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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고등지구 세대 수 감소되나… 분양가 상승 우려한 원주민 반발 예고

수원 고등지구 세대 수 감소되나… 분양가 상승 우려한 원주민 반발 예고

조성필 기자 gatozz@kyeonggi.com 노출승인 2017년 11월 05일 18:01     발행일 2017년 11월 06일 월요일     제0면
    
 

도내 대규모 재건축 단지인 수원 고등지구의 일반 분양 가구 수가 당초 계획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수원시 건축위원회가 요구한 남향 및 도로변 직각 배치 등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세대 수 축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세대수 축소에 따른 분양가 상승 등의 문제로 원주민들의 강한 반발도 예상된다.

5일 LH와 대우건설컨소시엄 등에 따르면 수원 고등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은 지난달 31일 열린 시 건축심의에서 조건부로 통과됐다. 고등지구 사업은 건축심의 통과로 사업승인과 착공·분양 단계만을 남겨두게 됐다. 향후 사업승인 과정에서는 관할 지자체로부터 승인을 받아 세대 수와 규모 등이, 착공·분양 과정에서는 분양가가 최종 결정된다.

그러나 사업승인 과정에서 세대 수 문제로 적잖은 잡음이 일 것으로 보인다. 고등지구는 앞선 건축심의에서 6호 조합 지양, 남향 및 도로변 직각 배치 등을 지적받았다. 최종 사업인가를 받으려면 이 점을 수정 보완해 신청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이럴 경우 세대 수 축소가 불가피하다.

당초 LH와 대우건설컨소시엄은 고등지구 내 분양아파트 3천462세대, 임대아파트 1천114세대, 기업형 임대주택 330세대 총 4천906세대를 건설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건축심의의 수정·보완사항을 반영할 경우 최대 600여 세대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세대 수가 이처럼 대폭 줄어들게 될 경우, 일부 분양가 상승 또한 우려된다. 

LH 관계자는 “세대 수가 줄어들면 사업성 또한 낮아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원주민들의 반발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고등지구는 이전부터 분양가를 놓고 원주민과 시행사 측의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원주민 측은 낮은 보상가(3.3㎡당 5백만원)와 이주정착금까지 포기한 만큼 시행사가 약속대로 저렴한 분양가(3.3㎡당 8백만원)를 책정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시행사 측은 사업성의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원주민 A씨(55)는 “가뜩이나 분양가가 높게 책정될 것 같아 걱정이 많았는데, 세대 수마저 줄어들게 되면 분양가가 높게 형성되는 것이 기정사실화 되는 것이 아니겠느냐”라며 “집터를 헐값에 빼앗기고, 시행사 장사에 놀아난 심정이다”고 토로했다.

권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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