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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와 문재인, 리얼리티 SBS힐링캠프

박근혜와 문재인, 리얼리티 SBS힐링캠프
박근혜와 문재인의 공방전은 리얼리티 힐링캠프에 출연한 폭이다!
심상근 칼럼니스트


한국에서는 국회가 그다지 중요한 기관이 아니다. 미국은 같은 대통중심제를 가지고 있지만 문화 상 인맥과 정실이 전혀 존재하지 않으므로 국회도 힘을 쓴다. 한국에서는 사정이 전혀 다르다. 물론 대통령이 정식으로, 민주적으로 정치를 하면 미국과 비슷하게 돌아가겠지만 지금까지는 안 그랬다. 그러므로, 올해 4월 총선도 중요하지만, 진짜 게임은 12월 대선이고, 그러므로 현재 선두주자 박근혜와 문재인이 가장 중요한 스타들이다.

▲ 심상근 ©브레이크뉴스
나는 문재인 전 청와대 수석, 현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대하여 아는 바가 전혀 없었다. 다만 작년에 뉴스에 소개된 발언에서 객관적이고 공평한 발언을 하는 것을 보고 한국에서 아주 드문 인사라고 생각하였다. 한국인들은 마구잡이로 자기 이익에만 맞추어 이야기하는 것이 일상버릇이기 때문에 그가 더욱 돋보였다.

그러다가 문재인을 나뿐 아니라 세상사람들이 구체적으로 접한 것은 힐링캠프였다. 그 것도 박근혜가 정초 첫 시간에 나오고 그 다음 주 문재인이 출연하였으므로, 인터넷이 이 소식으로 도배를 하였고, 시청률은 두 배로 뛰었다. 시청률이 관건이 아니었고, 그에 관련된 기사들이 그 후에도 인터넷을 도배를 하였고, 얼씨구, 최대 수혜자는 문재인이었다.

그 후 지지율에서 문재인은 박근혜의 몇 분지 일 수준에서 거의 동등한 수준으로까지 올랐다. 문재인은 남자답고, 비정치적인 수준으로 솔직하고, 같이 낚시를 가고 싶은 그러한 인상을 주었다. 그 때까지 우왕좌왕하던 비박근혜 내지 반박근혜 사람들이 대거 문재인에게 결집된 것이다. 인기가 없었다가 상승한 것이 아니고 결집효과의 덕을 본 것이다.

반면, 박근혜의 경우, 그를 모르는 사람들은 없고, 그에 대한 평가는 이미 수년 간 다져진 것이므로 지지율에서 전혀 덕을 보지 못하였다. 다만, 한 시간에 걸쳐 그를 더욱 깊게 이해하는 계기가 된 것은 사실이고, 그의 지지자들 사이에서 지지심리가 더욱 공고히 된 점은 있다. 뉴스로만 보던 모습과 달리, 친근하고 다정다감한 면모를 시청자들에게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올해의 최대흥행은 12월 대선이고, 지난 수년 간 보수진영에서 요지부동의 선두대선주자 박근혜에 맞서서, 드디어, 힐링캠프를 통하여 진보 대선주자로 문재인이 등장한 것이다.

원래 한국 대선은 뻔한 게임이다. 경상도와 전라도와 충청도의 씨소게임이다. 한쪽에는 95% 이상의 호남표, 다른 쪽에는 70% 내지 80% 이상의 경상도표가 요지부동으로 걸터앉아 있고, 그 중간에 충청도의 ‘경매 표’가 있다. 호남표와 경상도표는 고정인 반면, 충청도 표는 대선 때마다 경매에 들어간다.

1997년에는 충청도 표 입찰에 DJ가 ‘내각제 개헌과 분권’을 써내어 낙찰을 받았다. 물론 그 약속을 믿는 사람은 JP를 비롯하여 거의 없었다. 그러나 유두리라고는 일 밀리미터도 없는 이회창 대선후보로부터는 “JP는 상종 못할 썩은 정치인”이라는 식의 평가 이외에는 호떡 하나 얻어먹을 것이 없었으므로 DJ가 무경쟁 낙찰을 받은 폭이다.

그 다음에는 MH가 충청도 표 입찰에 ‘수도이전’을 써내어 낙찰을 받았다. 물론 믿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지만, 유두리가 없는 이회창은 어차피 아무 것도 주지 않으므로, 다시, 거의 무경쟁 낙찰이었다.

