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환자, 여름 맨발은 안 돼요!
캔디, 젤리, 설탕 사진 [사진=pixabay]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 부족으로 나타나는 당뇨는 만성질환으로 그자체보다 합병증이 더욱 무서운 질환이다. 당뇨의 합병증은 당뇨병성 망막병증, 신경병증, 족부병증, 콩팥병증 등으로 심하면 실명, 투석, 보행장애, 사망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당뇨 합병증은 모두 주의해야하지만, 특히 여름은 발 노출이 많은 계절이라서 ‘당뇨병성 족부병증’ 예방에도 신경써야 한다.
당뇨병성 족부병증은 당뇨 환자의 발에서 생기는 모든 문제를 의미하며, 주로 발에 생기는 궤양, 변형, 저린감과 같은 신경병, 피부건조, 균열 등으로 나타난다. 당뇨병을 가진환자 약 15%가 발 궤양을 경험하는데, 증상이 심각할 경우 환자 다리 일부를 절단하는 수술을 하기도 한다.
주 원인은 먼저 당뇨로 인한 신경병증으로, 신경병증은 감각신경의 손상, 운동신경의 손상, 자율신경의 손상으로 나눌 수 있다. 즉, 감각이 무뎌지면서 쉽게 상처가 나고, 운동신경 손상으로 발 모양이 변해 지속적 압력이 가해지면서 궤양을 일으킨다.
또 자율신경 손상에 따라 피부가 건조해지거나 갈라진 피부 사이로 세균이 침투해 피부염 및 피부 감염증을 유발하고 상처 치유 시간을 지연시킨다.
신경병증 외에도 말초혈관질환 역시 발 궤양의 또 다른 원인으로 볼 수 있다. 말초혈관질환에 걸리면 상처부위의 혈액공급이 감소하여 영양이나 산소공급이 줄어들어 발 궤양을 가져올 뿐 아니라 감염증이 잘 낫지 않게 한다.
대부분의 당뇨병성 족부병증은 매우 사소한 문제로 시작해서 궤양 등으로 악화될 수 때문에 초기 치료나 예방이 무척이나 중요하다. 신경병증이 동반된다면 진행을 막기 위한 치료를 해야하고, 혈당을 엄격하게 조절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또한 발에 궤양이 생기면 전문 의료진을 통해 죽은 조직을 제거하고, 궤양 부위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이며 상처를 청결히 소독해야한다.
일부 환자는 발에 생긴 물집이나 굳은 살, 티눈을 소독하지 않은 핀셋이나 칼, 화학약품으로 제거하려고 드는데, 잘못하면 상처를 악화시킬 뿐 아니라 2차 감염을 야기시켜 매우 위험하다.
말초혈관질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혈관 확장제, 혈류 개선제 등의 약물로 혈류 개선에 도움을 주고, 풍선 확장술이나 스텐트를 넣는 방법을 이용할 수 있다.
당뇨병성 족부병증을 조기발견하고 예방하려면 다음을 주목하자. 가장 쉽고 효율적인 방법은 환자 스스로 발을 정기적으로 관찰하고 만져보며 위험 요인이 없는지 살피는 것이다.
또한 발을 너무 습하거나 건조하지 않게 청결한 상태로 유지하고, 상처를 유발하는 신발은 피하는 게 좋다. 특히 여름에 모래사장에서는 맨발로 다니지 않도록 하며, 피부가 노출되는 샌들, 슬리퍼보다 양말을 신고 통풍이 잘 되며 발이 편안한 신발을 신도록 해야 한다.
신발을 신기 전에는 신발 안쪽에 이물질이 있는지 꼭 확인하고, 발톱을 자를 땐 너무 짧거나 길지 않게 일자로 자르도록 한다. 혈당, 혈압, 콜레스테롤을 철저히 관리해서 정상 범위로 유지하는 노력은 필수다.
의료진 감수: 안철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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