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탁칼럼] 인기몰이 - (김현탁 한국현대문학연구소 소장 문학박사)
김현탁
기사입력 2020.04.30 20:21
최종수정 2020.04.30 20:18
요즈음 TV에서 미스터트롯이 폭풍우가 몰아치듯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이유는 구태의연한 세태에 대해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는 가수와 그들의 예능감 있는 행동 때문이었으리라 여겨진다. 그만큼 기존 사회의 흐름을 바꿔놓은 획기적 스타일이 삶에 찌든 대중들에게 핵 사이다처럼 다가왔기 때문이 아닐까 나름대로 판단해 본다. 그 인기처럼 정부와 전국 지자체에서 긴급재난 지원금이란 명목아래 전 국민에게 일정 금액을 배분해주어 인기 아닌 인기를 얻고 있다. 메슬러의 인간의 욕구 중에 자아성취의 욕구가 제일 상위에 있다고 하지만 물질과 금전에 대한 욕구도 그에 버금가지 않을까, 속된 표현으로 누가 금전 준다는데 싫어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젊잔을 빼고 앉아있는 사람도 고명한 학자도 결코 금전에 있어서는 자유롭지 않을 것이다. 비유하기에는 좀 유치하지만 재미삼아 해보는 고스톱 판에서도 여실히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웬 떡이냐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 까짓것 없어도 그만이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또 일부는 공돈이니까 쓰고 보자는 공짜 개념만 가진 사람도 있을 것이다.
최근들어 일종의 포퓰리즘이 정치권을 비롯해 사회전반에 만연되고 있다. 얼마 전 치른 총선에서의 공약도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공약을 내건 후보자도 있었다. 왜 이런 현상이 난무할까, 그것은 우선 정치권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아무도 의의를 달지 않을 것이다. 이러다가 자칫하면 대한민국이 사회주의로 흐르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한다. 사회주의는 공산국가에서 실험해보았지만 결국 실패한 일종의 통치 이념이다. 평등하게 산다는 것이 허울은 좋지만 공동체내에서는 개인의 독창성, 특기성이 거의 배제되고 공동의 이익만 추구되다보니 자신을 나타내고 싶은 자존감이나 존재감도 없어진다. 하지만 자유민주주의는 빈부 격차가 심화되는 문제, 또는 패권주의의 무리에 속하지 못한 보통의 사람들이 소외되어지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개인이 노력하면 언제든지 성공할 수 있는 기본적 여건은 마련되어 있다. 자유민주주의나 사회주의 모두 장단점은 있지만 자유민주주의의 우월성이 비교우위라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어차피 인간 사회는 모두를 만족 시킬 순 없다 그런데 공동의 분배는 잠시 어렵고 힘든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고 그 인기의 영합에 힘입어 지배계층이 자신들의 권력과 권위를 유지하려는 저의가 숨어있다면 국민은 기만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사실, 현재의 화폐의 가치로는 긴급 재난기금이 결정적으로 가계의 도움을 주지는 못한다. 물론 극빈층에서는 가뭄에 단비처럼 고맙고 유익한 것이겠지만, 대다수의 국민이 ‘그냥 공짜니까 좋다’ ‘남 주기는 싫다’라고 받아들인다면 문제가 아닐까. 더불어 각종 창업지원금, 청년 실업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공짜 혜택이 홍수처럼 넘쳐나고 있다. 그러기에는 정책을 집행하는 입장에서 보면 모두다 장밋빛 청사진이라고 내세우겠지만 현실을 들여다보면 그냥 놀아도 또 적당히 해도 그냥 지원금이 나오는데 혹은 나랏돈은 주인이 없는데 쓰고 보자는 안이한 인식이 만연된다면 행여 국가 몰락의 위기가 올까 두렵다. 하지만 정부와 여당에서는 그렇지 않다. 선거에서 표로 보여주지 않았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만에 하나 우선의 달콤함 때문에 속고 있다면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혹여 인기몰이에 재미를 느낀 정부와 정치인들이 자신의 인기 지속을 위해 다양한 포퓰리즘과 보편적 복지를 행하였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국민을 위한 아낌없는 핵 사이다가 무엇일까, 되돌아 보아야 한다.
김현탁 한국현대문학연구소 소장 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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