한국 대통령은 5년제 왕이다. 조선왕조 시 왕에게는 견제장치가 꽤 있었지만, 그러한 것도 없는 ‘내 마음대로 왕’이다. 반면, 한국인들도 모두 스스로 왕이라고 생각한다. 길을 쓰는 사람부터 모두가, 전 국민이 스스로 왕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인처럼 기가 센 존재는 세계에, 아니, 우주에 없다. 그러므로 한국인들은 대통령이 왕처럼 행세하는 것을 못 보아준다. 같은 맹수들이기 때문이다. 아마 멕시코에서는 통할지도 모른다. 필립핀에서도 통할 것이다. 한국에서는 어림도 없다. 북한이 왜 그렇게 호된 철권정치를 하는지에 대한 수학적 답도 여기에 있다. 한민족 사람들은 모두가 호랑이들이다.

그러므로 DJ와 MH의 거침없는 진보적 정치행보는 국민들의 오장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고, 10년 만에 국민들은 한나라당 후보라면 허수아비라도 찍을 기세였다. 그러므로 지난 대선에서는 충청도가 입찰경쟁을 내걸 소지가 없었다.
다만, 3선에 나섰다가 다시 낙선한 이회창은 충청도로 들어가서 지역맹주로 자리를 잡았고, 그 후 충청도는 이회창과 심대평이 이익을 대변하는 형국으로 되어 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박근혜와 문제인이 출연하였던 ‘힐링캠프’의 경우, 시청률이 중요했다면, 현재는 국민들을 시청자로 하고 박근혜와 문재인이 리얼리티 쇼를 벌이고 있고, 그 결과는 가상 대선 지지율로서 나타난다.

애초에 민주통합당이 박근혜 내지 새누리당을 대상으로 설정한 전선은 ‘MB 심판’, ‘MB정권 심판’이었다. 부언하자면, MB가 민심을 잃은 가장 큰 이유는, 상술한 바와 같이, 국민들 각자 호랑이인 나라에서 지나치게 거침없는 행보를 보였다는 점이다. MH의 거침없는 호랑이적 태도와 마찬가지로 이는 국민들에게 상당한 반감을 준다. 맹수들은 한 우리에 공존하기 힘들다.

MB 심판론으로 민심을 얻기 시작하자 민주통합당은 FTA 반대로 전선을 바꾸었고, 미국을 상대로 한 일종의 선전포고를 하였다: “집권하면 FTA를 폐기하겠다!”. 이에 박근혜는, “말 바꾸기를 하는 사람들에게 정권을 주면 안 된다!”는 맹공을 하였다.

박근혜의 경우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는 점이 가장 큰 자산이므로 그러한 공격은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졌고, 한명숙 내지 민주통합당은 상당한 혼란에 빠져들었다.

이때 구원투수를 자처하고 나선 사람이 문재인이었다. 그가 선정한 전선은 ‘정수장학회’였고, 그는 이를 ‘장물’로 규정하고 이틀이 멀다 하고 노골적인 강공을 퍼부어 왔다. 이를 영어 표현으로는 “(권투) 글로브를 벗었다”고 표현한다. 맨주먹으로 때리면 훨씬 더 아프고 상처가 나기 쉽다. 그래서 죽자 살자 싸우는 것을 영어표현으로는 글로브를 벗고 싸운다고 한다.

그러므로, 2012년 2월 25일 현재, 박근혜와 문재인의 리얼리티 힐링캠프가 국민들 사이에서 가장 시청률이 높은 프로그램이 되었다.

이에서 문재인은 국민들이 본 적이 없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선주자 수준이 되면 글로브를 벗지 않는다. 국민들의 눈에 상스럽게 보일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김문수, 정몽준의 지지율이 2% 내외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문재인의 경우, 원래 특전사 출신, 개왓장 깨는 정치인으로서 부각되었으므로 국민들은 예외를 인정할지도 모른다. 이는 참으로 흥미진진한 대목이며, 그 답은 시청률, 아니, 앞으로의 지지율 추이로 나타날 것이다. 나 자신 예측을 못 하겠고, 엄청 궁금하다.

