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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의 시사 엿보기] 부산 간 박근혜, 그러나 문재인 피하기

[김형오의 시사 엿보기] 부산 간 박근혜, 그러나 문재인 피하기

기사입력 2012-02-24 11:36최종수정 2012-02-24 13:44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늘 부산을 방문했습니다.

지난해 10.26 부산 동구청장 선거 당시 부산을 다녀간 후 처음입니다.

박 비대위원장이 부산을 찾은 것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고문을 비롯한 이른바 낙동강 벨트에서 거세게 부는 친노 바람을 차단하기 위해섭니다.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문재인, 문성근, 김경수로 이어지는 친노 후보들의 선전은 과연 부산이 새누리당 텃밭이었나 의구심이 들 정도입니다.

문재인 고문의 말입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노무현재단 이사장
- "지역의 민심도 만만치 않은 곳이기 때문에 이제부터 다시 신발끈 졸라매고 열심히 잘해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처럼 잘 도와주시면 함께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낙동강 벨트가 무너지면 새누리당은 영남 전체에서 상당한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고, 그러면 총선은 패배로 끝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부산 방문은 총선을 앞두고 영남권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오늘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부산 방문 지역에 문재인 민주통합당 고문과 문성근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이 출마한 '북-강서을'과 '사상' 지역이 빠져 있다는 겁니다.

왜일까요?

문재인 고문과 한번 붙어 보는 게 자신이 없어서일까요?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이 지역을 방문하면 박근혜 대 문재인 구도를 만들어져 오히려 문재인 바람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우려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부산 지역이 위험하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 되니까요.

대신 박 위원장은 친노 바람이 부는 지역을 둘러싼 주변 지역을 방문함으로써 친노 바람이 더는 외곽으로 번지지 않게 가두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른바 '친노 바람 가두기' 작전입니다.

여기다 정수장학회 문제를 놓고 문재인 고문이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연일 공격하는 상황에서 굳이 충돌할 필요가 없다고 느꼈을 법합니다.

문재인 고문은 어제도 트위터에 상근도 아닌 박근혜 위원장이 정수장학회에서 10년간 매년 2억 5천만 원 정도 연봉을 받았다는 언론보도를 인용하며 "지금은 손 뗐다면 과거 장물에서 얻은 과실은 어떻게 합니까?"라고 날 선 공격을 했습니다.

법원은 오늘 부일장학회 김지태 씨의 유족들이 박정희 정권이 강탈해 지금의 정수장학회가 소유하고 있는 각종 토지와 언론사 주식을 반환해 달라는 소송을 기각했습니다.

장물이 아니라는 셈입니다.

그러나 유족들은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가 지난 2007년 토지와 언론사 주식의 배상 권고를 내린 것과 다르다며 대법원에 항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어쨌든 정수장학회는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아킬레스건이고, 문재인 고문은 상당기간 이 문제를 쟁점화할 태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문재인 고문과 얼굴을 맞닥뜨려 좋을 것은 없다고 판단했을 법합니다.

새누리당에서는 문재인 대항마로 28세의 손수조 후보를 놓고 고심하는 모습입니다.

손수조 후보가 지난 22일 MBN뉴스 M과 가진 인터뷰 내용입니다.

▶ 인터뷰 : 손수조 / 새누리당 예비후보
- "(문재인 고문이) 대권 주자로 거론되시고,
지지율이 40%에 육박하지만, 그것이 사상구 국회의원으로서 지지율로 연결된다고 보지 않습니다. 거품이 어느 정도 있습니다. 그건 분명하고…"

거물급을 내보내라는 문재인 고문의 요구를 철저히 무시하자는 전략일까요?

문재인 고문의 말대로 거물급을 내보내 굳이 문재인 바람을 더 키울 필요가 없다고 판단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오늘 부산 사상구를 굳이 가지 않으려는 이유처럼 말이죠.

그러나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문재인 고문을 피한다 하더라도, 문 고문으로서는 박 위원장의 부산 방문이 여간 신경쓰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난해 부산 동구청장 재보궐 선거에서도 문재인 고문의 바람이 불어 초반 기세를 잡았지만,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딱 두 번 부산을 다녀가고 나서 결과는 역전패로 끝났습니다.

문 고문이 집요하게 정수장학회 문제를 들고 나오고,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공격하는 이유가 어쩌면 여기에 있습니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오늘 부산 방문이 문재인 고문으로서는 과거 악몽을 떠오르게 하는 서막일까요?

문재인 바람은 어떻게 박근혜 바람을 차단할 수 있을까요?

여야의 유력한 대선 주자들이 총선에서 펼치는 아주 흥미진진한 전초전이기에 멀리 떨어진 서울에서조차 자꾸 눈길이 부산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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