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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체장애인들이 만든 인두화 수원시청로비에 전시

지체장애인들이 만든 인두화 수원시청로비에 전시
2017-12-13 12:23:01최종 업데이트 : 2017-12-13 12:48:47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목공예로 세상과 소통하다‘라는 주제로 1년 가까이 갈고 닦은 실력을 전시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수원시청 로비에서 15일까지 인두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사)한국버닝문화협회 회원들의 작품과 지체장애인 32명의 작품을 함께 전시했다.

인두화를 배우면서 장애인들은 자신의 내면에 숨겨진 재능과 잠재력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인두화는 나무를 태워서 흔적을 남기는 방식으로 나무에 그림을 그리게 된다. 나무향기가 솔솔 나는 인두화를 통해서 자연 치유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인두화 전시가 열린 시청 로비

인두화 체험도 같이 이루어진다

현대인들은 스트레스가 많고 복잡한 마음으로 바쁘게 살아간다. 손으로 무언가를 하는 것은 때로는 심신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크다. 나무를 만지고, 그림을 그리고, 조형물을 빚어가는 과정은 모두 원초적인 본능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창작 욕구가 크다. 예술의 깊이와 가치는 모든 사람들의 열망이라고 할 수 있다. 휠체어를 타고 목발을 짚고 느린 손과 발을 가진 지체장애인들의 작품은 그래서 더욱 감동이 크다. 목공예로 세상과 소통을 한 최초의 흔적이 바로 이번 전시다.
나무를 태워 그림을 그리는 인두화

인두화는 사람의 심신을 안정시킨다

수원지체장애인협회의 김영주 실장에게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느낀 점을 물었다.
“지체장애인들이 스스로 자신은 못할 줄 알았는데 만들고 나니 뿌듯함을 느껴요. 뇌병변, 지체장애 등 불편한 분들이 많았죠. 손 재활체료도 가능하고 효과가 좋습니다. 4월부터 11월까지 1기 14번, 2기 14번 총 28회 수업으로 만들어낸 작품입니다. 전시회를 처음 해 보는 지체장애인분들의 작품이지만 멋지지 않나요?” 라고 답변했다.
인두화로 세상과 소통하는 전시

전시회가 처음이라는 지체장애인협회의 참가자들

일반인들이 하루면 완성할 작품을 지체장애인들은 두배, 세배, 열배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 손을 쓰기 불편한 사람은 작품은 정교함이 덜하다. 하지만 자신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열망은 누구보다도 컸다. 나무를 태우고 모양을 만들어가면서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한다. 하나의 그림이 완성될 때마다 희열이 크다. 인두화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나무에 그림을 그려가면서 나무 타는 냄새에 매력을 느낀 사람들도 많다. 인두화에 빠진 사람들 중 ‘장작타는 것 같은 나무 냄새’ 때문에 시작한 사람이 대부분이라 한다. 옛날 시골 아궁이에 불을 때고, 모닥불을 피우면서 지냈던 원초적인 삶이 우리 안에 내재되어 있는가보다.
이번주 15일까지 전시가 이어진다

인두화 전시가 시청 로비에서 15일까지

나무향기를 맡으면서 심신을 쉬는 시간이 바로 버닝화의 장점이다. 한국버닝문화협회 강사들이 장애인들의 수업을 도왔다. 처음에는 버닝펜을 쥐는 것도 힘들어 하던 사람들이 점차 능숙해졌다. 하나 둘 늘어가는 모습에 서로를 격려하게 된다. 바로 자연이 주는 치유의 효과다.
지체장애인에게 자신감을 준 특별한 전시

모두가 예술가, 창작의 즐거움을 알게 한 버닝화

이번 전시회에서는 매일 체험행사도 진행한다. 한국버닝문화협회의 강사들이 함께 나와 체험코너를 무료로 운영한다. 버닝화로 네임텍이나 목걸이를 만들어서 가지고 갈 수 있다. 잠시나마 인두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짧은 시간동안 작품이 만들어지면서 참가한 시민들의 뿌듯함이 크다.

전시회의 작품을 보면 장애인들이 만들었다고 전혀 상상이 되지 않을 정도다.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바로 자화상을 그린 인물화다. 자신의 얼굴을 사진 찍어 나무에 밑그림으로 옮겨 놓고, 버닝화를 그려 작품을 액자 형태로 완성하였다. 스스로의 얼굴을 뚫어져라 보면서 내면을 바라보는 시간이 되지 않았을까.

이번이 1회 작품전시인만큼 내년에도 배움과 전시가 연계되면 좋겠다. 자신의 삶에 성취감을 느끼고, 작은 결과에 기쁨을 얻는 것은 만족감을 준다.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까지 얻어진다. 버닝화를 배우고 싶은 분들은 (사)한국버닝문화협회로 문의하면 된다.
자화상을 인두화로 그린 작품

자신의 얼굴을 그린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