박근혜의 경우, 새누리당에서 두 번째 두목 노릇을 하고 있고, 언론도 수년 간 이 잡듯 취재하였으므로 지금쯤은 당내에서건 언론에서건 박근혜를 알만도 한데, 여전히 잘못 짚고 있다. 보수언론, 진보 언론은 물론 소위 친박 정치인들조차 박근혜에게 정수장학회를 털고 가기를 권고 내지 압박하고 있다. 그리고 문재인 등의 정치적 공세로 인하여 박근혜가 궤도수정을 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었다. 미안한 이야기이지만, 그런 정도의 분석력과 판단력을 가지고 모두들 밥 벌어먹고 사는 것이 용하다.

박근혜에게는 옳고 그른 것만이 중요하며, 이롭고 해로운 것을 따지지 않는다. 이를 믿기 힘들다고 믿지 않는 것은 각자 자유이지만 결과적으로 번번이 잘못 짚는다. 지지율이 내려갈까 우려하여 코스를 바꾸지 않는다. 물론, 문재인의 공세로 인하여 앞으로 지지율이 내려갈지는 나 자신 엄청 궁금하다. 두고 볼 일이다.

박근혜의 입장은 실제로 단순하다. 자신이 5년 전 이사장이었다고 하여, 자기 대선가도에 지장이 될 수도 있으니 현 이사장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이 말도 안 된다는 주장이다.

물론 이러한 박근혜의 입장에는 정수장학회가, 문재인의 주장과 달리, ‘장물’이 아니라는 가정을 배경으로 깔고 있다. 장물이라고 믿었다면 예전에 아예 이사장 직을 맡지도 않았을 것이다.

어제, 24일, 법원은 정수장학회 내지 그 돈을 돌려달라는 김지태 가족의 요청을 기각하였다. 그러나 그 판결 후에도 정수장학회가 장물인지 아닌지는, 말하는 사람마다 다르다.

대부분의 언론은 판결이 ‘강압’이 있었다고 인정한 것이라고 단순히 해석하여, 그 판결이 ‘장물’임을 증명해준 것처럼 암시하고 있다. 언론들 중 내가 이따금 감명을 받는 언론사가 경향이다. 경향은 진보 성향이 강한데, 말을 바르게 하려는 노력이 보일 때가 있다. 이는 한민족 내지 한국의 문화에서 아주 예외적이고 특이하여 나 자신 감명 깊게 지켜보고 있다.

대부분 언론은 다음과 같이만 보도하였다:

(인용 시작) 재판부는 “과거 군사정부에 의해 자행된 강압적인 위법행위로 주식이 증여됐으므로 국가는 김지태가 입은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재판부는 재산을 돌려달라고 하거나 국가에 책임을 묻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판단했다. (인용 끝)

이는 판결문의 일부, 실제로 부가적 사실만을 보도한 것이며, 이렇게만 이야기하면 정수장학회가 장물일 수도 있다는 결론에 다다를 수 있다.

그러나 유독 경향신문은 그에 그치지 않고 법원의 판결문을 모두 보도하였다. 경향의 보도 나머지를 인용하자면,

(인용 시작) 재판부는 “김지태가 증여행위를 아예 무효로 할 정도로 의사결정의 여지를 완전히 박탈당한 상태였다고 인정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밝혔다. 의사결정을 전혀 할 수 없다고 인정되면, 시효와 상관없이 증여가 없던 일이 되지만 강압이 그 정도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이어 “강박에 따른 증여 의사표시에 대한 취소권은 주식을 증여한 1962년 6월20일로부터 10년이 지나 소멸됐다”고 밝혔다. 국가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도 “김씨가 석방된 1962년 6월22일로부터 10년이 지나 소멸시효가 완성됐다”며 기각했다. (인용 끝)

즉, 1) 강압적 증여라고 인정하기에는 강압 정도가 약했고, 2) 설령 강압이었다 가정하더라도 취소권을 요구하기에는 시효가 지났다는 것이다.

이는 실제로 정수장학회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그러나 각기 여러 목적을 가지고 이 판결문은 다르게 보도되고 주장되고 있다. 1) 강압적이었다고 인정하기 힘들다는 첫째 문장은 생략된 채, 2) 강압적이었다 하더라도 그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둘째 문장만을 부각시키고 있다. 그 중 진보 성향의 경향신문이 유독 판결문을 정확히 보도한 것은 이채로운 것을 지나서 경이롭다. 한국언론에 아직 희망이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경향의 그러한 정직함은 소란 속에 묻힐 것이며, 계속 민주통합당, 특히 문재인은 ‘장물이다”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을 것이다. 그 심판은 나도 아니고 박근혜도 아니고 문재인도 아니다. 오직 국민들의 생각, 즉 지지율 추이이다. 지켜볼 일이다.

