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소속 김문수 경기지사가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는 사병 월급 인상 주장과 관련, “나라를 거덜 내는 사람은 심판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지난 15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복지경기포럼’ 격려사에서 한 말인데, 같은 당 남경필(수원 팔달) 의원 등 새누리당이 제안한 공약을 ‘포퓰리즘’으로 규정한 셈이어서 발언 진의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 지사가 대권행보를 염두에 두고 복지확대 정책 등을 내놓으며 좌 클릭한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정책적 차별화를 꾀하려는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김 지사는 이날 “중요한 선거가 두 개나 있기 때문에 표가 급해서 그냥 내지르고 보자고 한다”며 “누가 일반 병사한테 40만원 준다고 하면 옆에 있다가 50만원, 60만원 계속 올라가면 나중에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자기 돈 내놓고 하면 찬성이다. 그런데 한 푼도 안 내고 입으로 좋은 소리하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대학생 등록금 지원과 관련해서도 “표는 제일 많을 수 있어도 복지 1번이 대학생들에게 등록금을 주는 것이 될 수 있냐고 묻고 싶다”며 “표가 많은 숫자대로 복지하는 것은 반대”라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복지는)사회적 합의를 통해 가장 약하고, 힘들고, 정말 필요한 곳부터 먼저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의 발언에 대해 한 측근은 “특정인이 아니라 표만 의식하는 정치권의 전반적인 행태를 비판한 것”이라고 했다. 당사자인 남경필 의원은 “생각하는 게 다른데 취지를 잘 몰라서 한 말 같다”면서 “국가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이들을 위한 투자란 점을 잘 설명하면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평석기자/pski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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