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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인택 남부직업전문학교 이사장 "도전 앞에 나이는 무의미"

권인택 남부직업전문학교 이사장 "도전 앞에 나이는 무의미"

백창현 bch@joongboo.com 2017년 09월 01일 금요일
 
“은퇴준비는 막바지에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권인택 이사장(65)은 은퇴 준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 같이 밝혔다.

권 이사장은 수원시 팔달구에 위치한 경기남부직업전문학교의 이사장으로 7년째 재직하고 있다.

남부직업전문학교는 실직자, 학생 뿐 아니라 재직자 등을 상대로 전문기술을 교육하고 취업에 연계 될수 있도록 해주는 직업학교로 현재 271명이 이곳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 36년간의 공직생활, 퇴직

권 이사장은 수원시에서 36년동안 공직생활을 한 공무원 출신이다.

동장 뿐 아니라 시청 과장, 국장, 구청장 등을 거쳤다.

그는 후회없는 공직생활을 자부하면서도, 불명예스러웠던 퇴직과정은 아쉽다고 했다.

그는 “제일 아쉬운것은 퇴직을 하면서 조촐한 퇴임식 하나 갖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또 당시에는 가족들에게 떳떳하지 못한 가장이었다는 것이 한스럽다”고 말했다.

퇴직 이후 권 이사장은 8개월만에 직업학교를 설립했다.

권이사장은 계획적인 은퇴 생활은 아니었다고 회고했다.

퇴직할 당시까지만해도 고위 공무원을 계약직으로 채용하는 몇몇 업체 등의 러브콜이 있었고 이에 혹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권 이사장은 인생 2막을 위해 과감히 뿌리쳤다고 전했다.

2~3년 정도의 계약직으로 삶을 살기에는 남은날이 너무 멋졌기 때문이다.



◇ 갑작스러운 교육자로서의 삶, 전환으로의 길

권 전 구청장이 권 이사장, 즉 교육자로서의 전환은 상당한 시행착오가 뒤따랐다.

긴 공직자 생활을 거치면서 많은 인연을 맺었지만 업무 처리에는 큰 도움이 됐어도 학교운영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물론 후배들의 응원 한마디 한마디는 힘이 됐지만, 결국 자신이 해쳐 나가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권 이사장이 직업전문학교를 차린 첫 해는 단 한명의 학생도 수강을 하지 않았다.

권 이사장은 특히 2년째에 고생을 많이 했다고 고백했다.

직업학교 특성상 많은 장비를 갖춰야 하는데, 장비의 크기가 너무 크다보니 건물의 벽을 뚫어 장비를 들여야 했다.

또 수강생을 모으기 위한 홍보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2년째에는 열댓명이, 3년째에는 스무명이. 이렇게 조금씩 수강생을 늘려가면서 오늘에 와서야 270여명의 학생들이 이곳에서 수강을 받고 있다.

이제 사업이 안정권에 들어섰지만, 권이사장은 매일 고민이 깊다고 전했다.

직업학교의 운영을 위해서는 매년, 매달, 매일 바뀌는 트랜드를 따라가기 위해 공부를 게을리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4차산업혁명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더욱 공부가 필요해졌다.

권이사장은 이때문에 매일 책을 손에서 놓을수가 없다.

그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이렇게 마음껏 할수 있기 때문에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도 하고 연구도 할수 있다. 공직생활과 다른점은 이런 것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7년째 접어든 교육자로서의 삶은 이제 안정적이게 됐다. 권 이사장은 매년 학생들이 졸업을 할때마다 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 건강관리에 대한 철학

권 이사장의 건강에 대한 철학은 다른 사람과는 조금 달랐다.

그는 자신의 건강은 자신마의 것이 아니라 주변사람에게도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그는 건강관리를 소홀히해 병에 걸리거나 한다면 자신은 몸만 아프겠지만 주변사람들에게는 더욱 큰 영향을 끼칠수 있다며 건강관리가 가족의 행복도 가져온다고 전했다.

물론 그 철학에 맞춰 그는 매일 2시간을 건강 관리에 할애한다. 스트레칭과 속보등으로 최소한의 체력을 갖추는 것이다.

권 이사장은 “사람은 자신을 괴롭히지 않으명 건강해질 수가 없다”며 “고통이 따라야 성장할수 있는 것 처럼 건강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 은퇴이후의 삶 준비는 바로 지금 순간부터

권 이사장은 은퇴 준비를 하는 중장년들에게 지금이라도 은퇴를 위해 마음가짐을 다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은퇴를 몇년 남기지 않은 상태가 되면 정신이 해이해지고 태도가 불량해지기 마련이지만 직장에서의 태도와 모습이 은퇴이후에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지금부터라도 베푸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공직생활을 은퇴한지 8년이 됐지만 아직까지도 권 이사장의 사무실은 후배 공무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 자신의 공직생활의 모토가 권 이사장이라고 소개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권 이사장은 매번 자신의 사무실로 찾아오는 학생과 공직자들에게 자기 자신이 명품이 돼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무슨일을 배웠는지, 무슨일을 하는지보다 어떻게 배웠는지 그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 지금부터 버릴수 있는 것은 버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 이사장은 “철저한 노후준비를 위해서는 자금뿐 아니라 마음가짐도 필요하다. 돈에만 목을 멜 것이 아니라 자신이 무엇을 할수 있고 무엇을 할수 없는지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곧 퇴직할 공무원, 그리고 직장인들이 생각 해야할 것은 나이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이다”라며 “나이를 생각하지 않고 어떤 일에든 도전하면 결실을 맺을수 있을것”이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백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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