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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지역구 세습 논란…곧바로 물려받는 사례 거의 없었다

문희상 지역구 세습 논란…곧바로 물려받는 사례 거의 없었다

[중앙일보] 입력 2019.12.13 11:46

한영익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2020 예산안을 가결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 부자(父子)의 지역구(의정부갑) 세습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아들 석균(48)씨가 12일 “피하지 않고 내년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하면서다. 그는 현재 문 의장의 지역구인 의정부갑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회 상임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세습 논란에 대해 석균씨는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면서도 “현직 국회의원 아들이라고 당내 경선 참여 기회조차 막히는 건 억울하다”고 했다.

한국 정치사에서 ‘부자(父子)’ 정치인은 몇 차례 있었다. 특히 보수진영에 많았다. 2대에 걸쳐 정치한다고 무작정 "세습"이라고 공격하는 건 무리라는 이야기다.

다만 과거 사례와 비교해 ‘문희상-문석균’ 케이스는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부친의 지역구를 곧바로 물려받은 사례가 드물기 때문이다.

①김세연ㆍ김진재… 4년 터울, 정당도 달라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 [연합뉴스]

김세연 한국당 의원은 2008년 18대 총선에서 원내에 입성했다. 부친 김진재 전 의원의 지역구(부산 금정)였다. 하지만 김진재 의원은 16대 국회(2000~2004)를 마지막으로 국회를 떠나 김세연 의원의 국회 입성과는 4년 간격이 있었다. 이 지역구의 17대 국회의원은 박승환(한나라당) 의원이었다. 또 김세연 의원은 부친의 소속 정당(한나라당)이 아닌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②유승민ㆍ유수호…8년 차에 다른 지역구

유승민 의원. 임현동 기자

유승민 새보수당 의원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됐다. 이후 2005년 재보선을 통해 ‘대구 동을’에서 연달아 네 번 당선됐다. 유 의원(한나라당)과 부친 유수호 전 의원(민주자유당)은 같은 계열 정당 소속이다. 다만 유수호 전 의원은 14대 국회(1992~1996)까지만 현역 의원으로 활동했다. 지역구도 ‘대구 중구’로 달랐다.

③김영호ㆍ김상현…부친 지역구 떠나 옆 동네서 당선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김영호 민주당 의원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부친 김상현 전 의원의 과거 지역구(서울 서대문갑)에 출마했다. 김영호 의원이 서울에서 출마할 당시 김상현 의원은 같은 정당(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광주에서 출마했지만, 부자가 나란히 낙선했다. 김영호 의원은 이후 ‘옆 동네’인 서대문을로 자리를 옮겼지만 2008년·2012년 총선에선 떨어졌다. 그는 2016년 20대 총선에서 처음 원내에 입성했다.

④정우택ㆍ정운갑…지역구 다르고 국회 입성도 12년 차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 [연합뉴스]

정우택 한국당 의원은 1992년 통일국민당 후보로 충북 진천ㆍ음성에서 처음 당선됐다. 부친 정운갑 전 의원(신민당)은 10대 국회(1979~1980)를 끝으로 국회를 떠나 12년 차이가 난다. 또 정운갑 전 의원은 6대 총선(1963년)까지 ‘충북 7선거구’(진천ㆍ음성)에 출마했고 이후에는 서울로 지역구를 옮겼다. 마지막 지역구도 ‘서울 10선거구’(서울 강남)였다.

⑤남경필ㆍ남평우…임기중 사망한 부친 지역구 물려받아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 김상선 기자

남경필 전 경기지사는 부친 남평우 전 의원의 지역구(수원 팔달)를 곧바로 물려받았다. 1998년 남평우 전 의원이 심장계통 질환으로 임기 중 사망하자 해외 유학 중이던 장남 남경필 전 의원이 귀국해 같은 당(한나라당) 소속으로 국회의원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남경필 전 의원은 이후 16~19대 총선에서 이 지역에서 연달아 당선되며 5선 의원이 됐다. 이를 발판으로 2014년에는 경기지사가 됐다.

⑥정진석ㆍ정석모…2000년 충남 공주서 부친과 ‘바통터치’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 임현동 기자

정진석 한국당 의원은 2000년 16대 총선에서 부친의 지역구(충남 공주ㆍ연기)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소속 정당도 자유민주연합으로 같았다. 부친 정석모 전 의원은 충남 공주를 기반으로 15대 국회(1996~2000)까지 6선 의원을 지냈다. 정진석 의원 역시 2000년부터 이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중간에 비례대표(18대 총선), 서울 출마(19대 총선) 등을 거쳤지만, 현 지역구는 다시 ‘충남 공주ㆍ부여ㆍ청양’이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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