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골목상권 보호 안중에 없나KCC몰 건립허가, 수원역환승센터 개통…전통시장 붕괴 '초읽기'

수원시, 골목상권 보호 안중에 없나KCC몰 건립허가, 수원역환승센터 개통…전통시장 붕괴 '초읽기'

• 최윤희 기자
• 작성 2017.07.31

 

 

[KNS뉴스통신=최윤희 기자] 수원역 일대에 또 하나의 대형 복합몰 설립이 예고되고 있어 인근 골목상권이 생존의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31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KCC는 내년 하반기 완공 예정으로 수원 역세권 2지구 7-2블록 3만7172㎡ 부지에 건축면적 1만2982㎡ 규모의 복합몰 건립을 추진 중이다.

AK프라자 수원점과 롯데몰 수원점이 자리를 잡고 있는 상태에서 KCC라는 유통 공룡이 가세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수원역 일대 영세상인들이 체감하는 생계위협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11일 중소유통업자 및 소상공인 4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복합쇼핑몰 진출 관련 주변상권 영향 실태조사' 결과 66.3%가 복합쇼핑몰 등장으로 점포경영이 나빠졌고, 49.3%가 '복합쇼핑몰 상권독점으로 지역상권이 무너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수원의 경우 복합쇼핑몰 진출 3년 후 월 매출액은 이전과 비교해 29.1%, 1일당 고객 수는 38.2% 감소한 것으로 파악돼 거대 유통기업의 무분별한 골목상권 진출에 따른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문재인 정부도 의무휴업 규제 대상을 기존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 뿐 아니라 복합쇼핑몰까지 확대한다고 밝히는 등 영세상인을 살리기 위한 규제 강화안을 속속 내놓았다. 

하지만 이에 반해 수원시는 당초 지난 2015년 5월 KCC 해당 부지에 대해 문화·집회시설로 건축허가를 내줬지만 지난해 8월 1·2종 근린생활시설에 따른 판매 및 업무시설로 다시 용도를 변경해 준 것으로 드러나 또 다른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수원역전시장 상인연합회 관계자는 "수원시는 롯데몰 건립 당시 더 이상 골목상권이 붕괴되지 않도록 전통시장을 지켜내겠다고 약속했지만 또 다시 대기업의 문어발식 사업확장을 도왔다"며 "수원시의 KCC복합몰 건립 용도변경 허가는 수원역환승센터 개통에 이어 이곳 영세상인들을 두 번 죽인 것"이라고 개탄했다. 

수원역환승센터 앞 KCC 대형 판매시설 건립 예정 부지.

현재 착공 중인 KCC복합몰 지상 2층과 지하 1층은 수원시가 최근 700여억원을 들여 개통한 수원역환승센터와 모두 연결되도록 설계됐다. 그러나 환승센터 존립기반 마저도 지역 상인들의 경제적 숨통을 조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 상인들은 기존 수원역 남측 정류장에 정차하던 버스들이 수원역환승센터로 노선개편이 시행 됨에 따라 수원 역전시장, 매산시장, 매산로 테마거리 상점가, 역전지하도상가 등에 유입되던 고객 이탈로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수원역세권 상인회 4곳은 최근 자체적으로 '수원남부상인회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수원시에 버스 노선에 대한 재조정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와중에 KCC가 수원역환승센터 옆에 보유하고 있던 공장 부지 일부를 대형판매시설로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대위를 비롯한 인근 지역 소상공인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대형마트·복합몰 입점은 주변 10km 이내 모든 상권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폐업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원시는 새 정부가 거대 유통기업들의 성장을 제한하겠다며 채택한 규제안에 발맞춰 골목상권을 살릴 수 있는 최적의 '골든타임'을 놓쳐선 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윤희 기자  cyh6614@kns.tv 

<저작권자 © KNS뉴스통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