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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부동산 시장, ‘대단지 아파트’에 대한 두 가지 시각 - “소규모 아파트는 선방 어렵다” vs “대단지 아파트, 침체기엔 더 떨어진다”

요동치는 부동산 시장, ‘대단지 아파트’에 대한 두 가지 시각 - “소규모 아파트는 선방 어렵다” vs “대단지 아파트, 침체기엔 더 떨어진다”

입력 : 2019-04-28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3269190&code=61141511&sid1=i

 

 

국민일보 DB

 


“대단지 아파트 지구를 선택해야 한다. 나 홀로(단지) 아파트는 선방하기 어렵다.”
“부동산 침체기엔 매입자보다 매물이 많아 대단지 아파트값의 하락 폭이 크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부동산 시장이 요동치면서 최근 아파트 매수를 계획한 사람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들의 고민 중 하나가 500가구 이상의 ‘대단지 아파트’를 선택하느냐다.

부동산 전문가나 시장에서는 엇갈린 의견을 보이고 있다.
대단지 아파트는 가격이 상향 평준화돼 매수자 부담이 클 수밖에 없지만 생활 기반이 잘 마련돼 있고 입주자 간 커뮤니티가 견고하다는 강점이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 언제든 오를 요인이 많다. 반면 매물이 늘어나는 시기엔 소규모 단지보다 하락 위험이 더 크다.

최근 한 부동산 커뮤니티에 올라온 ‘앞으로 떨어지지 않을 아파트 조건’이라는 제목의 글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샀다. 이 중 눈길을 끈 대목은 ‘대단지 아파트지구를 택하라’는 것이었다.
특히 대단지 아파트에서도 대형 건설사에서 지은 ‘브랜드’ 아파트는 부동산 정책에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업계 전문가는 28일 “가방이나 자동차 등이 브랜드에 따라 가치가 매겨지듯 아파트도 브랜드가 도입된 뒤로 대형건설사 브랜드 아파트를 선호하는 수요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내부 상품설계나 마감재, 커뮤니티시설 그리고 입주 후 사후관리 등이 잘 돼 있는 편이기 때문에 주거 만족도도 높은 편이라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 같은 크기, 같은 위치에 있으면서도 브랜드 때문에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었다. 지난해 5월부터 지난 4월까지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나란히 있는 대치아이파크(2008년 6월 입주)와 대치동부센트레빌(2005년 1월 입주)의 매매시세가를 보면 차이가 컸다.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대치아이파크 전용 119㎡는 22억5000만원에서 25억2500만원으로 3억원이나 올랐지만 대치동부센트레빌 전용 121㎡는 24억5000만원에서 25억5000만원으로 1억원 상승했다. 대치아이파크와 대치동부센트레빌의 가구수는 각각 768가구, 805가구다.

경기 동탄신도시에서 위치한 동탄롯데캐슬(2008년 8월 입주)과 우미린풍경채(2008년 9월 입주)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같은 기간 동탄롯데캐슬 전용 87㎡는 4억원에서 4억8000만원으로 8000만원이 올랐다면 우미린풍경채 전용 80㎡는 3억6750만원에서 4억500만원으로 3750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이러다 보니 올해도 무주택 중심의 청약 제도 개편 등이 있었음에도 대형건설사 브랜드의 대단지 아파트 경쟁은 치열했다. 1월부터 4월까지 수도권에서 청약을 받은 47개 단지 중 청약경쟁률 상위 5위안에 드는 아파트는 전부 대형건설사가 공급한 아파트였다.

경기 위례신도시에서 1월에 분양한 GS건설의 위례포레자이는 130.33대 1로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는 558가구를 공급한다.
그 뒤를 이은 건 위례신도시에서 4월에 분양한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북위례(77.28대 1)로 939가구였다. 3위였던 GS건설의 다산신도시 자연&자이(51.39대 1)는 593가구다.

 

<자료 : 부동산114>

 


반대 의견도 있다. 호황기 때만 보고 대단지 아파트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오히려 올 1분기엔 단지 규모가 클수록 서울 아파트 매매값이 더 많이 떨어지기도 했다. 최근 부동산114가 올해 1분기 단지 규모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값은 지난해 말보다 0.95% 하락했다.

같은 기간 500~1000가구 아파트값도 0.30%나 떨어졌다. 300~500가구 아파트값이 0.09% 각각 내린 것과 비교하면 하락폭이 더 크다. 300가구 미만 소규모 단지는 0.17% 올랐다.

부동산114는 부동산시장이 활황을 보였던 때 시세를 이끌던 1000가구 이상 대단지는 시장이 침체된 이후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커진 데다 대출 규제 영향을 받으면서 하락 폭이 커졌다고 내다봤다. 이중 대단지 상당수는 재건축 아파트로 투자 수요가 줄면서 집값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 중 강남구가 -2.22%로 가장 많이 하락했다. 송파구(-2.09%), 양천구(-1.63%), 강동구(-1.26%)가 뒤를 이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3269190&code=61141511&sid1=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