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역 로데오거리까지 손뻗친 중국인
10년전부터 들어서… 상가들 야금야금 “권리금 낮춰 가게 내놔라” 반협박도
상인들 “차이나타운화 막아야” 안간힘
“이러다가 수원역 핵심인 로데오거리까지 중국인들이 장악하게 생겼네요”
수원을 대표하는 상권 중 하나인 수원역 일대에 중국인들이 대거 유입된 가운데 최대 상권으로 꼽히는 로데오거리에까지 중국인들이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기존 상인들은 수원역의 ‘차이나타운’화를 막겠다며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자본력을 앞세운 중국인들의 공세에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10일 수원시, 수원역 상인 등에 따르면 팔달구 갓매산로를 중심으로 중국인 상권이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10여 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수원역 민자역사 개발 및 옛 시외버스터미널이 이전된 지난 2001년 이후 수원시는 고등동주민센터 일대 20만㎡를 재개발구역으로 지정했다.
그러나 사업이 지연되면서 점차 땅값이 하락, 2008년께부터 중국인들이 모여들어 자연스럽게 술집·식당 등이 들어서 중국인 상권이 형성됐다. 현재는 고등동삼거리~갓매산삼거리~매산사거리(갓매산로) 500여m 구간은 물론이고 인근 고등로, 고화로 일대까지 100여 개가 넘는 중국인 가게가 성업 중이다.
특히 주점, 노래방, 다방 등 유흥업소가 주를 이루고 있어 대표적인 우범지대로도 꼽힌다.
이런 가운데 중국인들은 수원역 상권의 ‘심장부’인 로데오거리까지 손을 뻗치고 있는 실정이다. 로데오거리 뒤편 상권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확장에 나서려는 것이다. 특히 로데오거리의 매물이 적다 보니 점포들을 대상으로 권리금을 절반으로 낮춰 가게를 내놓으라는 ‘반협박’까지 자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로데오거리 상인은 “현재 권리금이 1억3천만 원 정도인데, 중국인이 찾아와 7천만 원에 가게 내놓으라고 하기도 했다”면서 “어이가 없어 절대 안 된다고 했더니 신고를 하겠다거나 가만히 있지 않겠다면서 으름장을 놓았다”고 토로했다.
이미 일부 유흥주점 등은 중국인들의 손으로 넘어갔다는 게 일대 상인들의 설명이다. 실제 로데오거리 초입에 있는 유흥주점 2곳은 모두 중국인이 사장이고, 여종업원도 중국인들이 고용돼 있다. 한 노래방 사장은 “노래방 도우미를 부르면 여기는 절반 이상은 중국인 내지는 조선족”이라며 “상권의 어두운 부분들을 중국인들이 거의 장악해 놓고 돈을 버니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상황이 이렇자 로데오거리 상인들은 중국인들의 진출을 막기 위해 고심하는 모습이지만, 뾰족한 대책은 없는 상황이다. 한 상인회 관계자는 “집창촌까지 정비되면 중국인들이 더욱 활개를 칠 텐데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중국인들 앞에서 상인들이 무슨 힘이 있나”라며 “수원역이 제2의 제주도가 되지 않도록 우선은 힘을 모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유병돈기자
- 유병돈 기자 tamond@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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