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설립한 '수원문화재단(대표·유완식)'의 신입직원들이 채용공고와는 달리 계약과정에서 연봉이 낮게 책정됐다며 잇따라 퇴사하는 등 출범 초기부터 삐걱대고 있다.

재단이 통합되면서 자리를 옮긴 기존 직원들도 연봉에 큰 불만을 터뜨리고 있어 급여를 둘러싼 동요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수원시와 수원문화재단에 따르면 올 2월 1일자로 입사한 신규 직원 A씨와 B씨가 연봉에 불만을 품고 각각 6일과 8일 퇴사했다.

이들은 지난 1월 수원문화재단이 채용공고를 냈을 당시 공무원 급수 상한선에 준하여 급여를 책정한 것으로 알고 지원했으나, 실제 계약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연봉이 기대에 못미치자 퇴사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입직원 뿐 아니라 기존 직원들 또한 연봉에 상당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수원문화재단의 한 직원은 "화성운영재단이 올초 수원문화재단으로 통합되면서 정규 사무직 직원 13명 전원이 연봉계약직으로 전환돼 호봉수가 2~10호봉 정도 삭감됐다"며 "연봉 액수로 적게는 300만~400만원, 많게는 1천만원 이상 차이나는 직원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부분의 직원들은 연봉이 크게 줄어드는 것을 알면서도 마땅한 대안이 없어 울며겨자먹기로 계약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모집공고 당시 행정직 5급은 공무원 7급, 행정직 6급은 공무원 8급 등으로 책정됐는데, 신입 직원들이 공무원 급여 체계를 잘 모르고 지원했다가 연봉이 적다고 오해해 퇴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계약서에는 기본급 액수만 적혀 있고, 초과근무수당·가족수당·해외근무수당 등에 대한 부분이 빠져 있어 실제 연봉하고는 차이가 크게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 화성운영재단 직원들의 연봉은 기존 공무원 급여와 비교해 상당히 높게 책정돼 있어 공무원 급여 수준으로 낮춘 것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원문화재단은 수원시가 수원화성 관광 활성화와 문화예술 창작·보급 활동 지원을 천명하며 수원화성과 행궁 등을 관리했던 '화성운영재단'과 수원화성국제연극제를 개최했던 '수원화성문화재단'을 흡수·통합한 것으로 올 1월 2일부터 공식 업무에 돌입했다.

/김선회·민정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