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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택 다자녀가정에 무상 주택 지원 “수원시 덕분에 스위트 홈 생겼어요”

무주택 다자녀가정에 무상 주택 지원 “수원시 덕분에 스위트 홈 생겼어요”

 

  • 박건 기자
  • 승인 2019.12.10 20:04

 


 

반지하서 8남매 데리고 복작복작
김용주씨, 2배 넓은 집으로 이사
“1년간 열식구 행복하게 잘 살아”

수원시 취약층 대상 가사홈서비스
전기·전자·집수리 기술자가 수리

다자녀가구 13가정 휴먼주택 입주
임대 기간 2년에 최장 20년 거주
보증금·임대료 없고 관리비만 부담

지난해 12월 이사하던 날, 염태영 시장과 김용주씨 가족이 함께하고 있다./수원시 제공

 

수원휴먼주택 최대 200호 확대 목표

“정말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1년 만에 다시 만난 김용주(45)씨는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행복하다”면서 활짝 웃었다. 불편한 점은 특별히 없다고 했다. 8남매의 아버지인 김씨는 ‘수원휴먼주택’ 두 번째 입주자다. 지난해 12월 2일 이사했다. 그리고 1년이 지났다. 수원시 주거복지정책의 하나인 수원휴먼주택은 집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다자녀가정 등 주거 취약계층에 지원하는 임대주택이다. 수원시는 10일 자녀가 5명 이상인 무주택 가구에 무상으로 주택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 반지하 집에서 방 3개 있는 집으로 이사

수원휴먼주택으로 이사하기 전 김씨 가족은 방 2개가 있는, 반지하 집에 살았다. 여름에는 습기가 많아 집에 곰팡이가 슬었고, 겨울에는 난방이 되지 않아 너무 추웠다.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덜덜 떨릴 정도였다. 30㎡ 남짓한 그곳에서 18년을 살았다.

김씨가 이사한 수원휴먼주택은 전용면적 60㎡에 방 3개가 있는 다세대주택이다. 전에 살던 집보다 2배가량 넓어졌다. 지은 지 오래됐지만, 수원시가 입주 전 리모델링 공사를 해서 내부는 깔끔하다. 1층이라 층간소음 걱정도 없어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다닌다.

김씨는 “지난 1년 동안 열 식구가 행복하게 잘 살았다”며 “따뜻한 집에서 가족들이 살 수 있어서 좋고, 무엇보다 아이들 건강이 많이 좋아진 게 기쁘다”고 말했다.

수원휴먼주택으로 이사 오기 전 김씨 자녀들은 하나같이 아토피 피부염이 심했다. 늘 피부가 가려웠고, 건조한 겨울에는 너무 긁어서 피가 나는 아이도 있었다. 피부과를 수시로 들락거려야 했다.

그런데 이사를 한 후 두 달여 만에 모든 아이가 언제 앓았냐는 듯이 아토피 피부염이 싹 나았다. 집안 공기가 좋아지고, 환경이 쾌적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치유된 것이다. 피부염이 가장 심했던 셋째 은교(13)군은 “이제 가려운 데가 없다”고 말했다.



■ 수리도 ‘수원시 가사홈서비스’가 척척

집에 간단하게 수리할 곳이 생기면 ‘수원시 가사홈서비스’를 이용했다. 김씨는 “가사홈서비스를 예약하면 바로 오셔서 고쳐주셨다”며 “무척 친절하시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사회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했던 가사홈서비스를 지난해 5월부터 네 자녀(만 20세 미만) 이상 가구에도 제공하고 있다.

가사 홈서비스는 수원시가 운영하는 ‘YES! 생활민원처리반’이 사회취약계층 가정을 찾아가 각종 불편 사항을 해결해주는 것이다. YES! 생활민원처리반은 전기·전자·배관·집수리·도배·보일러 등 각 분야 전문기술자로 이뤄져 있다.

김씨 가족과 수원시의 인연은 지난해 4월 시작됐다. 수원시는 네 자녀 이상 가구를 전수조사해 생활실태를 파악했는데, 염태영 수원시장은 매탄2동에 있는 김씨 가정을 직접 방문해 어머니 김진애씨(41)와 면담했다.

염 시장은 “올해 안에 새로운 집으로 이사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고, 8개월 만에 약속을 지켰다. 이사하던 날에도 집을 방문해 축하했다.

김진애씨는 “시장님 말씀을 듣고 기대는 했는데, 정말 이렇게 좋은 집으로 이사하게 될 줄은 몰랐다”면서 “동행정복지센터에서도 꾸준히 관심을 두고, 도와주신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집이 따뜻해져서 좋다”고 입을 모았다. 다섯째 윤서(9살)는 “따뜻하고, 방이 넓어져서 좋다”며 활짝 웃었고, 넷째 혜민(11살)이도 “따뜻해서 좋다”고 말했다.

아버지 김용주씨에게 “다자녀가정에 가장 필요한 지원이 무엇이냐?”고 묻자 “주거 지원”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김씨는 “출산장려금, 양육수당과 같은 현금 지원은 당장은 도움이 되지만, 돈은 어디 쓴 지도 모르게 금방 쓰게 된다”면서 “주거 문제가 해결되면 아이를 낳는 부부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올해까지 다자녀가구 14가정 입주

현재 수원휴먼주택에 입주한 다자녀가구는 13가정이다. 지난해 11월 6자녀 가정이 처음으로 입주(화서동)했고, 올해는 5~6자녀 가구 11가정이 입주했다. 올해 안에 한 가정(6자녀)이 더 입주할 예정이다.

수원휴먼주택은 임대 기간은 2년이고, 재계약을 9차례 할 수 있어 최장 20년 동안 거주할 수 있다. 임대보증금과 임대료는 없고, 관리비만 부담하면 돼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다자녀 가정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수원시는 무주택 다자녀 가구 중 입주를 희망하는 가구에 순차적으로 수원휴먼주택을 지원한다. 자녀가 많은 가구가 우선 지원 대상이다.

층간 소음 문제로 인한 민원을 예방하기 위해 될 수 있는 대로 1층을 매입하고, 부모 직장·자녀 학교 문제 등을 고려해 대상자가 원하는 지역의 주택을 지원한다.

현재 수원시에 자녀가 4자녀 이상이면서 무주택인 가구는 188가구다. 8자녀 1가구, 6자녀 5가구, 5자녀, 23가구, 4자녀 159가구다.

수원시는 ‘수원휴먼주택 최대 200호(戶) 확보’를 목표로 2022년까지 매년 주택을 매입할 계획이다. 2018년 5호, 2019년 9호, 2020년 4호, 2021~2022년 각각 91호를 확보할 예정이다.

/박건기자 90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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