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이 김의겸을 불출마시키려는 진짜 이유는
"이번 총선 민심은 부동산문제가 좌지우지" 위기감.... 정경심 '강남빌딩' 이슈까지
글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작년 12월 19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국회의원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21대 총선에서 여당 후보로 출마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변인은 민주당 이해찬 대표에게 애원까지 해 가며 전북 군산 출마를 갈망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꼼짝도 하지 않고 있다. '부동산 투기'가 이번 총선의 메인 이슈를 차지할 것이라는 여당의 불안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민주당은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에서 대부분의 후보에 '적격' 판정을 내렸지만 김 전 대변인에 대해서는 '보류' 판정을 세 차례나 내렸다. 사실상 자진포기하라는 얘기다. 김 전 대변인은 지난 2018년 서울 흑석동 재개발지역 상가 건물을 25억7000만원에 매입해 부동산 투기 논란이 일면서 대변인직에서 사퇴했다.
그러나 김 전 대변인은 출마의 뜻을 꺾지 않고 있다. 김 전 대변인은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해찬 대표님께'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지난해 12월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 선언을 했지만 민주당이 예비후보로 받아 들여주지 않아 45일째 군산 바닥을 표류하고 있다”며 “제발 예비후보로 뛸 수 있게만 해 달라"고 했다. 그는 선관위에 예비후보등록을 하지 못해 명함을 돌릴 수도 없으며 현수막과 파란 점퍼(민주당 후보의 상징)도 사용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김의겸 리스크'에 대한 불안감이 높은 상태다. 서울 집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등 집값양극화로 국민들의 정부 부동산정책에 대한 불신이 높고, 이는 곧 표심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군대, 노인, 교육, 부동산, 성범죄 등 국민의 실생활과 밀접한 이슈는 선거의 방향을 한방에 바꿀 수 있다. 당내에서는 "김의겸 때문에 부동산 투기가 메인 이슈가 되면 민주당은 끝장"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다른 문제나 의혹이라면 (김의겸에 대해) 재고의 여지가 있을 수도 있지만 청와대 대변인의 부동산투기문제는 이번 총선 정국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엄청난 리스크"라며 "자진사퇴를 권고했지만 전혀 통하지 않아 결국 부적격 판정이 나올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김 대변인의 후보 적격 문제를 3일 결론짓는다는 계획이다.
한국당은 한 다선 의원도 "총선 투표행태는 결국 자기 지역에 대한 이익 문제"라며 "부동산 문제는 특히 이번 총선에서 매우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노무현정권에서 혁신도시와 기업도시를 발표했을 때 해당 지역은 대부분 보수성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총선에서 여당이 싹쓸이했다"고 회고했다. 또 "김의겸이 출마한다면 한국당으로서는 호재"라며 "김의겸의 흑석동 투기와 정경심의 '강남 빌딩' 언급은 현 여권 고위직 인사들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으로, 서민층의 표심을 크게 흔들게 될 것"이라고 했다.
|
장관이 작년 12월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배우자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면회를 마친 뒤 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
그의 말대로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가 지인에게 "내 목표는 강남에 빌딩을 사는 것"이라고 한 사실이 재판과정에서 밝혀진 바 있다. 정 전 교수의 동료였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정경심은 전형적인 강남 사모님으로 교육과 부동산 얘기만 하는 사람"이라며 "강남에 빌딩을 사고 자식들에게 학벌을 물려주는 게 그의 목표였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아들은 법전원(법학전문대학원), 딸은 의전원(의학전문대학원). 전형적으로 '강남'스러운 욕망이지만 아이들 실력이 안 따라줬던 모양이다. 그래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스펙을 창작한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0.02.02조회 : 866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정치 사회의 칸 ==.. > -정치-공통_소식.보도.기사.방송_공통' 카테고리의 다른 글
[21대 총선공약 분석|부동산] 공급확대 vs 규제완화 vs 주거안정 (0) | 2020.03.15 |
---|---|
[취재후 Talk] 강남 아파트 판 이낙연, 과거 부동산 발언 살펴보니… (0) | 2020.02.09 |
문희상 지역구 세습 논란…곧바로 물려받는 사례 거의 없었다 (0) | 2019.12.14 |
부동산, 가장 잘못한 경제정책 1위… 복지확대는 긍정 평가 (0) | 2019.11.09 |
(1)=검찰, 유시민 작심 비판…“고소당한 분이 사실과 다른 주장"/ (2)=유시민, 조국 사퇴에 "멘붕 아냐…언론·검찰문제 계속 탐사" (0) | 2019.10.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