대선은 어느 나라에서고 ‘연애’에 속한다. 미국에서도 그렇고 한국에서도 그렇다. 국민들은 연애하여 결혼할 대상을 찾는 마음으로 대선주자들을 평가한다. 이는 참으로 특이한 심리인데, 이는 대통령이 국가의 안보와 살림을 책임진다는 점 때문에 그러하다. 즉, 국민은 남편 감을 찾는 신부의 입장이다.

문제 점은, 국민이라고 불리는 이 신부는 삼성재벌 집 딸보다 더 매력적이라는 점이다. 신부 ‘국민’은 일년에 수 백조 원을 세금의 명목으로 남편 즉 대통령에게 준다. 세상에 이보다 더 매력적인 신부 감은 없다. 결혼하면 매년 수 백조 원을 남편에게 준다? 그래서 대통령이 되려고 수단방범을 가리지 않고 야단법석인 것이다. 법적으로 하면 대통령도 월급만이 자기 몫이지만, 미국도 아닌 한국에서는 이는 농담이다. 일가친척, 측근, 동지 수백, 수천 명이 각기 수억 원에서 수조 원을 착복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불가능이지만 한국에서는 가능할 뿐 아니라 거의 당연하게 기대한다.

어쨌든 박근혜와 문재인을 바라보는 국민의 눈은 ‘배우자’를 찾는 시각이다. 내 글을 읽으면 내가 박근혜 칭찬을 많이 하고 고로 박근혜 편을 들고 문재인 내지 야당에게 비판적인 것으로 생각될 수 있는데, 실제로 내가 박근혜 편을 들려면 일체 글을 안 쓰는 것이 최선이다. 박근혜는 워낙 자기 생각대로 가는 편이며, 실제로 아주 고수이므로 나의 의견이 도움이 될 일이 없다. 반면, 문재인과 야당의 경우, 일견 비판적인 나의 의견을 분석하면 지지율을 높일 길이 보이게 된다. 나는 근본적으로 대한민국 내지 한민족의 한 글쟁이이다.

대선에 관련되어서는 어느 경우 옳고 그름은 가장 중요하지 않다. 연애를 걸 때, 옳은 소리만 하는 상대를 찾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냥, 전체를 본다.

예를 들어서, 1997년 대선 기간 중, 7월로 기억하는데, 천재적인 두뇌의 DJ 진영은 이회창 후보 자제들의 병역사안을 터뜨렸다. 당시 이회창 후보에게 지속적으로 조언을 미국에서 팩스로 보내던 나는 즉시, “옳다 그르다 국민들과 싱갱이 하지 말고 국민들에게 무릎 꿇고 무조건, 덮어놓고 빌어야 한다”는 의견을 황급히 보내었다. 그리고 거의 매일 같은 이야기를 팩스로 보내었다. 그러나 그는 한 달 간 “법적 하자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버티었다. 오직 곤두박질치는 지지율이 그의 태도를 바꾸었고, 그 때는 이미 늦었다. 땅을 칠 일이었다.

연애 걸 때, 우기는 것 좋아하는 남자는 바보다. 우선 지는 척이라도 해야 한다. 연애의 ABC이다. 대선은 완전히 연애이다.

그러므로, 박근혜와 문재인의 경우 자신이 ‘국민의 배우자’로서 국민들에게 어떻게 보일 지가 가장 중요하다. 문재인은 일단 ‘특전대 출신’다운 강공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 것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부각될지 나 자신 모르겠다. 문재인 타입의 대선주자는 처음이기 때문이다. MH와도 다르다. MH는 정치가 기질이지만 문재인은 다르다.

SBS 힐링캠프 동문인 박근혜와 문재인이 리얼리티 힐링캠프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경쟁을 벌이고 있다. 참으로 궁금하고 흥미진진한 게임이 목하 진행 중이다. ssheem@hanmail.net

*필자/심상근. 미 버클리대 공학박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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