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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파트 집값 오르니 우리도"… 용인·수원 리모델링 바람

"새 아파트 집값 오르니 우리도"… 용인·수원 리모델링 바람

조선비즈 이진혁 기자

입력 2020.03.08 06:00

올해 들어 집값이 크게 오른 경기도 용인과 수원에서 아파트 리모델링 바람도 불기 시작했다. 집값이 오르는 시기에 정비사업을 추진하면 분양 수익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사업성도 좋아진다. 특히 리모델링의 경우 재건축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인·허가 기간이 짧고, 규제강도가 강하지 않아 용적률이 높거나 재건축연한을 채우지 못한 아파트 단지의 대안으로 꼽힌다.

포스코건설이 지난해 12월 수주한 용인 수지 초입마을. /포스코건설 제공

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용인 수지구 죽전동에 있는 ‘도담아이파크(360가구)’와 ‘도담롯데캐슬(231가구)’, ‘죽전파크빌(561가구)’은 통합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죽전파크빌은 1997년, 아이파크는 1998년, 롯데캐슬은 2002년 지어져 리모델링 연한(15년)을 모두 채웠다. 현재 온라인에서 주민들을 모아 사전동의를 얻는 단계다.

신분당선 성복역 인근 상현동 ‘동보2차’도 이달 리모델링 추진위원회가 발족할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이미 주민동의율 50%를 얻었다. 리모델링의 경우 주민동의율을 3분의 2(67%)만 얻으면 조합을 설립할 수 있다. 재개발·재건축(75%)보다 문턱이 낮다.

분당선 오리역 인근에 있는 죽전동 벽산아파트 1~5단지와 첼시빌도 통합리모델링 추진위원회를 최근 공식 출범했다. 이 단지를 모두 합하면 약 2400가구다. 오리역과 신분당선 동천역 인근 개발 계획에 기대를 걸며 사업에 발동을 걸고 있다.

앞서 지난해 말 포스코건설은 수지 초입마을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했다. 용인시 최초의 리모델링 단지다. 1994년 지어진 1620가구는 리모델링을 통해 1863가구로 늘어난다. 용인의 경우 성남 분당구와 마찬가지로, 중층 이상 단지가 많아 재건축 사업 추진이 어렵다. 이 때문에 포스코건설의 초입마을 수주 이후 리모델링을 노리는 단지들이 대거 나타나고 있다.

수원에서도 영통구 ‘벽적골8단지(두산·우성·한신)’가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나섰다. 이 아파트는 분당선 망포역 역세권이다. 민영 5단지로 불리는 ‘신성·신안·쌍용·진흥’ 역시 리모델링 추진위가 발족했다. 이 아파트는 1616가구 전 가구가 전용 59㎡ 단일평형이라는 게 장점이 있다.

용인과 수원은 모두 올해 들어 집값이 가파르게 오른 지역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 2일까지 용인 수지구와 수원 영통구 아파트 매매가는 각각 7.05%, 11.17% 상승했다. 특히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아파트의 경우 입지는 양호하지만, 신축에 비해 집값이 덜 오른 곳이 많다. 구축 아파트의 한계를 느끼고, 리모델링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선 셈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2·20 부동산대책’을 통해 수원 권선·영통·장안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고, 조정대상지역에 대한 대출규제도 강화된 만큼 리모델링사업이 순항할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등 예상치 못한 변수도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집값 상승에 대한 집단적 기대심리가 꺾이지 않았기 때문에 잇따라 재건축이나 리모델링 추진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외지 투자 수요가 어느 정도 들어와야 집값도 오르고 사업 추진도 탄력을 받는데, 조정대상지역 지정으로 인한 양도소득세 중과 등의 요건으로 이런 흐름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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