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홍준표 ‘선언’, ‘찻잔의 태풍’?

박근혜 홍준표 ‘선언’, ‘찻잔의 태풍’? * 새누리 중진 의원들 “공천 신청 할 것” 기사입력 [2012-02-08 17:49] , 기사수정 [2012-02-0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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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새누리당 전 대표가 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4·11 총선 불출마를 포함한 모든 거취 결정을 당에 일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이병화 기자photolbh@ [아시아투데이=진경진 기자]홍준표 전 한나라당(새누리당) 대표가 8일 ‘공천 위임’ 입장을 발표하면서 ‘용퇴’ 압박을 받고 있는 다른 중진들의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홍 전 대표는 기자 간담회에서 중진 용퇴론에 대해 “자신이 판단할 것”이라면서도 “정권이 넘어가는 판국에 당 지도층까지 온 사람들이 국회의원 한번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나공천신청 마감 이틀 전인 이날 새누리당중진 의원들은 당 안팎의강한 퇴진 압박에도 불구하고 공천 신청 의지를 피력했다. 홍사덕(6선·대구 서구) 의원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대선 때까지 몇 번은 고비가 있을 텐데 그 때 중심을 잡아줄 사람은 역시 다선 중진들”이라고 강조했다. 허태열(3선·부산 북·강서을) 의원은 “야권의 도전을 잠재우려면 경륜 있는 후보가 필요하다. 지역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중진이니 퇴진하라는 주장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전날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허 의원은 “물갈이로 정치가 개혁된다면 벌써 됐어야 했을 것”이라며 ‘중진 의원 용퇴론’을 비판했다. 이 밖에도 박종근(4선·대구 달서갑)·이경재(4선·인천 서구·강화을)·송광호(3선·충북 제천·단양) 의원 등이 9∼10일 공천을 신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대표를 지낸 바 있는 정몽준(6선·서울 동작을)·안상수(4선·경기 의왕·과천) 전 대표, 특임 장관을 지낸 이재오(4선·서울 은평을) 의원도 공천신청을 할 예정이다. 홍 전 대표뿐만 아니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날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중진 의원들에 대한 압박 강도는 더욱 세졌지만 불출마 선언은 이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친박 중진의원들이 ‘박근혜 비대위’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라도 입장을 바꿔 불출마 선언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결국 친이계 중진 의원들도 불출마 선언을 할 수 밖에 없게 돼 박 비대위원장의 쇄신 행보가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공천으로 인해 내부 갈등만 일고 당이 혼란스러워진다면 박 비대위원장의 리더십은 크게 치명타를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당내 초선 의원들까지 나서 중진 의원들의 결단을 촉구했다. 김성태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비대위원장의 자기희생적 모습에 당내 구성원들의 공감대가 더 형성될 필요가 있다”며 “영남 중진 의원들도 결단을 내려 고삐가 당겨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진경진 기자 jkjin@asiatoday.co.kr> {ⓒ '글로벌 종합일간지' 아시아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