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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란blog이전(+)됨:약7십만접속/-기존_자료2 종합(박근혜 前 대통령관련)

`박근혜 선물 없이 부산 왜 왔나`

"박근혜 선물 없이 부산 왜 왔나"
24일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신공항 재추진 문제로 악화된 부산을 찾아 민심 달래기에 나섰지만 기존 입장만을 반복해 실망감만 더했다는 평가가 많다.

그의 부산행은 첫 총선지원 성격을 띠는 것인데다 신공항 재추진 사태와 부산저축은행 문제 등으로 흉흉해진 부산 민심을 의식해 추진됐다는 점에서 부산 시민들의 기대가 컸다. 그래서 행차는 요란했지만 적어도 4·11 총선에서 부산에 줄 선물은 없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오히려 민심을 더 긁어놓는 형태가 된 것이다.


해수부 대선 때 검토, 신공항 기존 입장 되풀이

저축銀 피해자 면담 거부… 들끓는 민심에 '기름'


이날 박 위원장과 오찬을 함께 한 부산을가꾸는모임 서세욱 상임대표는 "김해공항의 가덕 이전 필요성과 가덕 이전으로 결정됐다가 바뀌게 된 과정, 왜 부산시민들이 신공항 문제에 대해 민감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 설명했지만 신공항 재추진을 대선 공약에서 제외해 달라는 요구에는 답이 없었다"면서 "대선 공약 채택 시 낙선운동을 벌이겠다는 방침을 전하자 박 위원장이 당혹스러워했지만 입장은 변함없는 듯했다"고 말했다. 입지에 대해 박 위원장은 국제적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결정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에 따라 부산 지역 시민단체 대표들은 오찬 직후 회의를 열고 "대선 공약 채택 시 낙선운동을 펴려면 부산 시민들의 마음이 한마음으로 모아져야 하는 만큼 대대적인 선전전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 하고 향후 활동 방식에 대해 논의했다.

해양수산부 부활과 관련해서는 박 위원장이 충분한 공감을 표했지만 총선보다는 대선에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대선용 카드'로 남겨놓는 듯한 인상을 줬다.

박 위원장은 또 영화의전당에서 가진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정수장학회 문제와 관련, "하자가 있다면 법적으로 해야지 정치적으로 얘기를 만들어 풀려고 하는 건 제대로 된 방식이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박 위원장의 이날 부산 방문에는 김세연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 유기준 부산시당위원장, 서병수·이진복·허원제 의원, 황영철 대변인 등이 동행했고 방문 지역마다 공천 신청자들이 박 위원장을 맞았다. 또 가는 곳마다 박사모 회원 등 박 위원장 지지자들이 박 위원장을 에워쌌다.

한편 부산상호저축 피해자 40여 명이 박 위원장 방문 시간에 맞춰 부산항만공사 앞에서 1시간 넘게 시위를 벌였으나 박 위원장은 이를 피해 후문으로 들어왔다 10여분 만에 자리를 떴다. 이를 두고 한 피해자는 "어제도 서울에 가 면담을 신청했는데 문전박대만 당하고 왔고 오늘도 추운데 벌벌 떨며 기다렸지만 보지도 못했다"면서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 사람이라면 최소한 아픈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울분을 토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

| 1면 | 입력시간: 2012-02-25 [09:25:00] | 수정시간: 2012-02-25 [09:5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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