촉 문화가 확산되어 대중교통이나 공유교통 수단보다는 개인 교통수단이나 자전거, 보행자 및 어린이가 거리에서 안전하게 놀 수 있는 많은 공간이 있는 그런 도시를 상상할 수 있다.

이같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비대면 문화’, ‘디지털 전환’, ‘자족적인 공간분산’ 등 코로나 이전 시대와는 전혀 다른 다양한 변화들이 예측된다. 시대는 변화하고 변화에 적응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감염병 위기의 원인인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지만, 비대면 문화의 지혜와 같이 다양한 분야별 대응전략도 동시에 필요한 시대이다.

 

이재준 전 수원시 제2부시장

페이스북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