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경제.부동산의 칸 ../*❾부동산.일반.종합

수원당수공공주택지구, 농업공원이냐 도시공원이냐

수원당수공공주택지구, 농업공원이냐 도시공원이냐

개발방향 구상 갈등

2017년 11월 06일 00:05 월요일
              
    
친환경 생태 미니 신도시로 조성되는 '수원당수공공주택지구'에 '도시공원'을 요구하는 주민들과 '농업테마공원'을 구상하는 수원시간에 불편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5일 수원시에 따르면 LH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지난 2016년부터 수원시 당수·금곡동 일원 97만여㎡(국유지 42만㎡·사유지 56만㎡) 부지에 7천여 세대 규모의 친환경적 미니신도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곳에는 공동주택 7천589세대, 주상복합·단독주택 147세대, 생태마을 44세대 등 총 7927세대가 들어설 계획이다. 

시와 LH는 올해 사업계획승인을 받아 내년부터 주민 보상 및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계획대로라면 오는 2021년 조성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하지만 수원당수공공주택지구 내 남동쪽 끝자락에 위치한 5만평의 대규모 공원부지 개발 방향 놓고 '수원시-주민', '주민-주민' 간 갈등을 빚고 있다.

시는 당수지구 총 97만여㎡ 부지 중 공원부지 5만 856평(16만8120㎡) 을 '농업체험시설'을 비롯한 다양한 생태체험이 가능한 농업테마공원으로 개발하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

당수동 일대가 그동안 개발이 이뤄지지 않아 뛰어난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만큼 당수지구 개발 취지에 맞게 도심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생태 도시 조성의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수원시 공원부지 개발방향을 두고 지역 주민들이 찬·반으로 나뉘어 서로 엇박자를 내고 있다.  

농업테마공원 조성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수원시에 공원부지 개발 방향 변경을 요구하는 집단민원을 제기하며 반발하고 있다. 

반대 주민들은 "요즘 같은 시대에 텃밭이 웬 말이냐 , 수원시는 농업테마공원 조성 계획 당장 철회하라"며 5일 현재까지 이 같은 항의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금곡동에 사는 김모(33)씨는 "수원시 미래를 새롭게 만들어 갈 황금 같은 지역에 텃밭 등 농업테마공원 조성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광교나, 분당처럼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이 가능한 다목적 대형 근린공원으로 개발해야한다"고 반발했다.

반면 농업테마공원 조성을 찬성 주민들은 "이 지역을 공원을 단순 도심공원이 아닌 도심텃밭 등 자연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녹색환경도시로 만들어야한다. 농업테마공원 조성을 환영한다"고 주장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넓은 땅을 모두 텃밭으로 만드는 게 아니다"라며 "아직 구상 단계이기 때문에 앞으로 주민과 협의해 내년까지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
<저작권자 ⓒ 인천일보 (http://www.incheonilb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경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