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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의장 수원 방문 - 이진영고문

정세균 의장 수원 방문   - 이진영고문

이진영 2017년 06월 05일 월요일
         
 

 

‘수원군공항’ 이전 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일 느닷없이 정세균 국회의장이 수원·화성을 방문했기 때문이다. 내놓고 이렇다 할 말은 없었지만 내심 이날의 분위기는 모두 군공항 이전의 전초전인 듯싶었다. 아무튼 수원군공항이 60여 년 흘렀고 수원의 급격한 도시 변화는 이제 ‘수원비행장’을 반드시 이전해야 한다는 필연 속에 이날의 ㄱ분위기는 그 해답의 전초전만 같았다. 그러나 문제의 사안으로 보면 누구도 이렇다 할 본질을 내놓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60여 년의 ‘도심 속 비행장’은 누가 봐도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뻔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대도시 수원의 현실로 보나 당해 국방부 역시 더 이상 미루고 나아갈 사안은 아니었다. 그러나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전 대상지가 ‘화성’이라는 점과 ‘군공항’이라는 사실에 비추어 이곳 주민들의 강한 반대가 있다는 사실이다.

이미 내심 이전 지역으로 알려져 있는 화성 해당 지역민은 벌써부터 강한 반대의사를 거칠게 표현하고 있어 누구도 섣불리 말하기 힘든 분위기가 돼버렸다. 그러나 그보다 더한 문제들이 해결되면서 향후 생각 못했던 지역 발전과 문화의 새로움에서 보이지 않는 예단의 긍정성도 빼놓을 수도 없다. 그 점에서 반대 이상의 결과에 따른 지역발전이란 전향적 사실 앞에 지역문화의 한 흐름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할는지 모른다.

엄밀히 말하면 수원시민은 지난 60여 년 뜻하지 않은 남·북 전쟁이란 동족상잔으로 참아야 했은 불운한 역사의 한 시대를 생각하는 마음에서 참고 넘어왔다. 보이지 않는 수원시민의 오랜 ‘도심 비행장’의 불편과 소음을 참아야했던 현실인식에서 모두를 덮었다. 짧은 날도 아닌 60년이면 사람으로 따져 한 평생이랄 수 있다. 결코 ‘수원시민’의 이밪ㅇ에서가 아닌 한국 ‘도시문화’의 당위적 현실에서 보아도 그렇다.

수원화성은 이제 대도시화 하면서 행정적 가치를 넘어 서울 위성도시의 중부권 문화 중심지가 돼야 하는 시점에 섰다. 수원의 ‘군공항’ 이전이 필연적으로 부딪치는 현실이다.

수원의 도시문화는 이제 서울 인근 도시로의 문화사적 측면보다 독립된 고유 역사문화의 전개가 매우 중요한 지역이 됐다. 이른바 보편적 ‘행정’을 축으로 하는 도시라기보다 ‘사도세자’로 상징되는 250년사의 틀을 찾아나가야 하는 역사의 본거지가 ‘수원화성’이다. ‘군공항’이라는 듣기부터 무시무시한 싸움의 본거지가 아니라 조선 500년의 역사를 상징하는 문화사적 지역으로의 인식 변화가 매우 중요한 해다.

그 점에서 이날 정세균 국회의장이 직접 방문했다는 것은 그만큼 수원의 군공항 이전이 시급함을 말해주는 증좌다.

어떻게 보면 그동안 민주화 자치회를 거쳐 오면서 ‘수원군공항’ 이전은 본격화 됐어야 옳았다. 힘든 문제라는 선입견으로 그 많은 정치인, 행정가가 거치면서도 무관심 속에 흘러갔다는 것은 한편 부끄럽기까지 하다. 그러나 ‘늦었을 때가 빠르다’는 말처럼 이제라도 모두의 협력 속에 역사적으로 또 문화적으로 한 틀로 짜여진 수원-화성을 동일시하는 관점이 하나됨은 매우 중요하다.

이날 염태영 수원시장의 말에 의하면 “당초부터 국방부에 군공항 이전을 위한 부지가 ‘화성’이어야 한다”는 말은 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무튼 수원군공항 이전은 ‘수원·화성’이란 지역 차원을 넘어 도심 비행장 이전의 필연성은 누구나 공감하고 있다는 현실에 있다. 행정구역 차원에 몰입할 일이 아니라 이전의 적합성에 방점을 두는 결과가 매우 중요하다.

수원은 이제 대도시화 하면서 문화사(史)적으로나 시민 수준의 가치체계는 더욱 중요한 때다. 염태영 시장 이후 보이는 시각적 선진도시로의 변화 이상으로 시민의식의 발효는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서울 ‘인근도시’라는 판에 박은 보편적 평가관념을 씻고 역사 문화 도시로의 틀을 가꾸어 나가는 현실 인식이 매우 중요하다.

여기에는 무엇보다 역사인식에 따른 바른 문화의 선양과 시민의 의식수진의 향상이 매우 필요하다. 산업화 시대에 서울 인근 도시가 위축돼 문화의 개성을 살려나가지 못했던 때를 넘어서야 한다. 특히 수원은 그동안 대도시 서울에 가려져 도시의 개성을 잃고 이에 따른 시민의식의 자율성마저 못 찾고 있었다. 이른바 서울에 묻혀 ‘보이지 않는 수원’이 아니라 고유의 도시 수원을 살려 나갈 때만이 수원은 우뚝 솟아난다는 것이다.

 

이진영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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