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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도 못 열어"...수원군공항 소음 '화성시 민원' 3년새 크게 늘었다

"창문도 못 열어"...수원군공항 소음 '화성시 민원' 3년새 크게 늘었다

황영민

기사입력 2020.05.24 21:54

최종수정 2020.05.24 23:10

화성시 최근 3년간 218건 발생… 수원시 5년간 200건보다 더 많아

2018년에만 연간 137건 접수… 동탄 등 인구 급증 동부권 집중

수원시 권선구 평동을 뒤로 군공항의 활주로가 보이고 있다. 사진=중부일보DB

10년 전 수원시에서 5년간 200건, 현재 화성시에서는 3년간 218건. 화성시에서 발생하는 수원 군공항 전투기 소음 민원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수십년간 주민들을 괴롭혀 온 전투기 소음 피해는 이제 수원시만의 문제가 아니다.

24일 중부일보가 국방부에 요청한 최근 3년간 수원시 소재 공군 제10전투비행단(수원 군공항)에 접수된 화성시민 민원건수 정보공개청구 결과 2017년 4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총 218건의 전투비행기 소음 민원이 발생했다.

특히 2018년에는 연간 137건의 전투기 소음 민원이 수원 군공항에 접수됐다. 지자체와 정부 등에 별도 접수된 민원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10년 전 수원시에서 5년간 발생한 소음 민원에 맞먹는 수치다.

실제 대한민국 공군은 지난 2010년 10월 15일 충남 계룡대 공군본부에서 열린 국회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2005년 9월부터 2010년 9월까지 5년간 항공기 소음 관련 민원은 수원에서 200건이 접수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전국 항공기 소음 민원 880건의 22.7%에 달한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현재 들어 화성시에서 접수된 소음 민원은 3년간 218건. 10년 전 수원시 민원보다 18건이 늘어난 것이다. 5년치 민원을 집계할 경우 민원건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화성시 전투기 소음 민원 급증 요인으로는 화성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급격하게 늘어난 인구가 지목된다.

2020년 3월 기준 화성시 인구는 82만7천603명으로 3년 전인 2017년 4월 65만8천730명보다 16만8천873명이 늘었다.

3년새 의왕시 인구(2020년 4월 기준 16만5천여 명)보다 많은 인구수가 화성시에 유입된 것이다. 인구 증가는 병점과 동탄생활권 등 수원 군공항 피해지역으로 분류되는 화성 동부권역에 집중됐다.

화성시 병점1동에 거주하는 양모(59)씨는 "날이 더워지기 시작하면서 창문을 열고 생활하려고 하지만, 전투기가 지나갈 때 나는 굉음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지경"이라며 "아직 한여름이 아닌데도 에어컨을 틀고 살아야 한다"고 토로했다.

공군제10전투비행단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전투기 소음 관련 민원은 하계에 증가하고, 동계에 감소한다"면서 "2018년 화성시에서 민원이 급증했던 것에 대해 특별한 상황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황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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