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의 기획전시 대안공간 눈의 ‘취향은 존재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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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미술관에서 다양한 작품을 보고 새로운 창의적인 영감을 얻을 수 있다. 미술관 나들이는 꼭 무슨 일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사람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것. 그것으로 만족이다. 책을 읽는 것이나 여행을 가는 것과 비슷하다. 사람들의 생각을 통해 표현된 예술은 인간이 살아가는 다양한 모습이다. 대안공간 눈은 수원시 행궁동의 대표적인 공간이다. 예술가들에게 작품 전시공간을 지원하고 다양한 지역 문화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윤숙 대표는 이번 전시 ‘취향은 존재의 집’ 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주목받지 못한 기획자들을 위한 기획전을 열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윤숙 대표가 OBS프로그램 인터뷰 중 자신의 흔적과 취향이 묻어있는 전시 “지극히 개인적인 것, 각자의 취향은 서로 이해 불가능한 영역입니다. 하지만 누군가를 이해하는 일로써 예술이 시작되는 것 아닐까요?”
이러한 의미를 담은 ‘취향은 존재의 집’은 ‘마담의 주방’ ‘너와 나의 아비투스’ ‘따뜻한 밥을 지어’ ‘글로 배우는 연애’ 총 4개의 전시 코너로 운영된다. 과연 우리는 무엇을 예술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이곳에서 재미있었던 것은 예술가의 일상이다. 밥 먹고, 책 읽고, 잠자고, 놀고, 연애하고, 글쓰고, 고립되고, 만나는 등의 행위 속에서 예술이 태어난다. 과연 나는 하루 하루 어떻게 살고 있는가.
이 중 흥미로웠던 것은 ‘글로 배우는 연애’ 라는 작품이다. 기획자 박주원과 작가 김효진의 작품이다. 작품 전시 한 코너에 다양한 사랑의 이야기를 실었다. 큐알코드를 찍어 홈 페이지에서 사연을 읽을 수 있도록 하였다. 사랑 이야기는 소설이나 영화 속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모두에게 사랑의 경험은 개별적이고도 유일무이하다. 프린트된 글도 하나의 전시가 된다. 들춰보고 읽는 재미도 있다. 책을 도서관의 서가에서 읽거나 서점에서만 읽는 것이 아니다. 미술관에서도 글을 읽고, 책을 읽을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 혹은 누구나의 이야기가 전시와 책으로 표현될 수 있음이 신선했다. 취향은 존재의 집 전시를 둘러보고
2017년 신진 기획자 지원전시의 일환으로 5명의 기획자가 4개의 전시를 기획하면서 유기적인 연결성을 갖도록 소통한 장이 되었다. 서로 연대하면서 고달픔을 나누는 자리가 되기도 한다. 예술은 각자 혹은 함께 하는 작업이다. 자신들이 보던 책, 의자, 쓰던 컵이나 커피 등도 일상의 예술적인 소재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재밌다. 포스트잇에 담은 생각 등도 하나의 전시작품이 된다.
이윤숙 대표는 “김소라 기자도 내년에는 아이와 함께 이러한 전시 기획해 보는 거 어때요? 출판도 하고 글도 많이 쓰니까 다양한 메모나 집에 있는 흔적 등을 기획하여 전시하는 거에요” 라고 한다. 전시를 하는 것이 꼭 예술가의 몫은 아니다. 자신이 그동안 살아온 흔적을 보여주는 것이 전시다. 작은 용기가 생기는 말이었다. 기획자들의 재미있는 기획전시 취향은 존재의 집 대안공간눈에서 1월17일까지 전시가 이어진다 전시를 구경하고 나오니 OBS에서 나와 이윤숙 대표를 촬영하며 인터뷰 하고 있었다. 골목을 소재로 한 다양한 장소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인 듯하다. 체험과 미술 전시, 모임과 소통이 있는 공간 ‘대안공간눈’은 수원시가 아끼고 사랑해야 할 곳이다. 누군가의 개인적인 노력만으로 이곳이 지속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겨울마다 추위 때문에 전시장의 문을 항상 닫았지만 올해는 모금을 통하여 전시공간을 이어나가려고 한다. 자신의 삶에 대한 애정 그리고 예술을 수원의 마을에서 꽃피우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이윤숙 대표의 마음이 묻어나 있다.
1월 17일까지 이어지는 ‘취향은 존재의 집’ 은 멋진 예술작품으로 눈이 호강하는 것은 아니다. 생각의 표현, 취향의 제각각, 예술의 일상성 등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추운 겨울 누군가의 생각 속으로 들어가 보는 것은 어떨까. 2018년을 시작하는 우리들의 일상이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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