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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2보]박근혜, 부산서 첫 총선행보…정수재단·저축銀 시위에 `난감`

[종합2보]박근혜, 부산서 첫 총선행보…정수재단·저축銀 시위에 '난감'
기사등록 일시 [2012-02-24 21:37:13]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첫 총선 지원에 나선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전 부산 동래구 동래우체국을 방문, 감동인물로 선정된 황성화 집배원을 만나 격려하고 있다. 황 집배원은 15년 넘게 선행을 실천해 지난해 대통령표창을 받았고, 2010년에는 전국 1만8000여 집배원 중에 최고 집배원을 뽑는 집배원 대상을 수상했다. yulnetphoto@newsis.com 2012-02-24

【부산=뉴시스】박주연 기자 = 4·11 국회의원 총선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첫 총선지원 일정으로 부산을 방문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감동인물'로 추천된 동래우체국의 집배원을 만나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첫 일정을 시작해 부산지역 시민단체장과의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오후에는 해운대구 영화영상 콘텐츠 간담회, 동구 부산항만공사, 영도구 신성동 영상예술고, 사하구 소재 감천문화마을을 잇달아 찾아 돌아서고 있는 부산 민심 끌어안기에 매진했다.

하지만 동래우체국 앞에서는 정수재단이 지분 100%를 갖고 있는 부산일보 노조의 편집권 독립 시위가, 영상예술고에서는 저축은행 피해자들의 항의가 이어져 악화된 민심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평가다.

◇'감동인물' 집배원과 첫 일정…"영화산업 지원해야"

박근혜 위원장은 부산 방문의 첫 일정으로 동래 우체국을 찾아 소년·소녀 가장돕기, 무의탁노인 목욕 봉사 등을 해 당에서 선정한 '감동인물'이 된 황성화 집배원 등을 만났다.

박 위원장은 "우리 당이 묵묵히 봉사하고 애쓰는 사람들을 찾는 '감동인물 찾기'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얼마 전 황성화 집배원에 대한 사연이 올라왔다"며 "여러가지로 넉넉하지 않고 업무도 굉장히 많을텐데도 16년이라는 세월동안 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나눔봉사를 해온 분을 만나 참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동행한 이진복 의원이 "(집배원들이) 선거 홍보물 때문에 고생이 많다"고 말하자 "보궐선거니 이런 것이 이분들을 괴롭히는 일이다. 정치가 잘못돼서…"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동래구 명륜동의 한 식당에서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등 부산지역 시민단체장과 오찬을 가졌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을 찾아 영화영상콘텐츠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는 "국가적 차원에서 부산 영화산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화의 전당에 와 보니 부산시민들이 영화산업에 얼마나 큰 애정이 있는 지를 느낄 수 있다"며 "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로 17회째를 맞았는데 아시아를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영화제로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진정한 선진국이 되려면 문화콘텐츠 산업의 발전이 필수"라며 "영화야말로 부가가치와 예술가치가 높은 훌륭한 문화 콘텐츠"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부산영화산업이 더욱 크게 발전하려면 시나리오부터 시작해 후반작업까지 제작과정 전체가 부산에서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들었다"며 "시민 여러분이 바라는대로 인프라와, 인재육성, 제도적 지원 등 3박자가 잘 맞아떨어지도록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영상예술고를 찾은 자리에서는 학생들과 학교폭력, 취업 문제에 대해 학생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학생들은 "영화에서 폭력을 당하는 입장이었는데 기분이 나빴고, 그런 감정이 쌓이다보니 자살까지 생각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목표가 없는 아이들이 심심해서 폭력을 즐기니, 관심을 보일 수 있는 방향으로 개발해 줘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박 위원장은 이에 대해 "문화를 향유하고 웃고 즐기면 좋은 쪽으로 에너지가 분출될 수 있어 좋을 것"이라며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면서 꿈을 키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마지막일정으로 감천문화마을을 찾아 "창조적인 생각을 가지고 달동네에 문화적인 것을 가미하고 특성을 살려 완전히 문화마을로 만든 것을 축하한다"며 "재개발을 앞둔 많은 곳에 훌륭한 롤모델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일보 노조 시위…박사모와 충돌

부산일보 노동조합과 전국언론노조는 박 위원장의 첫 일정장소인 동래우체국 앞에서 정수재단의 사회환원을 촉구하는 기습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현장을 찾은 50여명 가량의 박사모 등 박근혜 지지자들이 강하게 항의, 잠시 몸싸움이 빚어지기도 했다.

노조는 박 위원장의 부산 첫 일정인 동래우체국 앞에서 '정수재단 사회환원 쟁취하고 독립정론 부산일보 지켜내자'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시위를 했다.

이호진 부산일보 노조위원장은 "박 위원장은 구체적 답을 줘야 한다"며 "최필립 정수재단 이사장 등 이사진 들을 모두 퇴임시키고 재단을 사회환원시키는 것이 답을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노조와의 큰 충돌없이 우체국 건물로 들어갔지만, 이후 박근혜 위원장의 지지자 모임이 "신문기자가 왜 데모를 하느냐"고 시비를 걸면서 노조와 박사모가 1시간여 실랑이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얼굴이 들어간 배지를 한 한 지지자는 노조가 준비해온 피켓을 부러트렸고, 다른 지지자는 시위를 하고 있는 언론노조 관계자를 밀어 잠시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다.

박 위원장이 이사장을 지낸 정수재단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부산일보 노조는 지난해 편집권 독립 투쟁을 하던 이호진 위원장이 해임된 후 사측이 윤전기를 세우는 등 극심한 노사갈등을 빚어왔다.

영상예술고에서는 부산저축은행 피해자 수십명이 난입해 "박 위원장과 면담을 시켜달라"고 요구, 경호원들과 실랑이가 빚어지기도 했다.

저축은행 피해자들은 박 위원장의 일정이 끝날 때까지 학교 입구에서 기다린 후 길을 막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대권주자라면 국민의 어려움도 알아야 한다"며 "이런 식으로 만나주지도 않는다면 대통령감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근혜 "문제있다면 재단 이사진 사퇴시키면 돼"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일정 중 잠시 짬을 내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동행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실제로 (정수재단에) 문제가 있다면 부산일보 노조든 어디든 (이사진을) 사퇴시키면 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 위원장은 "지난번 토론회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아무 관계도 없는 나에게 (노조가) 누구를 사퇴시키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산일보 노조가 원하는 것은 결국 재단 이사회가 경영권까지 내놓으라는 것인데 나에게 나서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경영권을 내놓으라는 것도 재단 이사진과 대화할 문제이지 나와 이야기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재단 이사진에) 하자가 있다면 거기에 따라서 변경하면 되겠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정치 쟁점화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나에게 '이 사람을 바꾸라, 말라'고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재차 밝혔다.

그는 "(재단 이사진에) 하자가 있다면 법적으로 풀어야지 정치적 문제로 만드는 것은 제대로 된 일이 아니다"라며 "이는 정수재단 장학금으로 배출된 많은 인재들의 명예나 자존심에도 큰 상처를 주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해양수산부 부활 문제와 관련, "해수부 부활을 포함해 해양수산을 발전시키기 위한 시도가 있어야 한다"며 "우리나라는 해양수산 발전을 위해 앞으로 관심을 많이 기울여야 한다"며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환경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공항과 관련해서는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데 필요한 인프라라고 생각한다"며 "국가적·국민적 차원의 공감대를 이뤄야 하며, 입지선정은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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