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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격전지를 가다] 수원병, 원주민 이탈에 옅어진 보수색… 김영진 vs 김용남 안갯속 리턴매치

[4·15 격전지를 가다] 수원병, 원주민 이탈에 옅어진 보수색… 김영진 vs 김용남 안갯속 리턴매치

황영민

기사입력 2020.02.16 17:21

지동시장, 영동시장, 못골시장, 미나리광시장 등 전통시장이 밀집한 팔달구.

이 팔달구를 중심으로 하는 수원병 선거구는 전통 보수텃밭으로 여겨져 왔지만 올해 총선 상황은 이전과 다르다.

팔달6·8·10구역과 권선6구역 등 매교역 일대 재개발이 진행되면서 원주민들이 대거 이탈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진보진영에서도 승리를 낙담하기는 어렵다. 팔달구 여론의 핵심인 상인들의 표심 향배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 집권 이후 추진된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른 자영업자들의 타격이 현실화된 데다가,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이 직격탄을 맞으며 상권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20대에 이어 21대 총선에서 펼쳐지는 ‘김영진 대 김용남’ ‘김용남 대 김영진’ 두 사람의 리턴매치가 주목받는 이유다.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지난 10일 팔달경찰서 신축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지동의 공사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김영진의원실

수원병을 지역구로 둔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최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면접촉을 통한 선거운동을 자제하기로 했다.

김 의원은 대신 관내 전통시장과 행궁동 골목상권 등에서 상인들과 함께 방역활동을 펼치며 스킨십을 넓혀가고 있다.

사실 김 의원의 경우 이번 총선에서는 호재를 맞았다.

10여년간 수원병을 비롯한 수원시 숙원사업이었던 신분당선 연장선이 지난 1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서다.

신분당선 연장선은 수원시내 몇몇 선거구의 판도를 흔들 주요한 키(key)로 거론돼 왔기에 이번 예타 통과는 김 의원에게 호재임이 분명하다.

김 의원은 또 자신의 공약사업이기도 한 팔달경찰서 신설사업에도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이 사업의 경우 주민과 보상협의가 지연되면서 난항을 겪고 있어 김 의원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기도 한다.

하지만 김 의원은 임기 막바지 팔달서 신설에 박차를 가하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김 의원측에 따르면 팔달서 신설사업은 지난 임기 4년간 전체 사업비 602억 원의 80.7%인 486억2천만 원의 국비를 확보한 상태다.

또 지난 10일 사업 현장을 점검한 데 이어, 12일에는 배용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을 만나 조속한 사업 추진을 요청하는 등 강력한 추진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지난 6일에는 법률소비자연맹에서 발표한 ‘20대 국회의원 본회의 재석률 전수조사’에서 본회의 중 재석률 91.5%를 기록, ‘일하는 국회의원’임을 인정받기도 했다.

김영진 의원은 "선거운동도 중요하지만 코로나19라는 국가재난사태임을 염두해 다중이용시설 등에 대한 방문은 가급적 자제하고 정책발굴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팔달경찰서의 경우 이미 대부분 국비가 확보됐기 때문에 보상협의로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김용남 자유한국당 수원병 예비후보가 지난 14일 화서동 소재 에이블장애인직업적응훈련센터에서 최일근 이사장과 발달장애인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황영민기자

김용남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는 출사표를 던진 후 연일 광폭행보 중이다.

택시와 버스 등 대중교통 업계를 비롯해 미용, EMS(응급이송)과 발달장애인 등 다양한 사회분야 관계자들을 만나 현안을 청취하는 ‘경청모드’에 들어가면서다.

지난 14일 김용남 후보 사무실 1층에서 만난 그는 헝크러진 머리에 매우 지친 얼굴로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방송 2개를 마치고 왔는데, 아침도 못 먹고 배고파 죽겠네요." 사무실에 들어서자 폭죽과 함께 울리는 생일축하노래. 이날은 김 후보의 생일날이었다.

선거운동원들의 축하도 잠시, 준비한 미역국에 밥을 말아 마시듯이 들이킨 김 후보는 서둘러 다시 차량에 몸을 실었다.

화서동 소재 에이블발달장애인직업적응훈련센터에서 장애인 학부모들과 간담회 시간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한 시간이 넘게 진행된 간담회 동안 학부모와 센터 관계자들은 발달장애인 권익 증진을 위한 다양한 주문을 김 후보에게 쏟아냈다.

김 후보가 관심을 보인 부분은 민간분야 기부 활성화.

김 후보는 "2014년 이후 기부에 대한 공제기준이 소득공제에서 세액공제로 전환 되면서 기부금액이 상당히 축소됐다"면서 "현행 기부에 대한 세액공제를 소득공제로의 전환해 세금상의 혜택을 높여 기부문화를 활성화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처럼 다양한 분야 관계자를 만나 정책발굴에 주력하는 한편, ‘이슈파이팅’에서도 앞서나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경기도청사 경기도기록원 활용계획’에 대한 지적 등이다.

그는 또 서울대 법대, 검사 출신이라는 ‘엘리트 이미지’를 희석시키고 서민에 한 발 더 다가가기 위해 캐릭터 명함을 제작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 예비후보측 관계자는 "이번 선거도 보수 후보에게 크게 유리하지 않은 판세라는 것은 잘 알고 있다"면서 "그렇기에 더더욱 정책발굴과 서민 스킨십을 강화하면서 일하는 후보, 친근한 후보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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